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요장터 후기

뚜버기
2022-07-2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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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수요장터는 에코프로젝트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꾸려졌다.

농사꾼 고마리쌤이 농사지어온 옥수수와 고구마순 껍질 벗기기로 일단 시작되었다.

 

한 푸대나 되는 고구마줄기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우려와 달리 고구마순 껍질이 쓱쓱 잘 벗겨져서 신기했다. 아침에 수확된 거라 싱싱해서 그렇다고 한다.  손이 무섭다고 지루할 새 없이 금새 속살을 드러낸 고구마순이 쌓여갔다.

이날은 어린 일꾼들의 솜씨가 맹활약을 했다.  새봄쌤 딸 지영이와 오늘쌤 아들 결이가 어찌나 손이 야무지던지 보는 이들은 엄마 미소를 숨길 수가 없었다.  

고구마순 척척 벗기는 이 손길을 보라~ (봉숭아도 이쁘게 물들였네^^)

결이도 빠른 손놀림으로 쓱쓱~ 결아, 옥수수 맛있게 먹었니?

 

사실 이 테이블은 두가지를 동시 수행중이었다. 손으로는 고구마순을 벗기고 있지만, 노라의 진행에 따라 주역비누로 점 괘를 뽑고  그 풀이를 듣는 "꿩먹고 알먹기"를 하는 중이었다. 주역점괘 풀이 달인 자누리쌤이 이날을 위해 특별초빙되었다.  겨울쌤 초대로 방문하신 서울 행복중심 생협이사장님도 하나 뽑으셨는데, 지도자에게 딱 맞는 괘가 나와서 깜놀했다.  다른 분들도 점괘와 각자 처한 상황이 맞아 떨어지는 신묘한 주역 점괘 풀이 시간이었다.  더구나 서로 고민지점도 공유하게 되니  "자누리주역비누 세트"는 모임의 화합을 위해 참 좋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ㅋㅋ.

6월 놀먹장터에 이어 7월은 선물의 장터였다. 에코프로젝트 멤버들이 비빔밥 재료를 한가지씩 마련해서 차린 풍성한 점심밥상을 선물했다. 그동안 매주 수욜 에코프로젝트 참가자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차려주신 데 대한 감사의 밥상을 차린 것이다.  예전엔 에세이발표를 마치거나 책걸이를 하거나 할 때 종종 이런 밥상이 차려지곤 했다. 자축도 하고 다른 셈나 사람들도 축하해주는 좋은 전통이었는데. 최근 코로나로 잊혀졌던 추억을 되살리는 뿌듯한 시간이었다.

 

요것은 먹다가 생각나서 찍은 비빔밥...보기엔 좀 거시기해도 맛은 예술 (생야채가 많이 들어간 신선한 맛!)

이번에 거둬오신 옥수수는 신기하게도 자색옥수수였다. 한입 베어물면 손이며 입까지 자색으로 물드는 게 뭔가 수퍼푸드 느낌의 옥수수였는데 맛 또한 일품이었다. 금새 다 팔려서 맛을 못 보신 분들은 내년엔 꼭 드시길^^(특히 토토로님)

옥수수 사고 계신 고객님 두분은 새봄쌤과 함께 오신 드림님과 은영님~  정신 홀딱 빼놓는 장터 분위기에 꽤 놀라셨을 것 같다. 피곤하셨겠지만 다음에 또 꼬옥 놀러오시길(이 분위기도 금방 적응하실 거예요^^)

동은이의 뜨개 가방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 센스넘치는 동은의 작품들이 장터를 더욱 빛내줄 것 같다.

 

오후엔 혼이 나갔는지 이날의 사진담당 띠O님이 남긴 사진이 없어  <반짝 이어가게> 소식은 글로만 전합니다.

에코프로젝트멤버들이 3개이상 자기물건을 가져와서 이어가게 전을 펼쳤습니다.

특히 토토로님은 완판했다고 기뻐하면서 가져온 님들이 누구에게 갔는지 궁금해 하더군요. 

텀블러도  이쁜 블라우스와 치마도 모두 새 인연을 만나서 잘 쓰여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느티쌤의 황태초무침 단품이며, 자누리언니분의 쭈꾸미무침, 담쟁이 감자빵, 야채스프와 맛간장까지 잔뜩 장을 봐왔더니 든든하네요.  플라스틱 쓰레기 걱정없이 풍성하게 장보는 수요장터~ 사랑해요!

봄여름시즌을 마치고 꿀맛같은 분기방학을 장터 준비를 위해 기꺼이 시간내주신 에코프로젝트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댓글 3
  • 2022-07-31 20:34

    고구마 순 엄마께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어요

    참 맛있게 깠다구 ㅋㅋ

    맛있게 깐건 어떤 걸까 궁금했네요.

    그 날 우리의 이야기와 우리의 분위기가 고구마 줄기를 맛있게 하지 않았을까요?

  • 2022-07-31 23:37

    굿굿굿 ~~

  • 2022-08-03 23:06

    너무너무 활기찬 장터였습니다~^^

    특히 고구마순 벗기기와 주역비누 점괘는 처음 뵙는 분들과의 만남을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 준  그 날 장터의 최고 히트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노라쌤님의 유쾌한 말솜씨와 매끄러운 진행 또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ㅎ멋지십니다!!

    건강하고 신선한 좋은 식료품들을 함께 나눠 가질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비빔밥도 너무 맛있었습니다~잘먹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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