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차공지- 시즌1 씨앗문장쓰기(초안) 피드백 (5월4일)

문탁
2022-05-02 09:09
447

1.

나이듦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일단 "나의 나이듦"을 고민한다는 것이겠지요. 내가 지혜롭게 살고 지혜롭게 늙고 싶은 거지요.

 

그런데 늙어감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나 노년의 삶에 대한 복지 정책적 논의에 비해 노년의 실존, 그 스타일을 탐구하는 인문학적 담론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마사 누스바움이 말한 것 처럼 서양철학사에서 '나이듦'을 본격적으로 탐구한 저작은 극히 희귀합니다.^^

 

그래서 (지혜롭게 나이 들기 위해서) 우리는 '사유'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경험만으로도 안되고 (그럼 생물학적으로 나이든 사람은 다 지혜로워야 하잖아요? ㅋㅋ) 혼자서 도를 닦는다고 되는 것도 아닐 것 같습니다. 저는 계속 읽고 쓰자고, 그 방법 밖에 없지 않겠냐고,  여러분께 말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시즌1에서 4권의 책을 읽고 2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책을 읽게 되겠지요.  그러나 모든 책을 자기가 익숙한 방식대로, 그러니까 정보를 절단 채취하거나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증하는 방식(확증편향? ㅋ) 으로 읽는다면, 그것은 인문학적 읽기는 아닙니다. 사이드의 말대로 "오직 더 주의 깊게, 더욱 더 세심하게, 더욱 더 폭넓게, 더욱 더 수용적으로, 더욱 더 저항적으로 읽는 독해 행위만이, 인문주의의 본질적 가치를 충분히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7주동안 읽고 3주동안(이번엔 거의 한달) 써보자는 프로그램의 구성은 이런 인문학적 훈련을 위한 리듬입니다. 이걸 반복하면,  음, 추앙하지 않아도 내년 봄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ㅋㅋ (<나의 해방일지> 를 보는 분만 알아들으실 듯) 

 

 

2. 

'씨앗문장'에 대해 제가 계속 명료하게 말씀을 못 드린듯 합니다. ㅋㅋ... 그냥 밑줄친 문장이라고 말할 것 그랬어요. 그런데 또 그렇게 말하면 각자 밑줄친 문장들이 제각각일테니까.... ㅎㅎ...

 

씨앗문장은 그 글 전체의 핵심적인, 혹은 변곡점이 되는 문장들입니다. 다시 사이드의 말을 인용하면 "독해의 행위는 우선 자신을 저자의 입장으로 위치시키는 행위"입니다. 자의식을 버리고 텍스트의 맥락과 태도, 감정, 수사학적 전략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일단 세미나를 통해 일독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상태로 바로 글을 쓰긴 어렵습니다. 그럼 텍스트와 자기가 섞이지 않고 쓰게 됩니다.  그래서 재독을 하셔야 합니다. 꼼꼼하게 다시 읽으면서, 내가 마치 저자가 되어서 (자기를 떠나서 = 수용적 읽기) 그 책을 쓴 것처럼 다시 읽어봅시다. 그 과정에서 그 텍스트의 잎과 꽃과 모양과 향기, 분위기를 만들어낸 씨앗이 되는 문장들을 뽑아봅시다.

 

그 다음, 그 씨앗문장(텍스트)와 내가 섞이는 마지막 과정이 남았습니다. 이게 쓰기의 과정입니다. 그 텍스트가 나에게 준 한번도 맡아보지 않은 냄새, 혹은 그리운 향기, 혹은 망치로 머리를 맞아 눈에 별이 번쩍했던 것 같은 그 뽀인트를 잡아서 써봅니다. (주제 혹은 제목)

 

그래도 역시 감이 안 오시죠? 괜찮습니다.  자 정리합니다.

      1)씨앗문장을 뽑는다

      2)내 에세이의 주제 혹은 제목을 정한다

      3)구조를 짠다 (전체가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4)소제목을  정하고 대략적인 스토리라인을 구성한다.

      5)(엉덩이로) 쓴다

 

 

3

초안 피드백은 5월4일 수요일 세 팀으로 나눠서 합니다.

