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식물> 마지막 7회차 - 식물원 탐방 (한택식물원)
문탁
2022-02-28 11:57
263
<어바웃 식물> 세미나 마지막 프로그램은 한택식물원 탐방입니다
약차세미나를 준비하고 있고, 평소에도 식물 가꾸기 금손인 마을약사 둥글레님도 함께 가셨습니다.
가는 길, 차 안에서 동은과 현민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더군요.
"식물원 가는 프로그램 있어서 식물세미나 참가한 거에요" ㅋㅋ
한택식물원! 1979년 설립된 국내 최대의 사립식물원.
우리는 진짜 운 좋게 식물원 입구에서, 그 설립자이신 이택주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손에 지팡이를 짚고 산책 중이시더라구요.
그래서 놓치지 않고 보게 된 "복수초"
네, 맞습니다. 한병철 <땅의 예찬>에 나오는, 한병철의 겨울정원에서 피는 그 복수초, 말입니다.
"영원히 계속되는,생명에 적대적인 추위가 지나고 오늘 처음으로 한겨울에 밝은 봄날이 찾아왔다. 공기와 빛에 특별한 흔들림이 느껴졌다. 햇살조차도 전혀 다른 느낌. 햇살이 닿은 뺨 위에서 다가오는 약속의 봄이 느껴졌다. 빛은 전혀 다른 강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닌다. 무엇가가 변했다. 이제 겨울바람꽃이 핀다....노란 풍년화는 마법 같다...무릎을 꿇고 꽃 하나하나에 키스했다. 은색으로 빛나는 복수초 꽃봉오리들에도 키스를 했다."(128)
하지만 복수초 말고 다른 야생화들은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향모를 땋으며>에서 계속 언급되었던 '미역취'도 팻말만 보입니다. 둥글레 마을약사님이 보고 싶어했던 <약용식물원>도 팻말들 밖에 없네요. 유난히 따뜻하고 화창한 날이었지만 아직은 식물들이 땅 속에서 기운을 모으고 있는 중인 모양입니다. 우리는 온실 중심으로 식물원 탐방을 합니다.
호주관에서 유칼립투스와 바오밥 나무를 만납니다. 네, 어린왕자에 나왔던 그 바오밥 나무! 근사합니다.
중남미관.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ㅎㅎㅎ
남아프리카 관. 입구부터 훅!!
여기에서는 이런 포즈가 딱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중간에 다리도 잠시 쉴 겸 벤치에 앉아서 물도 마시고 그간 필사했던 <향모를 땋으며>의 한 구절을 돌아가면서 읽습니다.
참님은 필사노트가 두권이나 된다고 하시네요^^
늦겨울, 혹은 이른 봄의 식물원도 좋더군요. 무엇보다 시야가 확 트여서 시원한 느낌이었어요
이제 한 달 후면 이곳의 풍경을 완연히 달라지겠죠? 거의 매일 신구식물원을 다닌다는 세션왈, 봄의 식물원은 일주일에 한번은 와야 해요. ㅋㅋㅋ
일주일에 한번까지는 아니어도 어제 우리는 다들, 다시 와야지, 꼭 와야지, 자주 와야지.... 이런 맘을 품고 돌아왔습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요?
어느날, 우연히, 식물원에서 마주치는 날을 기대하며 <어바웃 식물> 세미나 공식적으로 막을 내립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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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를 멀리서만 보았는데 코투님의 활약으로 가까이 찍은 사진을 보니 좋네요^^
1,2월 식물세미나를 하면서 식물과 조금은 더 친해진 시간, 즐거웠습니다~~
전망대의 탁트인 시야가 여유없던 내마음에 공간을 만들어주는것 같았어요.
식물원의 식물들도 신기하고 반가웠고요, 그치만,
줌으로만 뵙던 얼굴들을 실제로 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그리고, 알고 지낸 그 느낌으로 대할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저는 또다른 어바웃시리즈를 기다릴것 같아요.😁
다들 바쁘시니 셈나 휴지기즈음 한번씩 식물셈나하면 좋을 듯. 재밌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