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따이나이 키친>아까워서 찍은 먹방 다큐

기린
2021-06-28 11:26
337

<필름이다> 6월 상영일이었던 6월 26일은 여러모로 분주한 토요일이었다.

그래도 상영 시간이 되니 하나 둘 모여서 함께 영화를 보았다.

'모따이나이' 는 '아깝다'는 뜻이라니 -아까운 부엌? 아까운 부엌에서는 무슨 일이 펼쳐질라나?

 

포스터로 짐작하자면 일본의 식문화를 따라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제로웨스트 부엌이 가져다 주는 요리의 세계로 여행

그렇다~ 이 다큐는 서울 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된 '환경 다큐'닷! 

아깝게 버려지는 음식을 따라 다니며 회생시키는 요리의 향연이 일본 각지에서 펼치는 다큐였다.

도입부에서 다큐는 충격적인 스토리부터 펼친다.

 

 

편의점 문화가 일상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일본에서 신선도를 위한 유통기한을 정해놓고 그것을 넘긴 음식이

얼마나 많이 버려지는지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고발이라고 하면 몰래카메라를 상상하겠지만^^ 깔끔한 편의점을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서 편의점 점주나

담당 임원을 만나는 깍듯한 화면들을 통해 다루어졌다.

 

초반에 어마어마한 양으로 버려지는 음식들을 보면서 마음이 좀 무거워졌다면

중반 후반으로 가면서는 일본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로컬 푸드라든가, 텃밭에서 직접 키워먹는 채소라든가,

모짜르트를 듣는 가쯔오부시 제작(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 내용은 왜 여기 들어가는지는 잘 연결이 안 되었지만)과정,

끝에서는 일본 가정의 냉장고에서 버리기로 한 음식들과 텃밭 채소등으로

음식을 만들어서 야외 가든 파티를 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 다큐를 연출한 오스트리아 감독과 통역자 친구 둘이서 즐겁게 음식을 좇아 만든 로드 다큐?

실제로 4주동안 일본 곳곳을 찍은 다큐라 문제 의식을 담은 다큐라기에는 2프로 부족?

 

다큐 상영이 끝나고 영화를 같이 본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6월 공사일지를 읽는데 공사일지의 백미인 '십자낱말풀이'가 없다는 회원의 지적에

공사일지 쓰는 양반이 우물쭈물 삐질땀 한 방울 똑!

6월의 '추억의 부스러기'는 달팽 부부가 애정하는 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였다.

이 영화를 보았던 기억들이 총동원 되었으나 다 달랐다 ㅋ 나도 보았는데... 쩝

 

본격적이 토크가 시작되고^^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온 담쟁이님은 채소들이 음식으로 변신하는 장면 등에서

요즘 고마리텃밭 채소로 빵을 만드는 일상이 떠올랐다고 했다. 열무도 빵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신기하다.

에세이 피드백을 줌으로 집에서 한 진달래님... 운영진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뒤늦게 참석했단다.

그것만으로 운영진을 감동시켜 융슝한 대접을 받지 않았을까... 짐작 해본다 ㅋ

영화를 본 소감을 다양하게 나누기에는 내용 자체가 반론의 여지가 별로 없는 문제를 다루어서 그런가

좋았다는 평 정도가 다수였다.

그래서 소감을 대신해 최근 고금숙(플라스틱프리 활동가, 생태공방에서 강의도 했던)씨의 칼럼을 링크하겠다.

음식물 분쇄기를 둘러싼 갈등, 그 사이의 꼼수, 꼼수를 향한 저격 등을 조목조목 다룬 글이다.

강의에서 만났던 고금숙씨의 희망찬 어조가 옆에서 느껴지는 듯한^^

 

<녹색세상-주방 오물분쇄기>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106250300035

 

영화가 끝나고 남은 토요일 오후의 일정을 따라 제각기 흩어졌다.

아까워서 찍은 먹방 다큐를 보고 우리가 버리는 '아까운' 것들이 없나... 살펴보기엔

뒷일정의 압박이 좀 있었던^^ 6월의 영화 상영이었다~~

 

 

 

댓글 3
  • 2021-06-28 12:44

    지구소년들은 한 번쯤 언급해줘야지^^

    • 2021-06-28 14:33

      ㅋㅋㅋ 그렇쥐~~ 지구소년들: 미래에 식량이 될지도 모른다는 곤충을 식생활로 실험중이던 지구소년들^^ ㅋㅋ

  • 2021-06-29 13:42

    오랜만에 필름이다 영화상영회에 참석했어요.

    함께 두런두런 대화나눌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이 휘리릭 지나가는 것이 아깝더군요..

    언제나 긴 뒤풀이를 하며 맥주잔을 기울여볼 수 있으려나, 새삼 소중함을 느꼈다고나 할까?

    그 들풀요리로 밥상을 차리는 할머니의 쫀득쫀득한 발음으로 모따이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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