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약방글쓰기프로그램 단짠+양생의 공동에세이발표현장

일리치약국
2022-11-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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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단짠+양생의 공동 에세이 발표가 있는 날입니다. 발표 순서가 빼곡하네요~~

일요일 아침 아홉시 반에 단짠팀부터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단짠의 발표에 갤러리로 온 양생글쓰기팀과 

에세이 발표 시작을 기념했습니다.

단짠글쓰기 시즌3은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프로그램 진행중에 발표가 남)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읽고 쓴

리뷰를 발표했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경험한 것만을 쓴다.”는 작가.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며 화제성 가득한 작가, 아니 에르노.

“하나의 이미지에서 다른 이미지로의 변화는 내가 다시 만들어지는 수련의 역사다.”(p.186)라며 새로운 수련기를 맞이한 아니 에르노. 투명한 자기 고백적 글쓰기가 바로 그녀가 추구하는 자유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얼어붙은 여자에서 명랑한 여자로 새로운 수련기를 맞이할 것인가? 아니 에르노가 내게 던져주는 물음이다. 이 물음은 내게 희망적이다. 바로, 얼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으니…. - (묘선주님의 리뷰 중) 

 

아니 에르노를 경유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들여다봐야 하는 곤혹과 희열을 통해 균열을 고민하는 글들이었습니다.

다섯 분의 에세이 발표가 끝나고 조금은 이른 점심을 먹었습니다.

 

 

인문약방에서 준비한 김밥과 단짠팀에서 선물한 김장김치로 점심을 먹고 양생글쓰기팀의 발표로 이어졌습니다.

 

 

총 세팀이 발표 했습니다. (세번째 팀은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ㅠ)

나를 다시 쓴다 팀은 나이듦의 시간을 어떻게 새롭게 구성할까의 고민을

삶의 전환기에 선 세 여자의 이야기도 있었고요

병든 의료와 죽음, 그리고 다른 노년에서는 양생 글쓰기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민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갤러리에서도 발표자들의 고민을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고 궁금증을 묻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1년 동안 공부한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 모두들 시즌1 보다 정리되고 단단해진 글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어서 끝나는 일정이라 아침 일찍 시작한 단짠팀은 함께 하지 못한 뒷풀이 현장입니다~

 

 

양생글쓰기의 단순삶님이 일년 동안 이끌어 주신 튜터님에게 감사 선물로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했구요^^

한시간 가량 이어진 뒤풀이에서는 그동안의 애환을 나누는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자리해서 단짠과 양생 팀의 에세이를 들어주신 요요샘 고맙습니다^^

일욜엔양생팀은 각자 에세이 때문에 제 코가 석자임에도 끝까지 함께 해 주신 복혜숙님, 그믐님도 고맙습니다^^

올 한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을 더 밀도있게 경험한 단짠팀, 양생글쓰기팀 모두모두 애쓰셨습니다~

우리 모두 신년 인문약방 양생캠프에서 다시 만나요~

댓글 9
  • 2022-11-28 17:25

    단짠팀도 자기서사팀도 자신만의 서사가 녹아 있는 에세이여서 숨죽이며 들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탐구하고, 서로를 연결하는 공부의 기운이 내년에도 쭉 이어지기를 바래 봅니다.
    꾹꾹 눌러쓴 에세이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제가 더 고마웠습니다!

  • 2022-11-28 22:52

    단짠팀 아니 에르노 작품 리뷰 들으면서, 방학을 맞아 아니 에르노 작품 다 읽어봐야겠단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린 시절 좀 있어 보일라고 '백년동안의 고독'을 펼쳤다가 깜놀한 후 노벨상 받은 작품은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을 잘 지켜왔는데(!) 이번에 깰까 합니다. 좋은 글 나눠주셔서 잘 감사합니다~
    올초 '나이듦과 자기서사'라는 강좌명에 끌려 등록했을 때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토록 좋은 선생님과 이토록 좋은 도반들을 만나게 될 줄은요. 저는 정말루정말루 많이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강좌열어주시고, 발표회 때마다 환대해주신 문탁 네트워크 식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 2022-11-29 00:46

    늦은 참석으로 단짠팀의 발표를 못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단짠팀과 함께 발표회를 한 덕분에 아니 에르노라는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작품에도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이듦과 자기서사>세미나는 저에겐 운명적인 만남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 삶에서 나이 들고 병든 부모의 존재는 꽁꽁 싸맨 상처나 감쳐둔 흉터와 같았거든요. 아파서 원망하고, 괴로워서 회피했던 부모님과의 관계의 문제들은 제 삶의 고통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저는 그걸 들여다 볼 용기도 없었고 방법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나이듦 세미나에서 함께 읽은 책들, 선생님들이 나눠주셨던 이야기들을 통해 제가 제 삶의 고통들을 만나게 되고 재해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치니 고통스러웠던 삶의 문제들이 많이 가벼워졌구요. 세미나를 이끌어주신 문탁샘과 함께 공부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 문제에 빠져 정신을 못차리고 징징거리고, 횡설수설하고, 숙제도 빼달라고 한 것들도 다정한 마음으로 견뎌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내년엔 엉성하게라도 제 몫을 다 해가며 공부에 참여하겠습니다 ㅎㅎ;;;;

