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5 <내일신문> - 공부하고 공유하는 삶이 마을을 만든다

관리자
2015-11-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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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공유하는 삶이 마을을 만든다

인문학 공부 공동체, 마을 작업장과 마을 공유지 일궈내

2015-09-15 00:38:16 게재


인문학 낭송공부

5년 전쯤 내일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는 문탁네트워크. 세월이 훌쩍 흘러 다시 찾은 문탁네트워크는 아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공부와 만남 속에서 그들은 지속가능한 공간을 마련했고, 공부가 삶이 되는 그런 마을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작은 공부모임을 마을로 일궈낸 그들의 힘은 무엇일까?

 
마을공유지 874-6                                                                              마을작업장 월든

공부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선선하니 책 읽기 좋은 계절의 아침. 그들의 공유지라는 곳을 찾아갔다. 용인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마을 공유지 874-6. ‘팔칠사육’은 번지수 같아 보이는데 그들은 그것을 ‘파지사유’라고 읽는다. 파지사유(破之思惟), 익숙한 습속과 사유를 깨뜨리고, 우리가 믿는 사물의 근거를 다시 한 번 질문한다는 심오한 뜻이다.


담쟁이 베이커리

‘마을공유지 874-6’에 들어서니 커피 향이 구수하게 퍼졌고, 천연 아로마 향도 은은히 번졌다. 한쪽에서는 카페 영업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고 베이커리에서는 빵 구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카페 안쪽에 눈과 귀를 압도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낭독하고 있었다. 7명이 모여 인문학을 낭송(낭독과 암송)으로 공부하고 실천하는 모임이란다.
“낭독은 옛 조상들이 하던 공부 방법인데, 공부를 몸에 새겨서 행동으로 실천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묵독과 달리 낭독은 정신과 신체를 지배해 울림이 큽니다.” 인문학 낭독모임 박효숙(느티나무) 씨의 설명이다.

 
월든목공소                                                               자누리 생활건강

끊임없이 일어나는 만남, 사건 그리고 다시 공부


‘문탁네크워크’의 출발은 소박했다. 2009년 동네 친구 9명이 모여 ‘이반 일리치’를 읽기 시작했다. 그저 인문학 공부가 좋아 일주일에 한 번씩 세미나를 하던 친구들이 2010년 제1공유지 인문학 공간 ‘문탁’을 열었다. 분당·용인 내일신문이 그 시점에 첫 취재를 했나보다. 그렇게 만나고 부딪히고 변화하면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삶의 길들을 ‘마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봄날 길쌈방

2012년, 제2공유지 ‘마을작업장-월든’을 열었다. 그곳에서 문탁 사람들은 시장경제와는 다른 ‘마을 경제’를 실험하기 시작했다. 나눔과 순환의 원리에 입각해 품앗이 생산 사업단을 꾸리고, 에콜로지 활동을 수행하고 ‘복’이라는 대안 화폐를 사용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품앗이 생산은 노라찬방, 자누리 생활건강, 봄날 길쌈방, 담쟁이 베이커리, 월든 더치커피가 있다.
‘월든목공소’에서는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며 가구를 만들고 목공교실을 연다. ‘농사작업장’에서는 텃밭을 운영하며 도시농부의 꿈을 키운다. 텃밭에서 생산된 농작물은 ‘문탁주방’과 ‘노라찬방’을 통해 순환된다고 한다. 그리고 2013년 10월, 제3공유지 마을공유지-874-6(파지사유)을 마련했다. 이곳은 세미나 룸, 강의실, 작업실, 주방, 공연장, 갤러리, 카페, 청소년들의 아지트 등 매번 ‘사건’의 공간이 되고 있다.

 

문탁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방법


문탁네트워크는 나이, 직업,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식을 생산하고 순환시키는 대중 지성의 장이다. 세미나에 참여하면 ‘문탁’의 세미나 회원이 되고, 그 중 문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으면 문탁 운영회원이 될 수 있다. 문탁은 세미나 회원들이 내는 회비(월 2만 원)와 운영회원들이 내는 월 회비, 그 외에 강좌 수입, 특별 회비, 주방 수입과 문탁을 오가는 친구들의 선물로 운영된다. 문탁은 정부지원금이나 민간 후원금 등 일체의 외부지원금을 받지 않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매달마다 회계는 게시판에 공개된다.
‘문탁네트워크’에서는 어린이 이야기 극장, 캔들 파지사유(명상의 밤), 작가 이상엽의 사진교실 인문학 강좌, 주권 없는 학교(초·중·고 인문학교), ‘문탁네트워크’ 가을 강좌, 청소년을 위한 파지스쿨(고전, 외국어, 인문 커리큘럼) 등 끊임없이 만남과 공부의 장을 연다.

Mini Interview   문탁네트워크 유윤희 추장


모든 것이 공부의 힘

문탁네트워크에는 1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맡는 추장이 있는데, 이번 달 추장인 유윤희씨가 취재를 도와주었다. 그 또한 6년 전에 우연히 인문학 공부를 하다가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세월 우리 공동체가 해온 일들을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공부의 힘이었습니다. 인문학 공부를 통해 우연한 만남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이었고, 결국은 모두 공부 속에서 공유의식을 갖게 된 겁니다.”
공동체 지속을 위해 자립이 중요해졌고 자립을 위해 생산 활동이 파생됐다.
“저희의 생산 활동은 수익을 창출하거나 분배를 위한 활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경제에 집중하지 않기 위한 자립 활동이죠. 네트워크 안에서 만들고 쓰고 소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공동체의 지속을 위해 공유 공간의 임대료를 자립으로 부담합니다. 임대료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돌파할 힘을 우리 스스로 키우는 수밖에 없죠.”
“공부하러 오세요!” 유윤희 추장의 마지막 한 마디가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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