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인샘 특강

일리치약국
2022-05-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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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금요일 저녁에 페미니스트 의사 추혜인샘의 특강이 열렸습니다. 작년에 팟캐스트에서 <왕진가방 속의 페미니즘>을 녹화하고, 왕진가방을 들면 우리 동네 '히어로'가 된 것 같다는 저자샘을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이번 특강으로 '성덕' 됐습니다!! 추혜인샘은 오전에 근무하고 은평에서 동천동까지 지하철을 타고 오셔서도, 밝고 명량한 에너지를 맘껏 품품 발산하고 가셨습니다. 강의에 앞서 <왕진가방 속의 페미니즘> 드라마판권이 팔렸다는 얘기와 함께 책 속에 없는 로맨스가 드라마에는 들어갈 것 같고, 주연배우가 누가 됐으면 좋을지 가상캐스팅을 해보며 우리 모두 덩달아 즐거워했습니다.

 

여성주의를 표방한 '살림의료생협'이 올해도 10년이 되었고, 조합원도 3700명이라고 하는데, 추혜인샘은 처음 몇 년 동안은 진료할 수 있는 의사가 당신 혼자라 주5일 근무를 했었고, 이제는 주3일 근무에 나머지 날들은 조합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준비하며 보내신다고 해요. 살림의원의 특화된 점 가운데 하나는 트랜스젠더 환자들의 외래진료가 많다는 점인데, 1년 500명 진료횟수로는 3000회 정도라고 합니다. <일리치약국에 놀러와 다이어트편>을 진행하며, 살과 비만에 대한 이야기를 외모지상주의나 자기계발의 담론 안에서 주로 논의하였는데, 추혜인샘의 특강 가운데는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환자들의 다이어트와 돌봄을 받는 노인들의 다이어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모두의 다이어트가 '하나'의 관점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살림의원에는 운동기구가 빠진 '다-Gym'이라는 공간이 있어, 조합원들이 모여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신선했어요. 꼭 운동기구가 없어도, 모여서 운동해보고 그걸 집에 가서도 할 수 있게 운동기구가 없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피트니스센터 강사샘들의 프로필사진과 달리 완벽한 몸매가 드러나는 방식이 아니라 여성의 힘과 활기참이 드러나는 '다-Gym' 강사샘들의 이색적인 사진들도 자랑해주셨습니다. 그때 추혜인샘의 자부심이 엿보였습니다. "우린 이런 멋진 걸 해!!" 진심 부러웠고, 파지사유에서 하는 10분 체조도 어떻게 회원을 늘릴 수 없을까....그런 궁리를 해보았습니다.

 

 

 

 

<왕진가방 속의 페미니즘>을 읽고 어떻게 이렇게 정의롭고, 똑똑하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할까?? 궁금했는데 만나보니 그 느낌 그대로였어요. 특히 따뜻함과 유머러스함이 가장 기억에 납니다. 파지사유에 오시자마자 일리치약국에 앉아 함께 수다삼매경에 빠지는 모습에서 '친화력갑'의 역량을 확인했습니다. 아마도 살림의원에서 늘 조합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내온 모습 그대로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정한 사람 추혜인샘의 앞날도 멋지리라 기대해봅니다. 추혜인샘과 함께 팔뚝에 힘을 불끈 쥐어보는 기념사진을 찍어보았어요. (이때만 마스크를 뺐습니다.) 우리도 힘차고 건강하게 파지사유에서 살아갈 날들을 궁리해봅시다~~

 

이렇게 <일리치약국에 놀러와> 3회 다이어트편의 대장정도 마무리합니다. 5월 장미향기와 함께 고민스러웠고 희뭇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이어트, 아주 우리 가까이에 있어 생각하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신경 안쓰고 살 수도 없는 것! 그것에 대한 불편함과 고민을 살짝 드러내본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4
  • 2022-05-30 12:00

    추혜인샘의 웃음이 너무나 강렬했습니다. 완전 빨려들어갔습니다.

    긍정의 에너지 !!!  (왜케 식상한 표현 밖에 하지 못하는 건지 ㅜㅜ)  뭐 이런 거, 콸콸 넘치는 분이셨어요.

    그 힘은 어디서 나올까 ?  마을의 조합원들과 더불어 나오는 거겠지요... 위의 글에서도 나온 '우리 이런 거 해' 자랑질 할 수 있는 힘 !

    누구 노래처럼 '하나도 부럽지 않아' 해야 하는데, 쫌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의 약자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특강 만들어주신 약국팀 감사합니다. !!!

  • 2022-05-30 13:38

    추혜인, 사람이 겁나 매력적이었어요.

    홀딱 반했스~~~~

    아주 기분 좋았스~~~

  • 2022-05-30 20:49

    정말.. 만찢남이 아니라.. <왕진가방속의 페미니즘>을 찢고 나온 추혜인님!

    정말 멋진 분이더군요.^^ 

  • 2022-05-31 16:33

    마자요~~~ 흘러나오는 기운이 너무 조아서~~ 반했어요^^ 나중에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꺅~~ 기대되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