    • 2022-11-29 09:57

      샘 에세이 보고 감동했어요. 담담하게 잘 풀어주셨더라고요, 세미나 때는 너무 격한 감정 속에 계신 듯 해서 걱정했는데....(저는 왜 남 걱정을 했나 몰라요. 내 주제 파악이나 했어야지ㅠ). 훌륭한 글 나눠주셔서 고마워요. 당일엔 말씀 못 드렸는데, 마음속으로 엄청나게 박수쳤습니다^^

  • 2022-11-29 09:04

    와 신혜샘의 이런 댓글을 보니 정말 가슴이 푸근해지네요.
    문탁샘의 인스타 글처럼 '읽기 쓰기만으로도, 서로와 나누는 이야기만으로도' 자신의 문제가 보이고 해결책이 보이고
    그 과정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넵 저는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 앞으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계속 해야하고, 문탁도 더 많이 접속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저도 지영샘처럼 '아니 에르노'를 알아서 좋았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리뷰를 읽으니 모든 책들을 읽고 싶어졌어요.
    방학동안 접속해보아야 겠어요.

    시즌3동안 같이 공부하신 도반님들 감사드립니다. 정말 만나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런 場을 열어주신 문탁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내년에도 또 이런場을 열어 주신다니 전 풍덩 그런 場으로 빠져보럽니다.
    그럼 내년에 또 뵈어요~~~

  • 2022-11-29 09:57

    휴, 저만 아니 에르노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이 아니었군요. 저도 단짠팀 덕분에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저도 이번 방학에 그녀의 글을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짠팀도 서평으로 자기서사를 풀어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에세이 발표가 끝나고 뒷풀이까지 하고 나니, 시즌3까지 어떻게든 끝까지 함께 했다는 대견함, 글쓰기를 어떻게든 완성했다는 뿌듯함, 이제부터는 방학이라는....여유로움까지.. 이것도 또다른 글쓰기의 쾌감 같아요.. 기분이가 넘 좋습니다~~!ㅎㅎㅎ
    올해 프로그램을 마무리 하는 자리였는데, 저는 이제서야 처음 오프로 문탁에 발을 들였네요. 매주 수요일마다 줌으로만 뵙던 문탁샘과 도반님들을 직접 뵈니 더 좋았어요. 오프로 만난 건 처음이었는데, 매주 봐서 그런가.. 전혀 이질감이 없더라는..(시즌1 함께 했던 초언샘께서 자리 함께 해주셔서 더 뜻깊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내년에 뵐 수 있음 좋겠어요..^^)
    서로의 글을 읽고 들으면서, 각자의 이야기에 웃고 울면서, 보다 가까워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자리 마련해주시고, 푸짐한 뒷풀이까지 준비해주신 인문약방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 책을 출간한 기린님, 축하드리며.. 귀한 책까지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동체 생활이 궁금했는데,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어찌어찌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여기가 내가 있어도 되는 곳인가.... 싶었던 순간도 있었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제가 시즌3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매 시간 함께한 문탁샘과 도반님들 덕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꼭 다같이 함께하고 싶어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 2022-11-29 16:24

    단짠팀의 "아니 에르노" 리뷰가 많은 분들에게 마구 읽어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전달했네요^^
    넘 좋은 걸요~~
    올해 80세가 넘은 아니 에르노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적극 권합니다.

    • 2022-11-29 17:37

      단짠팀 뒷풀아 못해 아쉬워요~~ 12월에 한번 모여요^^
      나이듦과 자기서사에 오시는 샘들 이야기도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셨어요. 내년에도 또 봬요~

  • 2022-11-30 11:21

    자기서사의 한 해 여정을 잘 마치신 선생님들 축하드립니다. 전부터 샘들 에세이를 하나하나 열어보았어요. 처음에 이름이 다 외워지지 않았던 샘들이 한 분 한 분 조금도 헷갈릴 수 없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하나의 글로 엮어낸 대단한 일을 해내신 샘들 존경합니다. 저는 첫 시즌을 마치고 뭔가 인연인 듯 노년과 상실을 주제로 한 책의 번역을 맡게 되었어요. 사실 일정이 조금 무리였지만 맡겨주신다면 하고 싶다고 하고 덥석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 한 권에도 우리가 첫 시즌에서 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저는 더욱더 자기서사 샘들을 자주 떠올렸어요. 저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기서사를 꼼꼼히 들여다봤지만, 자신의 서사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깊은 여정이었을까.. 싶습니다. 특히 김신혜 샘께서 담담히 샘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신 이야기에 깊이 감동했어요.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여유로운 연말 보내시고 새로워진 시선으로 풍요로운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