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회근의 주역 계사강의 첫번째 시간 후기

동은
2022-06-20 12:30
177

계사전이 끝나고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다 남회근의 주역 계사강의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황제내경을 읽는다고 해서 계사전에서 벗어나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한 번 더 계사전을 읽을수 있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ㅋㅋ

 

 

남회근은 자신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계사전 풀이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전통적인 방법이 무엇인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불교에 관한 얘기도 많고 어딘가 자의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계사전을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 감을 잡아가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책은 계사 상 1장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갑니다. 우리가 읽었던 계사전이 이런 내용이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남회근이 풀이해주는 개념들(강유, 존비, 귀천 등등)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정리하고나니 좀 가닥이 잡힐듯 말듯...ㅎㅎ

그 중에서도 저는 길흉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길흉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지역마다 지리와 살아가는 생물들이 모두 다르듯이 길흉도 매번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괘는 그저 존재하는 것을 옯겨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것 자체로 길흉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해요. 하지만 이를 통해서 길과 흉을 명확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남회근이 길흉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세상의 모든 일들은 좋은 것, 아니면 나쁜 것 뿐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가장 깊게 다가온 것 같아요. 저는 무슨 일이든 양가적인 것이라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습 자체도 그렇고요. 그래서 합리화도 잘하고 자기최면(?)같은 것도 잘합니다

 

그런데 역법은 결국 점을 치기 위한 거잖아요?? 자연은 그 상태 그대로 존재할 뿐, 거기에 귀천이라거나 이런 가치부여를 한건 인간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괘를 통해서 길흉을 판단하는 것은 이것이 득인지 실인지 반응하는 심리현상이라는 겁니다.
물론 만물은 마치 그네처럼 처럼 강유와 음양, 변화를 밀고 당기며 존재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시공간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결정을 지연하고 미루는 제가 생각나더라고요. 적극적인 판단! 이를 위한 역법! 뭔가 주역이 무엇인지 사알짝 선명해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미나에서 무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기억납니다. 서로 생각하는 무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런 얘기도 재미있던 것 같아요. 무구는 흠이 없게 만드는 거니 그게 가장 좋은 상태인 것 아니냐!와 단순히 흠이 없는 것은 그냥 그러한 상태를 말하는 거다!의 토론이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참고서로 읽은 책에서는 좋고 나쁜 정도(길-흉의 정도)를 나타내는 말중에서 가운데에 무구가 있어서 보통 그런 말인가 싶었습니다. 어쩌면 무구에 대해 어떤 가치를 부여햐는가의 문제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도 주역에서 무구에 대해 어떻게 논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겠지요? ㅋㅋ

 

 

생각해보면... 아마 제가 계사전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처음!! 얘기할 수 있던 세미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음~ 그렇구만~ 하고 넘어갔거든요 ;;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얘기를 할지,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지 열심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계속 주역을 딸딸 외워야 뭘 할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하 .... 매 시간 외워가는 것만이라도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ㅋㅋㅋ

댓글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25
<크리에이티브주역> 발제 (1)
고은 | 2024.04.09 | 조회 28
고은 2024.04.09 28
124
<크리에이티브 주역 시즌 3> 화산려괘 후기
플로우 | 2024.04.08 | 조회 43
플로우 2024.04.08 43
123
<크리에이티브주역> 4회차 후기 (1)
인디언 | 2024.04.05 | 조회 52
인디언 2024.04.05 52
122
크리에이티브 주역 발제 - 중택태 (2)
인디언 | 2024.04.01 | 조회 50
인디언 2024.04.01 50
121
<크리에이티브 주역 시즌 3> 2회차 후기 : 풍산점, 뇌택귀매
로이 | 2024.03.27 | 조회 61
로이 2024.03.27 61
120
크리에이티브 주역 3회차 발제 (4)
플로우 | 2024.03.24 | 조회 77
플로우 2024.03.24 77
119
주역 세미나 2회차 (1)
구름 | 2024.03.18 | 조회 72
구름 2024.03.18 72
118
주역1회차 후기: 중뢰진, 중산간 (1)
봄날 | 2024.03.18 | 조회 99
봄날 2024.03.18 99
117
첫 시간 질문 (3)
고은 | 2024.03.11 | 조회 123
고은 2024.03.11 123
116
크리에이티브주역 2024 첫시간 공지합니다!
봄날 | 2024.03.05 | 조회 101
봄날 2024.03.05 101
115
[2024 집중세미나] 『크리에이티브 주역(周易)』 (16)
봄날 | 2023.12.06 | 조회 1246
봄날 2023.12.06 1246
114
<크리에이티브 주역> 택화혁괘 발제 (1)
동은 | 2023.11.13 | 조회 89
동은 2023.11.13 8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