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지 예괘와 택뢰 수괘

     <뇌지 예괘>

예괘는 즐거움이 있다는 괘이고

괘사는 여럿이 있으면 즐겁다 이다.

효사로 들어가보면 즐거운 상황과 즐거울 수 있는 조건들 보다

즐거움에 처해 있으면 탐닉하고 빠져나오기 힘듬에 대하여 거듭 말한다.

인생 잘 나간다 생각하고 감당 못할 즐거움에 취해 있기도 하고,

근거없는 낙관론에 빠져 혼자만 좋아하기도 하고,

금수저로 태어났지만 탐닉에 빠져  제대로 능력을 써 보지도 못하고,

향락에 빠져 어둠속에 있고,

그래도 절개가 돌과 같아서(개우석)  탐닉에 빠질것 같으면 기미를 알아채고 일어나 떠나는 효도 있다.

넉넉하고 풍성한 즐거움이 드러나지는 않치만

사람의 잘못은 스스로 변한다면 허물이 없을 수 있다고(인지실 구능자면 개가이무구) 하니

이것이 예괘의 즐거움을 타고 노는 방법인가 보다.

     <택뢰 수괘>

수괘는 따른다는 괘이고

연못 속 우레의 움직임에 연못의 물이 반응하는 모습을 서로 따른다고 본다. 

우레는 하늘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땅으로 내려왔다.

하늘에서 움직이는 우레가 섭리와 이치에 맞춰 따라가는 거라면

연못 속 우레(지진?)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꺼이 따르는 모습으로 따름의 다른 버전이다.

사람의 관계에서도 내가 남을 따르고, 남이 나를 따르기도 하면 통하기가 쉽다.

내가 남을 따르는 것은 자신이 지켰던 신념이나 관점을 바꾸는 것이고(관투유)

가까운 곳에 있고 아름다운 믿음(부우가)이 내재되어 있으면 남이 나를 따르기도 한다.

이렇듯 수괘는 천.지.인을 통해 따른다는 관계맺기를 드러내고 있다.

     나의 즐거움~~

중에는 영화감상이 있다.

얼마전 (자산어보)도 개봉한 날 보고 와서 약전에 대해 찾아보다가

흑산도 시절 호가 손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시 소성괘의 바람을 나타내는 손괘인가 생각 해보기도 하고,

손괘는 언제 공부하지 하며 64괘 표도 찾아보고,

1분기 마지막 시간에 공부하는 <산풍고>괘를 미리 읽어 보기도 하고,

이렇게 일상의 리듬에 주역 공부가 들어오는 작은 변화의 즐거움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