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과 양자역학] 『황제내경과 생명과학』두번째 시간 후기

루틴
2022-03-27 14:20
139

코로나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 4명중에 한명은 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세미나인원이 4명은 모일 수 있었다. 모로님, 도도님~ 어여 쾌차하세요~~!

정점을 향해있는 시기에  다른 방향의 기운이 새롭게 생겨난다. 천지 만물은 계속 변한다(『역경』의 '소식消息')

코로나가 정점이 되었다는 것은 코로나를 이끌었던 욕망이 정점에 이르렀음을 말한다. 이제는 다른 방향의 욕망이 새로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천지 음양의 이치이다. 천지의 이치와 몸의 이치가 상응하니 우리의 몸도 욕망도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을 믿는다. 

믿음이 있는데도, 왜 자꾸 어긋나게 될까? <황제내경>에 따르면 외부의 기운이 몸을 상하게 하는 적사로 바뀌는 것은 몸의 상태에 따라 달라 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몸이 자연스럽게 천지와 상응하도록 그 몸의 주인이 노력해야한다는 결론이 난다.

코로나를 이끈 욕망의 성쇠와 음양의 이치를 어설프게 연결해봤는데, 좀 통하는 면이 있었을까?


『황제내경과 생명과학』 두번째 시간은 음양 사시의 법칙에 대해 나온다. 

음양 사시의 이치를 깨달은 '진인, 지인, 성인, 현인'. 각자의 수양의 정도는 달랐지만 모두 음양 사시의 법칙에 따라서 살았던 인물군이다. 

이들이 따랐던 양생의 도를 우리도 실천해 볼 수 있을까? 친절하게 사계절에 따라서 양생의 도를 설명한다. 

동의보감에도 자주 나오던 내용이다. 봄철에는 살생하지 말고 여름철에는 성질을 부리지 말라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몸의 수양뿐 아니라 정신적 수양까지 잘 하라고 한다. 제목도 <사기조신대론 四氣調神大論>. 사계절의 기운이 신체 장부를 통해 신(神)의 작용까지 연결됨을 보여준다. 

<생기통천론 生氣通天論>에서는 천지의 이치와 몸의 이치가 상응함을 말한다. 무엇을 통해? 풍의 작용, '기氣'를 통해서이다. 

'기'는 천지 사방, 세상 전체, 몸의 구멍, 오장을 모두 통한다. 그래서 천지, 몸, 세상의 이치가 다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을 낳고 낳게하는 생명 에너지인 '기'가 우리 몸과 어긋나면 병이 된다. 그 어긋남을 막기 위해서는 몸 주인의 개입이 필요하다.

천지의 이치는 음양의 이치이다. 그래서 음양이 무엇인지 여러차원에서 설명한다. 

일년 중 밤이 제일 긴 동지에는 음陰이 극에 달하니 일양一陽이 밑에서 생기고, 밤의 길이가 가장 짧은 하지에는 양陽이 극에 달하니 일음一陰이 밑에서 생겨난다. 

하루 중에도 음양의 교대는 수시로 일어난다. 음양은 서로 자신이 일할 시간과 장소를 알아 차서를 두고 교대해가며 조화를 이룬다. 그러면 사기邪氣가 들어오지 않는다. 

이때 재미있는 언급이 있다. 몸의 음양의 조화가 깨져 사기邪氣가 몸안에 들어왔는데도,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지나치게 먹고 근맥이 풀어지게 하면 몸을 더 상하게 하고, 여기다 힘을 쓰면 신장의 기운까지도 상하게 한다고 한다. 신기腎臟는 생명의 근원이기에 죽을수도 있다는 말이다. 황제가 살던 시대에도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죽을때가 되어서야 알았나보다.

아이러니하다. 천지의 이치와 몸의 이치가 상응하는데, 둘의 연결을 방해하는 자가 몸의 주인이라니~! 부처님말씀대로 사람이 고통을 쾌감으로 느끼지 않고서는 이러지 못할 꺼 같은데. 

그렇다면 음양의 조화가 어긋났음을 아프기전에 알려면? 성인처럼 담박하고 청정한 삶을 살아야만 나에게 혹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음양의 변화를 잘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을 쌓아서 미리 알 수 있는게 아니고, 담박하고 청정한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내 몸뿐아니라 세상 천지의 일을 다 알 수 있고 어지러워지기 전에 병을 삶을 세상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동의보감을 공부하면서 암기하듯, 규율서처럼 본 내용들이 올해에는 한번씩 마음속에 들어와서 울림을 주고 나가는 느낌이다. 그만큼 나도 변했나보다. 점점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다음시간도 기대된다. 

