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 8월 상영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후기

뚜버기
2022-09-24 01:01
207

 

b급은 원래 메이저급으로 투자를 받고 제작된 영화가 아닌, 저예산의 영화를 뜻하는 말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그만큼 제작여건에 한계가 있을 것이고 반면에 창작자들이 상업적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맘껏 찍은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그러니 관객 입장에서도 호불호의 차이가 클, 그런 영화겠죠?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2018년 작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처음 삐급 영화를 추천하려 할 때 떠올랐던 영화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왜냐면 보지를 않았기 때문이죠. 

 함께 볼 영화를 고르는 건 참 쉽지 않더군요. 

마땅한 영화를 고르지 못하다가, 겨울쌤의 추천과 청량리쌤의 적극 동조 덕분에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B급 영화> 팀의 두번째 초이스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소개도 자세히 못했건만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셨더랬죠. 

내심 다들 즐겁게 보겠거니 자신했지만....막상 함께 보니 여러 모로 신경쓰이더군요. 중간에 박차고 나가실까봐요.

그러면서 관객 반응을 보는 재미가 또 있더라고요. ㅎㅎㅎ. 1부가 끝나고 영화속영화의 엔딩이 올라갈 때 많은 분들이 황당해 하는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특히 봄날쌤과 새봄샘 부부의 표정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가운데 1부마저 재밌었다고 했던 그믐쌤~ 진정한 B급영화광입니다^^ 

싸구려 좀비물을 가장한, 영화에 대한 영화를 참신한 구성 속에 풀어놓은 점이 참으로 멋진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영화의 장면 너머엔 그것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죠. 알면서도 그것을 잊고 실제인양 빠져드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죠.  이 영화는 그 지점을 파고듭니다. 1부를 넘어 2부를 보면서 한편의 속임수를 깨달은 것 같지만, 다시 그것마저 속임수(라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였다는 것을 또 보여줍니다. 요요쌤은 "리얼은 없다"라고 말씀 하셨다(고 메모되어 있네요). 

내용에 있어서는 초반의 얼떨떨함과 그것을 해소해주는 중반의 통쾌함을 지나고 나면, 영화와 영화에 대한 열정을 웃프게 표현하는  블랙코미디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재미있는 영화기도 했지만, 허황되다고 손가락질 당하는 꿈을 이루려는 이들을 위로하는 그런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청량리쌤의 공사일지에 따르면, 저예산 영화였지만 뜻밖에 흥행대박으로 제작비의 1000배를 벌어들였지만 감독과 배우들은 별 보상을 받지못했다고 합니다. 일본영화계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말이죠....

다음엔 둥글레와 겸목이 추천하는 코미디 장르를 볼 예정이랍니다. 그때 만나요!

댓글 2
  • 2022-09-26 18:24

    그믐님이 계속 웃으니 좋더구만요ㅎㅎㅎ

  • 2022-09-27 03:51

    이 영화 제가 추천했군요!

    B급영화 하면 딱 이영화가 떠올라서 말씀드렸던 건데요.

    상영날 참가 못 한 아쉬움에 집에서 다시 봤더랬습니다~

    역시 마지막 인간피라밋 장면은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쓸데없이 과한 면이 있어 늘 후회를 하곤 하는데, 감독 딸의 추진력(?!)이 공감되면서 그래, 과한 것도 쓸데가 있어, 하고 혼자 위안이 되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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