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가듯, 문탁 백일장터에 다녀왔어요!!!!

꿈틀이
2023-03-31 05:59
346

봄 나들이 가듯, 문탁 백일장터에 다녀왔어요.

(그녀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어느덧 벚꽃이 흐드러지게 활짝 핀 봄이 되었다. 몇주전부터 일요일 여성글쓰기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다시 내 삶에 ‘문탁’이라는 이름이 들어왔다. 그리고 일상이 조금은 더 분주해졌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에 문탁 백일장터도 열린다고 하니 선생님들 얼굴도 보고 좋은 물건도 득템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그렇게 봄나들이 가듯 문탁을 방문 했다.

 

익숙한 목소리의 선생님들이 파지사유 청소를 한다고 바쁘시다. 생글생글한 달팽이샘, 뚜버기라는 닉네임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던 뚜버기샘, 좀 검게 그을린 기린샘, 친구 토토로, 아 언제나 찐 언니같은 따우샘, 따뜻했던 스르륵 샘. 그리고 살이 조금 오른 둥글레 샘,일단 가자마자 본 선생님들 얼굴들이다. 그녀들은 여전히 그녀들스럽다.. 그래서 참 좋다.

그리고 등산을 너무 열심히 해서 완전 다른 사람으로 나타난 넝쿨샘도 몇 년 만에 만났다.

 

 

 

 

주방에선 예전의 익숙했던 풍경들이 그림처럼 나타났다. 한쪽에선 삶은 국수를 차곡차곡 1인분씩 소분하고, 한쪽에서 충무김밥 말기 바쁘고(나도 조금 거들었다), 한쪽에선 고명들이 다부지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시끌시끌하다. 웃고 떠들고 핀잔주고.. 가스렌지 위에선 국수국물이 거대한 냄비에서 끓어대고 있다. 아 이 정신없음 속의 체계있음이 새롭고 경이롭다. 앞치마를 두르고 그 자리에 꼭 있을 것 같은 블랙커피샘 ..역시 주방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밖에서 들려오는 노라샘의 활기찬 목소리가 반갑다. 바쁘고 정신없어도 복계산은 언제나 철저히 하는 그녀다.

 

 

 

문탁에서 먹어보는 식사가 얼마만인지 국수도 먹고 곰곰이 만들었다는 수제맥주도 마셨다. 이 수제맥주 진짜 맛있었다. 마이너스 복인 걸로 기억하지만 막 만든 다코야키도 사먹었다. 따끈해서 더 맛있었다. 글쓰기 세미나에서 처음 만난 새봄샘도 타코야키를 만드느라 바쁘다. 그 와중에 자누리 샘이 ‘자누리 비누’ 홍보 팜플렛을 등짝에 붙이고서 나타났다. QR을 찍으면 바로 자누리 비누 채널로 들어간다나.. QR을 찍었더니 문탁홈피로 친절히 들어가는 걸 발견하고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와 문탁의 마켓팅도 시대를 따라잡아가고 있구나. 그녀들의 능력에 놀랍다. 나는 시대에 몇 발작은 뒤처져서 사는 것 같은데..

 

 

 

 

나는 매운맛 만능양념을 하나 구입했고 온갖 어려운 이름들로 가득한 샐러드 채소들을 한바구니 구입했다. 참 곰곰에게 수제 비누 선물도 받았다. 자주 나타나지 않으면 이런 호사를 누리는구나...ㅋㅋ 가방이 든든하다. 파지사유 밖에서는 옷등 중고 물품들 판매가 한창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프리다 샘이랑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쇼핑다운 쇼핑을 하지는 못했다. 프리다 샘은 여전히 예쁘고 다정하다. 우리 딸의 흑역사를 나는 이 선생님과 많이 나누었었다. 오늘도 그랬다.

 

옛날에 문탁선생님이 참 어렵고 그랬었는데 지금이라고 마냥 편하진 않지만 나는 일상을 살면서 문탁선생님 생각을 좀 하는 편이다. 음.. 문탁샘의 치열함이 어떤 건지 조금 알 것 같아지면서 내 삶을 자주 되돌아 보곤 한다. 오늘 만난 문탁샘 너무 반갑고 좋았다...

그리고 내 닉네임 생각이 잘 안난다고 한 봄날샘, 우리동네 언니 오영샘, 내 손을 잡아주던 담쟁이샘,.내가 선물로 가져간 떡이 맛있다고 한 인디언샘.. 부쩍 어른티가 난 동은이,,모두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서 참 좋았다. (잘 모르는 선생님과 미처 호명하지 못한 선생님들은 섭섭해하지 마시기를..)

 

 

 

 

 

사실 토토로에게 백일장터 후기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좀 부담스러웠었다. 몇 년동안 나가지도 못했는데 불쑥 내가.. 그리고 일상도 바쁜데.. 그런데 다녀와서 조용히 글을 정리하다 보니 백일장터에 대한 내용보다 그녀들이 그대로 그 자리에 그녀들스럽게 있어주어서 고맙다는 독백을 써내려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한명 한명 호명하며 써내려가는 이 후기가 나를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그녀들의 시끌벅적함과 따뜻함이 나는 많이 그리웠었나보다..

 

오늘 하루 정말 많이 웃었고 행복했습니다.!!

 

 

댓글 12
  • 2023-03-31 07:07

    꿈틀이.....가 올해 글쓰기에 신청해서 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마 그대는 알지 못할 것이오.
    그렇게.. 좀 멀어졌다, 생각나면 다시 오고
    생업전선에서 분투하다, 넘 피곤해지면 또 공부하러 오고
    그렇게 오시오.

