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코멘터리] 깜짝이야, 맹자님이세요?

관리쟈
2021-02-28 23:08
378

[MVP 코멘터리는 Moontak Video People commentary로 문탁TV에서 동영상을 만들면서 만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올리는 코너입니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코(鼻)가 안좋아 겨울에는 자체 칩거중이라 자주 못나가다가

오랜만에 들른 파지사유와 인문약방을 보며 감탄할 수 밖에 없더군요.

친구들의 노고에 고마움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 인문약방에서 수다를 떠는데 마침 문탁쌤이 오셨길래 인사를 했어요.

쌤도 뭐라고 인사를 했는데, 뭐라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왜냐하면 그 순간, 맹자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깜짝 놀랐거든요.

물론 맹자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을리 없지만, 하여간 그렇게 들렸어요.

저, 제정신이 아닌건가요?

 

이게 다 문탁쌤의 맹자 강의를 삼일 동안 하루 족히 10시간 넘게  영상 편집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고도 다시 사일을 더 그렇게 해서 절반 남았던 강의를 모두 편집 완료했습니다.

일주일동안 문탁쌤과 같이 살았나 싶은 기분이고 맹자님과 친해진 기분이고 그렇네요. ㅎㅎ

 

원래 일주일에 논어 하나, 맹자 하나 이렇게 만들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필이 꽂혀서 맹자 편집에 올인했습니다. 

강의 업로드를 일주일에 한두번 하는 연속극처럼 생각했다가

길드다티비를 만들겠다는 길드다 친구들과 회의한 후 갑자기 생각이 바뀐겁니다.

어느 대목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강의 영상 올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무슨 거창한 의미가 아니어도 편집하는 많은 순간, 여길 잘라내, 말아 망설이거나

화면을 편하게 보이게 해, 멋있게 보이게 해, 또는 짧은 영상을 만들어, 내용을 충분히 품을 분량을 만들어 등을

판단해야 할 때마다 이 일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망설임이 괜찮은 경험과 원칙으로 남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맹자 강의를 빨리 끝내자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그 강의가 굉장히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라

가끔 보는 걸로는 공부가 안될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이 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로 이 영상이 친구들에게 좋은 공부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마치고 나니까, 결국은 제게 가장 큰 공부가 된 것 같습니다. ㅎㅎㅎ

 

맹자 강의는 원래 금요클래식에서 4강으로 진행되었는데

영상으로는 모두 13강으로 구성했습니다. 아래에 13강을 소개해놓겠습니다.

그리고 이 강의를 공부하는 팁을 잠시 알려드리겠습니다.

  • 문탁쌤이 어떻게 글을 쓰고 논리를 구성하는지 알고 싶으신분은 '인트로'나 '정치'편을 완강해보세요. 정말 빛이 납니다. 강의 짬밥도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배운 것은, 자기 문제로 삼기 위해 질문을 잘 한다는 것과 텍스트를 꼼꼼하게 분석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비법을 마구 공개해서 쌤 죄송요~ 잠시 문탁에 문탁쌤 없다고 여기고 말 좀 할께요~)
  • 마을경제와 같이 공유지의 새로운 실험을 하시는 분들에게 '정치'편을 권합니다. 공유지의 사상, 맹자는 어떻게 테제를 만들고 하나로 꿰었는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신자유주의 시대의 윤리나 도덕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맹자의 '인간학'을 권합니다. '진인사대천명'이 주는 영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동양고전을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2강, 4강을 권합니다.
  • 백수-지식인의 원조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사대부'편을 권합니다.
  • 마지막으로 문탁쌤께는 강의 시간이 부족해서 못다한 이야기들, 완성해서, 꼭 책을 내시길 바래요^^

 

<공유지의 사상가 맹자 동영상 강의 목록>

인트로편

1강 맹자, 그 사람, 그 텍스트

   맹자라는 사람, 덕의 정치를 설파하지만 얼핏 우활해보이고 곡학아세하는 듯 보이기도 하는 문제적 인물. 맹자라는 텍스트, 때로는 작게, 때로는 크게 대우받던 논쟁적 텍스트, 그 모든 비평 너머를 보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2강 잔혹동화의 역사 속에서

  맹자의 시대, 공동체 연합의 일의 세계에서 힘으로 격렬하게 다투는 다의 시대로 돌입하였으면서 동시에 지식인을 전면에 세우는 말의 시대였다.

