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올포트의 <편견>

일리치약국
2022-07-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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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읽기 시작했습니다. 장마와 폭염으로 불쾌지수가 막 치솟는 요즘, 유가와 물가가 막 오르는 요즘 같은 때에 딱 맞는 부분이 있어 공유합니다.

 

"무더운 날씨도 폭력을 부추긴다. 더운 날씨가 신체적 불편과 민감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사람들이 시원한 곳을 찾아 집밖으로 나오게 되며 접촉과 충돌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일요일 오후의 나른함을 보태면 그야말로 제대로 무대가 차려지는 셈이다. 재앙 같은 폭동은 무더운 일요일 오후에 가장 빈번하게 시작되는 것 같다. 린치는 더운 여름의 몇 달간 절정을 이룬다."(122쪽)

 

유대인에 대한 혐오의 말들이 차별을 정책화하는 반유대인법의 제정에 이르렀고, 결국엔 물리적 폭력을 가져왔다는 예시와 함께 진술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엔 '혐오의 말-->차별-->물리적 폭력'이라는 단계를 거친다는 공식이 잘 들어맞고 있습니다. 그러니 혐오의 말을 가볍게 봐서는 안되겠지요. 말이 차별을 정당화하고 그것이 어느 시점에서는 물리적 폭력으로 점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경제적 궁핍을 겪거나 낮은 지위에서 비롯된 박탈감을 느끼거나 정치적 상황 때문에 불안에 휩싸이거나 일자리를 잃을까봐 공포를 느끼게 될 때, 물리적 폭동은 일어나기 쉽다고 합니다.

 

후덜덜덜 공포가 느껴지는 문구입니다. 정신줄 놓기 쉬운 계절인데, 어느 때보다도 정신을 똑띠 차려야 할 때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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