한시반 팀 : 잎사귀샘, 초언샘, 언덕샘, 은실샘 (4명)

네시팀 : 호수샘, 한스샘, 재숙샘, 윤경샘, 새봄샘, 경희샘 (6명)

여덟시팀 : 영애샘, 효진샘, 지영샘, 신혜샘, 미정샘, 해성샘 (6명)

 

최소한 두 시간 전에는 여기에 댓글로 초안을 올려주세요

댓글 41
  • 2022-05-02 09:34

    내년 봄에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며 오늘안에 씨앗문장을 찾아보겠습니다!^^

  • 2022-05-02 09:36

    조금은 더 명쾌하게 이해된 것 같아요. 

    '엉덩이로 쓴다.' 여기에서 빵! 걱정이네요. 제 엉덩이가 너무 가볍거든요.

    과정 중에 씨앗문장이 바뀔 수도 있어요. 씨앗문장 다운 것을 택했는지 확신이 서질 않아서요. 

    문탁샘이 올려주신 소논문 '병풍들' 읽으니 많이 많이 주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도둑일기도 제주로 배송해서 읽어야겠어요. 

  • 2022-05-02 14:11

    엉덩이에 문제있는 1인 추가입니다. ^^;;

    밑줄 친 부분이 겁나 많은 데  잘 골라봐야겠습니다. 

    수요일 1시30분 잘 확인했습니다~~

  • 2022-05-02 18:31

    밑줄 없는 문장이 있었던가.. 또르르

  • 2022-05-04 08:54

    저역시 지영샘처럼 밑줄 그은 문장들이 많아 씨앗문장 뽑기 어려웠네요. ㅎㅎ

    결국은, 제가 지금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로 씨앗문장의 주제를 바꾸었어요.

    '나이듦과 정체성'에 관해 써보았습니다.  

    • 2022-05-04 11:19

      글이 단정하네요. 그리고 알차요.

  • 2022-05-04 11:27

    원래 사이드책에서 씨앗문장을 뽑았는데 글을 쓰려고 며칠간 끙끙대다 제 능력에 부치는 것 같아 키케로 책으로 바꾸었습니다. 물론 키케로 책이 쉽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문자해석은 가능하기에... 중간까지 밖에 쓰지 못했지만 일단 올립니다.  

    • 2022-05-04 12:08

      차근차근... 엉덩이로 쓴다.. ㅎㅎㅎ

      파일 첨부가 안 되어서 일단 붙여넣기 합니다.

      피드백 후 앞으로 잘(?) 다듬어 고쳐보겠습니다. ^^;;

       

       

      2022 나이듦과 자기서사 에세이/ 20220504/ 차은실

       

      인생, 총량의 법칙

       

      동적평형이란 무엇인가

       

      생체를 구성하고 있는 분자는 모두 빠른 속도로 분해되며 음식의 형태로 섭취된 분자로 대체된다. 신체의 모든 조직과 세포의 내부는 이런 식으로 항상 변화하며 새로워지고 있다. - P 192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다. ‘생명이란 동적인 평형 상태에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이다. - P 193

       

      지속 가능한 것은 언뜻 보기에 불변한 것인 양 보이지만 사실은 항상 움직이면서 평형을 유지하고 또한, 미미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한다. 우리는 그 궤적과 운동을,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진화라고 부를 수 있음을 깨닫는다. - P 194

       

       

      삶의 행복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요즘입니다.

       

      코로나 이후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지금 나의 삶이 가족과 친구뿐만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 모르는 누군가와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문득 이 세상의 행복과 불행의 양도 정해져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며 누군가 행복한 만큼 누군가는 불행하지 않을까? 내가 행복하다면 혹시라도 내가 누군가의 행복을 빼앗은 것은 아닌가? 라는 고민을 합니다.

       

      모두의 인생이 평온하고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버렸을 때 누군가는 어른이 되었다고 그렇게 인생을 알아가고 철이 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평온한 일상 속 무의미하게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보기' 시작하며 문득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지금까지 깨닫지 못 했던 그 속의 '진실'이 궁금해지는 시기입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죽음에 대해 고민하며 잘 사는 것보다 잘 죽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잘 살고 잘 죽고 싶은 욕심(?)에 공부를 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행복하고 불행한 희로애락이 반복되는 ‘동적평형’의 인생을 즐기며 나이가 들수록 ‘진화’하며 완전 연소하여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 2022-05-10 14:50

      완성되지 않았던 초고에 대한 수정안 올립니다. 