3강 맹모의 신화를 벗기고

  맹모삼천지교, 맹모단기 외에는 알 수 없는 맹자의 개인사. 그러나 후세에 각색된 그 이야기를 잠시 잊고서야 맹자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편

4강 굳이 利를 버리면서

   고대 중국사회에서 의(義)와 리(利)는 좋은 정치를 가리키는 동의어로 쓰였다. 그럼에도 맹자는 왜 리를 버리고 의를 주장하는가?

5강 never, 패도! only 왕도!

  공자는 패도를 승인했지만, 맹자는 ‘never, 패도! only 왕도!’이다. 이는 현실인식이 다른 것일까?

6강 새로운 시대, 새로운 테제

  맹자에게 왕은 패의 반대말이고 대국이 되려는 욕망을 넘어서는 정치의 아이콘이다

7강 왕은 언제 왕이 되는가

  맹자는 <서경>의 왕들을 소환했다. 아름다운 정치를 펼쳐 문명의 세계를 일구어낸, 그런 왕들이다. 그들의 정치는 천하를 향한다

8강 公! 천하는 천하의 것

왕천하의 정치는 하늘을 닮아 공평무사한 운행을 펼치는 정치이다. 천하는 누구의 것도 아니며, 그런 점에서 맹자는 공유지의 사상가이다.

 

사대부편

9강 사대부, 그들은 누구인가

  공자와 맹자는 士계급이다. 춘추전국시대 말단 행정관료에서 ‘백수“로 바뀐 사계급의 등장!! 그들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는가?

10강 공자와 이윤 사이에서

  유가의 지식인들은 기본적으로 세상을 근심하고 세상을 향한다. 그 방식은 상이하다. 맹자는 백이, 공자, 이윤 등을 래퍼런스로 탐구한다. 그는 어떤 선배를 닮고 싶었을까?

11강 나아갈 때, 머무를 때

  유가는 절대로 세상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기본은 세상에 도가 있으면 정치하러 나아가고, 도가 없으면 물러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맹자가 당대를 무도한 세상이라 했음에도 나아가려 한 사실은 무얼 의미할까?

 

인간학편

12강 도덕심은 인간의 기본 옵션인가?

전국시대 벌어진 본성 논쟁에서 맹자는 도덕심을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본성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그런 인간들은 어떤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13강 마음은 사용하기 나름!

맹자가 패도, 무력, 힘 대신 주목한 도덕심, 마음! 그 마음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다. 쓰기에 따라 아름답게 꽃필 수도 있고, 시들 수도 있다.

 

*문탁TV  바로가기

 

댓글 7
  • 2021-03-01 07:28

    부끄럽고 고맙고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제가, 제 강의가 이런 대접을 받겠습니까?
    좋은 친구를 두어서 이런 호사를 누리는군요.

    자누리샘의 노고에 정성에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 2021-03-01 08:02

    와우~ 자누리 짱~~~! 자누리 짱짱~~! 문탁티비~~~! 짱짱짱~~~

  • 2021-03-01 12:58

    맹자는 처음인데 왠지 용기가 생기네요!

  • 2021-03-01 13:32

    근 며칠간 집안에 문탁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네요..
    한쪽엔 (새은이가 녹취푸는) 일리치 강의, 한쪽엔 (자누리님이 영상 편집하는) 맹자강의~ㅎㅎ

  • 2021-03-01 14:26

    자누리, 리스펙~~~~~

  • 2021-03-01 20:24

    새로운 길을 내고 있는 자누리샘!
    저의 앞길은 구만리같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좋아요 ^^

  • 2021-03-02 17:26

    멋져부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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