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옛그림읽기]후기 - 당나라
당나라에 이르러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이 미술의 황금기로 이어졌다. 중앙집권 체제의 확립과 장안 같은 대도시의 발달이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궁정화, 불교 미술, 사원 건축 등이 크게 번성했다. 당대의 미술은 활력과 사실성 그리고 위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도판 161(130p)의 도련도는 당대 미술을 모사한 것으로 궁중 여성들이 비단을 만드는 과정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궁정 풍속화이며 당대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색채는 풍부하고 선명하며 세부 묘사는 정교하다. 바닥이나 배경은 생략되어 있지만 그림에는 깊이감이 있으며 인물들 사이에 거의 손에 잡힐 듯한 실제적인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중국 특유의 섬세하고 독특한 감각이 잘 나타나 있다.


<<도련도> 당대 원본을 모사한 화권의 부분과 확대본, 송대>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이 그림이, 책을 다시 읽은 뒤 보니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느껴진다. 인물들의 동작은 생동감 넘치고, 선의 우아함이나 색채, 장식의 세련된 아름다움도 새삼 눈에 들어온다. 도쿄 황궁 투어에서 들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일본 황후가 상징적으로 잠업 의식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인상 깊게 남아 있다. 그런 전통을 떠올리면, 이 그림은 단순히 궁중 여인들의 일상 노동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주제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육조시대에 싹튼 산수화는 당나라 중후기로 접어들면서 불교나 인물 중심의 회화에서 벗어나, 자연을 주제로 한 산수화가 하나의 회화 장르로 등장한다. 산수화는 궁정화가인 이사훈과 그의 아들에 의한 청록산수화와 왕유의 수묵산수화로 크게 나뉘어지고, 후대 주요 화가들에 의해 수묵산수화가 더욱 큰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당대 산수화는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이 책에서 보여준 작품들이 한정적이지만 중국 회화사에서 왕유의 위치가 어떻게 최고봉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공유된 믿음’이라는 해석이 흥미롭다.

<왕유 양식으로 추정> <참고 청록산수 양식>
수·당 시대는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 문화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장식미술에서도 국제적인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난 시기이다. 다양한 장르에서 이국적인 문양과 기술이 중국 양식과 융합되었다. 특히 당대는 황실과 귀족의 후원 아래 장식예술이 극도로 정교하고 화려하게 발전했다. 특히 금속공예술이나 동경에서 그 이국적인 기술, 장식,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청동기에서 해방되어 더욱 다양한 기법으로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였다고 보여진다.


<사자와 포도 문양의 청동거울, 당대> <정창원 청동거울, 당대>
당대의 예술 양식을 보여주는 물품들은 대부분이 무덤에서 출토된 명기들이지만 일본 나라에 있는 정창원이란 보물 창고의 소장품을 통해 그 찬란하고 정교한 당대 장식미술에 대한 압도적인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정창원은 8세기 중반에 세워진 황실 보물 창고로, 약 9,000점에 이르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많은 작품이 중국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매해 1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고 하니 버킷리스트에 넣어 두고 방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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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그림하면 매번 인용되던 <도련도>였는데, 그 속의 여인의 모습이 이렇게 예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요. 디테일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작품을 클로즈업하지 않았다면 결코 파악하지 못했을 디테일...주변 역사적 상황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가까이서 현미경을 갖고 보기도 하고, 멀리서 망원경으로도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참, 할 것이 많아지는 공부네요^^ㅎㅎ 함께 잘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