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 첫번째 시간

2021-08-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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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소처럼 읽기 시즌 3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즌3에 들어가기 전에 어마무시한 선물을 예쁜 보자기에 싸서 선물 받았습니다.

주역 첨을 칠 때 쓰는 산가지 50개를 선물받았습니다.

그리고 첫 시간에는 점치는 것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궁금은 했는데 엄두가 안났는데 막상 해본다고 하니 설레기도 하고 기대되었었지요.

 

점치기에 들어가기 전,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하게 되신 김언희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잘 지내보아요. 강의 이끌어 주시는 분들 외에는 거의 다 초보자이고요, 처음에는 더 생소하시겠지만 용어들과 짝대기들이 반복되면서 생소함은 조금 나아지실 겁니다.(여전히 어렵지만요ㅎ)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주역이 점서라고 알려져 있음에도 딱히 점법은 없다고 합니다. 계사전 상 9장에 언급되어 있는 내용들로 자누리 샘이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이 많지만, 그 중 한가지는 수의 개념입니다. 들뢰즈가 주역을 읽은 것 같지않지만, 들뢰즈도 '셀 수 없는 수'의 개념을 말했다는데 주역에서의 수의 개념도 근대와 다르다고 합니다.(저는 들뢰즈와 그 개념을 잘 모르지만) 수는 배치이고 활동이며 우리 인식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표현 도구라는 고대에서 인식하고 있는 '수의 개념'을 주역을 통해 경험해 보았네요. 

 

주자의 점법을 설명해주셨는데, 저는 실제 점을 치는 것을 상상하며 순서대로 설명하고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산지지 50개를 준비합니다. (선물 받았지요^^). 실제로는 49개를 씁니다. 1은 태극을 상징하므로 점을 칠 땐 맨 위에 빼놓고 49개를 쓴다 하기도 하고, 대연지수 55개에서 육효 6개를 빼고 49개를 쓴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 보자기를 펴고(저희는 예쁜 보자기를 선물받았지요.) 산가지 50개 중1을 위에 올려놓습니다. 이제부터 49개로 부리는 숫자의 매직이 시작됩니다(자누리샘의 표현)
  • 49개의 산가지를 무념무상으로 둘로 나누어 왼손은 천(天)의 자리인 위에 오른 손은 지(地)의 자리인 아래에 가로로 둡니다. (분위위이) 그리고 천의 자리에서 하나를 뽑아 천지(위아래)사이에 세로로 둡니다.-> 천지 사이에 인간을 위치시키는 천지인 사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요.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재미있기도 했고 인상깊었습니다. 주역은 하늘과 땅사이에 많은 인간사를 괘로 정리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게 제가 주역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근데 이 그림이 주역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도 시작을 알리는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자누리 샘도 사건이 벌어지는 자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므로 그것을 견뎌낼 사람만 해야한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작해야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전부터 점치는 사람들은 따로 생활하기도 했다네요. 튼 마음의 준비를 다시 한번 더 다잡고 설명에 따라가 보았습니다.
  • 이제 천의 자리의 산가지를 들고 1,2,3,4중 하나가 나올 때까지 4개씩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남은 산가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이번에는 지의 자리의 산가지를 똑같이 합니다. 천지의 남은 산가지를 사람의 산가지 왼쪽 옆에 세로로 내려놓습니다.
  • 다시 남은 가지들로 순서 2,3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남은 산가지를 오른쪽 옆에 내려놓습니다.
  • 한번더 순서 2,3을 반복합니다. 이제 4,5번에서 사람옆에 놓은 산자리와 함께 5번의 산가지를 합쳐 한쪽에 놓고 남은 천지의 산가지들을 합친 다음 산가지를 4개씩 합쳐서 셉니다. 6.7.8.9.중에 하나의 수가 나옵니다.
  • 나온 수를 적습니다.
  • 이 과정을 6번 하여 괘를 뽑습니다.
  • 변효의 개수에 따라 괘의 괘사 혹은 효사를 해석합니다.

 

저는 뇌지예괘와 선천대축괘의 괘사를 읽으라는 괘가 나왔는데요.

점을 치면서 무념무상으로 했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요즘 저의 고민거리가 깊은 곳에 자리잡은 건지.. 제 고민거리와 연관되어서 괘를 해석할 수있어서 신기했습니다.예괘에서 오케스트라에 비유해 주면서 해주신 설명과 이야기가 귀와 마음에 쏙 들어오더라구요. 나가서 밥을 먹으라는 말이 기뻤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조화로움도 염두해두라는 조언같은 주역의 해석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괘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이 나온 괘의 해석을 들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이 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딸과의 관계를 염두해 두고 점을 치셨다고 하셨는데, 저또한 요즘 많이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아이들과의 관계거든요. 안그런다 하면서도 그게 어떤 형태로든 제 욕심이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선생님들의 해석을 들으면서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듣고 있자니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역에 안빠질수가없어요.

 

댓글 3
  • 2021-08-18 22:29

    재밌어죠? 재밌었어요 ㅎㅎㅎ

    후기도 재밌네요~

    언제 시간되면 또 하자구요~

     

  • 2021-08-19 10:11

    점 치고 해석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의미있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같이 공부하는 우리들 이야기도 서로 나누고요

    이번 분기도 재미있는 주역의 세계에 빠져 봅시다~~~

     

    유님 공부 잘하셨죠?

    정리 참 잘하시네요^^

  • 2021-08-20 08:09

    1일1점이 목표인 저로서는 두배로 재밌는 수업이었어요^^

     

    허나 부족한 덕에ᆢ  어느 날 문득 아, 그 말이 이 말이었구나ᆢ하며 매번 뒷북치는 해석이 태반사지만,

     

    오히려 주역은 그래서 참 뭐랄까ᆢ

    유님 말씀대로 볼매 중에 볼매? ㅎ

     

    또 해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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