사려니숲길 걷기

일리치약국
2023-03-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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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피드를 보고 지인들이 며칠 다녀왔기에 이렇게 많이 싸돌아다녔냐고 묻는다. 그들의 질문에 우리는 1박2일이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1박 2일의 짧은 제주여행 가운데 우리는 '사려니숲길' 걷기도 시도했다. 신성한 숲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사려니숲길의 고요함과 고즈넉함을 이번 여행에서도 잠시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일리치약국팀이 손에 꼽는 양생의 기술 가운데 하나가 '걷기'다. 특히 숲을 걷는 일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생각을 정리해준다.

이번 사려니숲길 걷기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 했다. 우비를 입고 걸었으면 나았을 텐데, 우산을 들었나 내렸다 걸으니 좀 번거로웠다. 빗줄기가 세질 것 같아 많이 걷지는 못했다. 좀 아쉽다.

 

 

 

 

사려니숲길로 떠나기 전에 숙소가 있는 함덕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에서 김밥을 사서 갔다. 비가 와서 밥먹을 곳을 찾는 데 애먹었지만, 딱새우김밥, 전복김밥, 해녀김밥! 제주느낌 물씬 풍기는 김밥으로 점심밥을 먹었다. 함덕에 가시는 분들께는 함덕해녀김밥 추천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문탁-동은 모녀의 사진이다. 문탁, 동은, 기린, 동글레, 겸목 우리 다섯 사람을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은 '가족'이냐고 많이 물어봤다.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하기도 애매했다. 우린 가족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니까. 숙소에서 짐을 빼는데, 동은이 문탁샘께 잔소리를 했다. "엄마! 뭔 짐은 이렇게 많이 싸왔어!! 모자는 뭐 하러 두 개나 가져와!!" 늘 문탁샘이 동은에게 잔소리를 했는데, 이날은 역전됐다. 뭔가 이 상황이 재미있어서 무지 웃었다. 

 

 

댓글 1
  • 2023-03-28 08:26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동은이, 둥글레, 기린, 겸목, 나.... 도대체 이런 조합의 여행은 세상 어디에도 없지 않을까?
    나는 무슨 복이 이렇게 많아, 이 나이가 되어도 이들과 친구처럼 다닐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요.

    그리고 동은이 땜시 많이 웃었습니다.
    차이와 이질성은 정치적 올바름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이 웃고, 활기차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 같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