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식물> 5회차 공지 - 이리가레...가 이렇게 변했어? (식물의 사유-1회차)
문탁
2022-02-13 09:07
464
이리가레는 20년전쯤 처음 읽었습니다.
소위 프렌치페미니즘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고, 무릇 페미니스트란 세컨웨이브가 아니라 Third Feminist Wave을 공부해야 한다고 여겨지던 때입니다. 평등의 페미니즘을 넘어 소위 차이의 페미니즘이 시작된거죠. 이리가레의 <하나이지 않은 성>도 그 즈음 번역되었고 읽게 되었습니다. 이해했을까요? 글쎄요. 무쟈게 어려웠던 기억은 선명합니다. ㅋㅋㅋㅋ
이번 이리가레와 마더의 서신교환집 <식물의 사유>를 처음 접했을 때 마이클 마더는 원래 모르던 사람이니 아무 질문이 생기지 않았고, 이리가레는 그래도 쪼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잉? 이리가레가 식물철학을? 하면서 흥미가 확 땡기더군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세미나를 앞두고 이리가레를 다시 만나면서 새롭게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리가레 늙었구나...ㅎㅎㅎ
그런데 이 나이듦이, 이리가레의 사유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서구형이상학의 남근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전유되지 않는 성차가 가지는 급진성을 주장했던, 대표적인 성차의 이론가 이리가레는 식물을 통해 무엇을 새삼 발견한 것일까요? 그녀가 식물을 통해 발견하는 생명, 자연, 식물, 호흡의 이야기는 그녀의 진화일까요? 퇴행일까요?
또 하나, 그동안 번역되지 않았던 그녀의 주저, 그녀를 라캉 정신분석학회와 대학에서 추방시킨 문제의 바로 그 <검경>이 최근에 번역되어 출판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음...장바구니에 넣어놓긴 하였지만....언제나 읽을 수 있을지^^
어쨌든 읽어봅시다.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나 이후 팔레스타인으로, 캐나다로, 포르투갈로 떠돌았던 디아스포라, 마이클 마더의 식물철학도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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