근데 여기서 잠깐 드는 의문, <황제내경>에서는 천지는 스스로 생하는(생생불식 生生不息)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를 깔고 있는데, 그 천지의 기운이 변하게 되면? 천지는 생생불식하는 영원히 사는 존재인데, 그 성질을 잃게되면? '도'를 잃게되면?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 미세먼지, 메탄가스 등등. 천지는 생생불식하지 못하면 몸도 천지도 새로운 생명을 품지 못할 것이다. 천지와 몸이 상응한다는 것은 서로의 믿음, 신뢰관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누리샘이 <주역>과 생태문제를 연결하고 싶었던 걸까요? 세미나 후기 쓰다가 어쩌다보니 다른 세미나 홍보까지 하게된다~ㅎㅎ

댓글 4
  • 2022-03-29 22:52

    루틴님이 발제하면서 여러 생각이 드신 것 같네요~ ^^

    계속 공부해가면서 함께 얘기해보고 싶네요~

    전 이번에 공부하면서 ‘사기조신대론’ 부분이 정말 새삼스러웠습니다.

    때를 맞추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의 행로를 그 때에 맞추어야 한다는 거요.

    윤구병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철 없이 사는 것’은 정말 ‘철딱서니 없는 마음’과 같이 가게 되죠.

    봄이 왔으니 마음을 풀고 살리는 기운으로 부드럽게 지내봐야겠어요 ^0^

     

    • 2022-03-30 12:19

      그러게요. 지난주에 배운 내용인데~

      올해는 봄이 왔는데도 마음이 왜 자꾸 쪼그라들까요~~ 몸도 마음도 풀어야하는데~~그렇게 잘 안되네요ㅠ

  • 2022-03-30 20:49

    긴 후기와 열심인 발제문을 보면, 나도 부지런히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든다.

    근데 현실은!! 봄놀이 가고파~ 

    • 2022-04-08 10:30

      봄이라 마음도 풀고~산책해야하는 계절인데~~ 봄놀이를 해야하는게 맞는듯해요~~ㅎㅎㅎ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01
[2024 갑진년 사주명리 기초 강좌] 1강 사주명리 개론 및 명식세우기 (8)
새은 | 2024.01.21 | 조회 304
새은 2024.01.21 304
500
[시인 나희덕과 함께 읽는 시] 8월 28일 4강 공지 (4)
일리치약국 | 2023.08.23 | 조회 279
일리치약국 2023.08.23 279
499
[시인 나희덕과 함께 읽는 시] 8월 21일 3강 공지 (2)
일리치약국 | 2023.08.17 | 조회 313
일리치약국 2023.08.17 313
498
[시인 나희덕과 함께 읽는 시] 2강 <가능주의자> 후기 (3)
기린 | 2023.08.14 | 조회 285
기린 2023.08.14 285
497
[시인 나희덕과 함께 읽는 시] 8월 14일 2강 공지 (4)
겸목 | 2023.08.09 | 조회 339
겸목 2023.08.09 339
496
[시인 나희덕과 함께 읽는 시] 8월 7일 1강 공지 (4)
겸목 | 2023.07.31 | 조회 420
겸목 2023.07.31 420
495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세미나 후기 (1)
겸목 | 2023.07.21 | 조회 276
겸목 2023.07.21 276
494
[소설가 손보미와 함께 읽는 소설] 7월 24일 세미나 공지 (3)
겸목 | 2023.07.18 | 조회 292
겸목 2023.07.18 292
493
<<레이디스>> 후기
둥글레 | 2023.07.14 | 조회 248
둥글레 2023.07.14 248
492
[소설가 손보미와 함께 읽는 소설] 7월 17일 3강 공지 (4)
겸목 | 2023.07.11 | 조회 280
겸목 2023.07.11 280
491
소설세미나: 올리브 키터리지 후기 (2)
콩땅 | 2023.07.08 | 조회 215
콩땅 2023.07.08 215
490
[소설가 손보미와 함께 읽는 소설] 7월 10일 2강 공지 (4)
겸목 | 2023.07.05 | 조회 255
겸목 2023.07.05 255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