  • 2022-05-04 12:04

    시간이 늦었네요. 산에 다녀오느라 미리 올려야 한다는 걸 깜빡했어요^^ 

  • 2022-05-04 12:36

    초안 올립니다. 씨앗문장은 <동적평형>입니다. 

    • 2022-05-14 13:38

      다시 초안 올립니다. 

  • 2022-05-04 13:00

    엉망진창 글 올립니다. 쑥쓰럽구먼유.

    • 2022-05-09 13:08

      초안 다시 올립니다.

  • 2022-05-04 13:56

    저도 엉망진창 글 올립니다.  벌써부터 떨리네요.

    • 2022-05-09 20:05

      초안 올립니다.

  • 2022-05-04 14:02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해 어젯밤까지도 두 권의 책을 들여다보다 동적평형으로 정했어요. 오늘 고민해서 개요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 2022-05-09 23:16

      (다시, 실은 첫) 초안 올립니다. 

      문탁샘께서 글쓰기 역시 대사 작용이라는 거죠? 라고 피드백 주셨을 때 제가 예에?했던 것 같은데.. 마지막이 그렇게 마무리된 것 같아요. :)생각했던 것보다 쓰기가 힘들었어요. 부족하지만 아직은 초안이니까..하고 용기내어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 2022-05-04 14:24

    죄송합니다 ㅜㅜㅜ 미완성이지만 .....올립니다 

    • 2022-05-09 20:28

      다시 초안 올립니다

  • 2022-05-04 14:25

    서론만 겨우 적었지만 일단 올리겠습니다.

  • 2022-05-04 15:42

    다시 올립니다.

  • 2022-05-04 16:44

    일단 오늘까지의 정리 올립니다..

    • 2022-05-10 15:43

      초안 정리해서 올립니다

  • 2022-05-04 17:14

    겨우 완성하고...

    더 붙잡고 있다가는 머리가 돌아 8시 세미나를 못할 듯해서요. 

    조악한 글을 올립니다. 

    제 노트북에 워드나 한글이 없어서 pdf로 올립니다. 

  • 2022-05-04 18:08

    아.... 현타. 괴롭. 지금부터 계속 부끄러울 예정이지만... 일단 올립니다. 

    • 2022-05-08 19:49

      [다시 초안]나머지 공부. 씨앗문장 초안 올립니다. 씨앗문장이 바뀌었습니다.... 

  • 2022-05-04 18:23

    제가 씨앗문장 글쓰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나봐요. 텍스트를 발췌하고 정리만 하다 결론도 못맺고 제출시간만 넘겼네요.

    파일까지 잘못 올려서 부랴부랴 삭제하고 다시 올립니다. ㅠㅠ

    • 2022-05-11 18:45

      다시 초안 올립니다.

  • 2022-05-04 19:48

    시험 볼 때 답안지를 백지로 내는 기분이랄까요............................. 죄송합니다....ㅠㅠ

     

    • 2022-05-17 01:02

      드디어 초안...ㅜㅜ 제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문탁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유....

  • 2022-05-09 08:48

    다시 초안.

  • 2022-05-11 09:11

    9-2회차 공지인가요?

    초안피드백  지난번 못 하신 분들 (대부분^^) 이번주 목욜 저녁 8시와 토욜 저녁 8시에 두 팀으로 나눠 하겠습니다.

     

    각자 댓글로 목욜에 참석하실지 토욜에 참석하실지 적어주시와요^^

    그리고 그 조의 다른 분들 글도 미리 읽어오시고 피드백 메모도 해오시면 시간이 절약될 것 같습니다. 😉

    • 2022-05-11 09:54

       토요일에 참석하겠습니다!

    • 2022-05-11 13:45

      저도 토요일에 참석하겠습니다

      • 2022-05-12 09:29

        저도 토요일에 참석하겠습니다.

    • 2022-05-11 15:49

      목요일 참석이요. 

    • 2022-05-11 18:52

      목요일 참석이요.

    • 2022-05-12 07:26

      목요일 참석하겠습니다.   오늘 저녁이네요.. 8시...에 뵈욤.

  • 2022-05-11 19:12

    목요일에 참석하겠습니다. 

  • 2022-05-12 08:38

    목요일 참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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