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과자기서사s3> 7회차공지 -부처님의 마지막 안식, 좋은 죽음의 최종판!

문탁
2022-11-01 11:10
223

1년을 달려온 <나이듦과 자기서사>의 마지막 세미나가 이제 낼로 다가왔군요.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텍스트는 죽음에 관한 텍스트, 무엇보다 부처님의 죽음에 관한 텍스트입니다.

 

스스로 깨달은 자, 붓다의 늙음과 죽음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45년간의 구도생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지러운 세상에서, 아니 더 어지러워진 세상에서, 더구나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영성공동체조차 다양한 위기를 맞이했던 상황에서,  그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을까요?

 

  "부족 공화국들은 망할 운명이었다. 이 공화국들은 과거에 속해 있었으며, 곧 새로운 군국주의적 군주국에 의해 쓸려나갈터였다. 파세데니 왕의 아들은 붓다의 민족인 삭카인(釋迦族)들에게 승리를 거두고 그들을 학살한다. 그러나 붓다의 상가(sagha=)는 낡은 공화국 정부를 영적으로 능숙하게 개편한 새로운 첨단 조직이었다. 상가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군주국들에게 잊혀지고 말 가치들을 고수하게 될 터였다. 그러나 위험한 세상이었다. 상가는 데바닷타 사건 동안 표면으로 떠올랐던 내부의 불화, 선배에 대한 불경, 자비의 결여, 천박한 태도를 극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빅쿠와 빅쿠니들은 깨어 있는 마음을 유지하고, 영적으로 긴장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명상훈련에 온전히 힘을 쏟아야 했다." (카렌 암스트롱,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p259)

 

 

붓다의 마지막 행적은,  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즉 그의 오랜 노고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인 것은 아닐까요?  역시 붓다의 전기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암스트롱 텍스트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합니다.

 

 

  "텍스트들은 스승이 멀리 밀림으로 들어가 쿠시나라라는 보잘 것 없는 마을에서 죽은 것에 대해 초기 상가가 당황했음을 보여준다. 붓다는 쿠시나라가 한때는 번창하던 도시이자 착카밧티의 위대한 수도였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아난다의 기운을 북돋우려 했다. 그러나 붓다가 쿠시나라를 고른 데는 그보다 더 깊은뜻이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불교도는 결코 과거의 성취에 안주할 수 없었다. 상가는 언제나 더 넓은 세계를 돕기 위해 앞으로 밀고 나가야 했다. 붓다는 깨닫지 못한 자들과는 다른 눈으로 쿠시나라를 보았을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인간의 판단을 흐리고 왜곡하는 자기 중심주의로부터 벗어나 완전히 다른 견지에서 현실을 볼 수 있도록 의식적, 무의식적 정신을 훈련해왔다.....붓다는 죽음을 맞이해서도 자신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계속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았으며, 자신의 승리를 나누기 위해 쿠시나라의 말리 사람들을 숲으로 초대했다. 아난다는 붓다가 아프고 지쳤다고 반대했지만, 지나가던 탁발 수도자에게도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는 다른 종파에 속해 있었지만 붓다의 가르침에 이끌리던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붓다는 아난다를 돌아보고...."내가 간 뒤에도 내가 그대에게 가르친 담마(dharma, 法)와 규율을 그대의 스승으로 삼도록 하십시오."  그는 예전부터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지 말고 담마를 보라고 말했다. 자신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윽고 붓다는 자신의 마지막 여행에 동행한 빅쿠의 무리를 보면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  "모든 개별적인 것은 지나갑니다. 부지런히 자신의 해방을 구하십시오"

  붓다는 따르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조언을 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 수도자들 가운데 일부는 그가 명상을 통해 자주 탐사했던 의식의 더 높은 상태를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붓다는 감각경험에 의해 지배되는 인간들에게 알려진 모든 경지를 넘어선 곳으로 가버렸다. 신들이 기뻐하고, 땅이 떨고,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빅쿠들이 우는 가운데, 붓다는 소멸을 경험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존재의 최고 상태이자 인간의 마지막 목표였다.

 

그는 모든 형상들을 넘어선 곳으로 갔다. 말의 힘을 넘어선 곳으로 갔다. " (281)

 

 

저는 민족사에서 나온 <대반열반경>과 초기불전연구회에서 나온 <부처님의 마지막 발자취>를 같이 놓고 읽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판본으로 읽고 계신가요? (어떤 것으로 읽어도 상관없습니다.)

개념은 대충 건너뛰고 전체 스토리 중심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발제자 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모두 마지막 메모를 짧게라도 올려주시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낼 뵙겠습니다. 

 

 

댓글 3
  • 2022-11-02 17:28

    저는 이 책을 읽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그래도 메모를 써야 할까 고심하다 여하간 올립니다.

  • 2022-11-02 17:45

    재숙샘 발제문

  • 2022-11-02 17:48

    영애샘 발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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