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프로젝트 개강

일리치약국
2023-02-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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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일타스캔들> 속 정경호(최치열강)는 건배를 '치얼스!'라고 하더군요^^ 오늘 드뎌 개강한 2023년 양생프로젝트팀도 쌍화탕 한 봉씩 하면서 '건강과 면학'을 기원해봤습니다!! 역시 개강날엔 쌍화탕입니다~

'취약한 몸들의 연대와 돌봄사회'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이리스 매리언 영, 주디스 버틀러, 낸시 폴브레, 해러웨이 등의 이론서를 1년 동안 공부하는 '빡센' 프로그램에 사람이 올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오늘은 작은 책 <돌봄선언>(더케어 컬렉티브, 니케북스, 2021년)에서 인상 깊은 구절과 함께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는데, 너무나 다양한 이력과 생활사들이 흥미로웠습니다. 1년 동안 열공해보아요~

 

 

 

 

댓글 5
  • 2023-02-19 09:56

    새로운 공부의 시작은 항상 설레입니다.
    앞으로 읽을 많은 책들을 보니 가슴이 벌렁벌렁...합니다. ㅎㅎ
    또 새로운 분들 만나 흥미도 진진 합니다. ㅎㅎ
    토욜일 즐겁게 문탁에 드나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좋네요.
    앞으로 공부마치고 점심도 같이 먹고 차도 하고 등산도 하며 많은 애기를 나누며
    각자의 키워드를 키워나가보아용!
    어제 정말 즐거웠어요.~~~

  • 2023-02-19 17:53

    어제, 기뻤습니다.
    이유는?
    거기 모인 열네명 중 아홉이 싱글이었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드뎌, 전형적인 사인가족/여성 중심의 문탁구성에 변화가 생기는 건가요?

    뿐만 아니라
    서울 강북구에서 한 분, 강남에서 한 분, 구로에서 두 분, 이렇게 네 분은 서울에서 오셨고
    경기 남부에서 또 네 분이 오셨고
    물론 근처에 사는 사람도 네 사람 정도 되고
    사는 곳도 매우 다양한 분들이 오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세미나 구성원의 종 다양성은 벌써 인식/관심의 다양함으로 나타나더라구요.
    보통 꽂힌 부분 줄 쳐 오세요, 라고 하면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어제는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각자가 <돌봄선언>에서 꽂힌 부분을 살펴보자면
    루틴님은 '돌보는 국가'가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국가와 어떻게 다른 것인지, 푸코가 말하는 통치성으로서의 국가와는 또 어떻게 다른 것인지, 질문하셨어요.
    경덕님은 본인의 조건과 관련하여 "취약함"이라는 단어가 눈에 팍 들어왔다는 것과 함께, "비인간도 아우르는" 돌봄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하셨지요.
    스티핑거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하셨던 경험 때문인지, "빅데이터, 인공지능시대의 돌봄"에 대해 더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점을 새삼 짚어주셨지요.
    무사님은 '묘자리' 사례와 더불어 비혼, 비혈연 들의 상호돌봄 이슈에 가장 관심이 간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김호정샘은, 돌봄은 직접돌봄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 그런 점에서 '보편적 돌봄사회'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죠.
    윤경샘은, '돌봄역량'에 꽂히셨다고 해요. 근육처럼 돌봄도 스스로 키워나가야 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주율샘은 돌봄교사/노동자를 둘러싼 현실을 보다 날카롭게 통찰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하셨습니다.
    먼불빛님은 '민폐끼치는 것'은 싫다,가 삶의 모토였는데, 이제 상호의존하는 새로운 '시민성'을 적극 사유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하셨죠.
    모로님은 '난잡한 돌봄'이 신선했다고 하셨어요.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이제 '보이지 않는 가슴'을 사유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함께 말이죠.
    둥글레님은 돌봄의 양면성과 관련하여, 이 문제는 인성이 아니라 인프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새삼 드셨다고 햇어요.
    겸목님은 최근의 각자도생이 '방어적 이기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구요,
    기린님은 '돌보는 경제'가 가장 관심가는 키워드였다고 하셨습니다.

    부득이 결석한 묘선주샘은 어디에 밑줄을 그었는지 궁금하네요.
    여기에 댓글로 달아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 세미나 끝나고 인문약방 직원들 이구동성으로 올해 양생프로젝트, "정말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앞으로 더 잘해봅시다. 하하

  • 2023-02-19 18:19

    다음주에는 <차이의 정치와 정의> 서문과 1장 세미나합니다~ 발제는 겸목과 경덕입니다. 다른 분들은 열심히 읽어오시면 됩니다^^

  • 2023-02-19 21:25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신선하고 몰입감있었습니다. 한분한분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올해 세미나가 너무 기대됩니다^^

  • 2023-02-22 10:55

    매우 중요한 첫 시간에 부득이 결석하게 되어 모든 분께 죄송함을 전합니다.
    저는 책, p.16 서문에 "한나 아렌트의 잘 알려진 용어를 빌리자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무관심이 구조적 수준의 '평범함 banality'에 젖어들고 있다.'라는 부분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이 짧은 문장 안에 놓치거나 혹은 외면하며 무디어지고 있는 저의 부재적 삶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도 돌봄을 받는 사람도, 그리고 아직은 돌봄의 영역 밖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일상에서의 ‘관심’이 오롯하게 전제한다면 상호의존성은 좀 더 긍정적인 측면으로 지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안에 사는 우리가 각자도생이라는 말에 저절로 수긍되는 한, 관심보다는 무관심이 일상의 평범함을 주도할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는 상호의존성을 갖는 일상은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는 의기소침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