    언제나 두 팔 벌려 그대를 환영합니다^^

  • 2023-03-31 11:16

    꿈틀이님이 들고 온 떡 너~ 무 맛있었어요~~ 밤에 퇴근길 인문학팀에게도 챙겨 먹였는데^^ 너무 맛있다고 완전 다 먹음^^
    언제든 공부하러 오세요~~~

  • 2023-03-31 13:06

    멋진 후기 감사해요!
    오랫만에 얼굴 뵈어서 좋구요 ㅋㅋ

    다음 백일장에도 꼭 오세요

  • 2023-03-31 14:56

    반가운 만큼 대화는 못 나누고 지나가버린 시간
    그만큼 다음엔 더 반가울 것이라 정신승리해봅니다ㅋ
    떡 너무 맛있었어요.
    따뜻한 온기에서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꿈틀이님 보면 늘 어떤 시간으로 잠시 이동해요
    우리 조금이나마 젊었던 그 시절ㅋㅋ
    또 함께 무언가를 할 날이 오겠지요~
    언제나 환영하니 뻘쭘해도 시간날때마다 오셔요

    후기 부담스러워도 맡아주셔서 감사감사

  • 2023-03-31 14:59

    꿈틀님의 글 여전히 좋군요
    짧은 후기만으로는 감질나요
    다행이 여성 글쓰기 셈나에서 꿈틀님의 긴 글 볼 수 있겠죠?
    일욜에 오니 얼굴을 못봐서 아쉬워요
    쉬는 날 자주 와서 점심 같이 먹어요~~~
    밥 먹으며 같이 많이 웃어요~~~

  • 2023-03-31 15:13

    꿈틀이가 후기를 쓰니 반짝반짝 빛이나는군요.
    후기 부탁에 응해줘서 고맙고
    장터라고 떡 들고 와서 좋았고
    오랜만에 문탁밥 같이 먹으니 더 맛있고..
    그랬어요.ㅎㅎ

  • 2023-03-31 16:40

    간만에 발휘한 시대따라가는 능력이 엉뚱한 길로 안내해서~
    이게 다 꿈틀이 웃길려고 그런거라고 이해하시요 ㅋㅋ
    웃고 싶을 때 더 자주 오세요^^

  • 2023-03-31 18:35

    꿈틀이님이 다녀갔군요!!
    못만나서 아쉬워요. 그치만.. 기회는 많으니까 다음에 만나 회포를 풉시다.^^

    • 2023-03-31 19:17

      안그래도 요요샘은 안오시냐고
      물어봤었는데ᆢ일산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종종 자주 들리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 인사드릴께요~

  • 2023-03-31 20:06

    반짝반짝 빛나는 꿈틀이샘~~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어요^^
    오랜만의 장터 나들이에 물건도 구매하고
    선물은 더 한아름 받아왔네요.
    100일 장터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3-03-31 23:12

    와-- 꿈틀샘의 인기란...!?!?!
    저도 오랜만에 만나서 넘흐넘흐 반가웠는데 복거래에 열을 올리느라... 잠깐밖에 못 뵌 거 같아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떡은 물론 멋찐 후기까지 선물해 주신 샘은... 사랑입니다. ㅋㅋ 또 놀러오셔요!

  • 2023-04-02 16:49

    여성 글쓰기 셈나에서 처음 뵌 꿈틀이샘이 이런 대단한 분이셨다니~
    댓글로 인기 실감했어요ㅎㅎ
    쉬었다가 다시 돌아갈 데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죠.
    일본 간식팀에서 간식 만들라 정신 없었는데 샘 후기 보니 좋네요.
    일요일 아니어도 파지사유에서 또 만나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13
N 오영의 밑반찬 세트 주문받아요
느티나무 | 00:12 | 조회 4
느티나무 00:12 4
212
4/24 (수)담쟁이빵 주문 받아요 (13)
담쟁이 | 2024.04.17 | 조회 52
담쟁이 2024.04.17 52
211
[작업일지] 찬마니-제 철이 언제인가요? (4)
느티나무 | 2024.04.13 | 조회 79
느티나무 2024.04.13 79
210
팡!팡! 복 터지는 복잔치에 초대합니다. (5)
토토로 | 2024.04.07 | 조회 180
토토로 2024.04.07 180
209
4월 2주차 샐러드 주문 받아요. (13)
토토로 | 2024.04.03 | 조회 106
토토로 2024.04.03 106
208
3/28 (목) 담쟁이빵 주문받아요. (15)
담쟁이 | 2024.03.21 | 조회 218
담쟁이 2024.03.21 218
207
냉이전과 풋마늘 장아찌 set 주문받아요 (19)
느티나무 | 2024.03.20 | 조회 227
느티나무 2024.03.20 227
206
3월 3주차 샐러드 주문받아요 (12)
토토로 | 2024.03.15 | 조회 131
토토로 2024.03.15 131
205
찬마니 일지 (6)
오영 | 2024.03.02 | 조회 136
오영 2024.03.02 136
204
2/29(목) 담쟁이빵 주문받아요. (20)
담쟁이 | 2024.02.22 | 조회 341
담쟁이 2024.02.22 341
203
2월 22일(목) 샐러드&파프리카 주문 받아요(《꼴랩 작품 발표회》 열리는 날) (11)
용기내가게 | 2024.02.16 | 조회 152
용기내가게 2024.02.16 152
202
보름나물 주문 받아요~~~ (23)
느티나무 | 2024.02.15 | 조회 370
느티나무 2024.02.15 37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