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와 셰프와 함께 맛보는 다이어트

일리치약국
2022-05-1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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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약국에 놀러와> 다이어트편의 액티비티로 기획된 '약사와 셰프와 함께 맛보는 다이어트'가 5월 14일 토요일 파지사유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약사와 셰프와 함께 식사하며 편안하게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가 컨셉이었습니다. 식사 준비 문제로 참가자를 여덟 분만 모시게 된 점 아쉽지만, 밥 먹으며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다소 '오묘한' 시간 가져보았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리치약국과 제어레커 쿠킹클래스가 협업으로 마련되었는데요, 제어레커 백소조님의 솜씨에 대해 워낙 소문이 자자해서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해주셔 즐거운 자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백소조님은 다이어트라고 해서 무얼 덜 먹을까 궁리하기보다는 제철에 나는 음식을 적당량 즐겁게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식사법이라고 생각하신다는 소신을 밝혀주셨어요. 그래서 이날 준비된 밥상은 요즘 나기 시작하는 짱아치용 햇양파구이, 명이나물볶음, 호밀빵, 파스타와 토마토셔빗이었어요. 메뉴가 생소했지만, 백소조님의 조리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새로운 맛을 음미해볼 수 있었습니다. 

 

 

토마토 셔빗 처음 먹어보았는데, 달달하고 새콤하고 시원하고 집에서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맛이더군요. 토마토와 물 그리고 설탕 약간만 넣어서 냉동실에 얼리고, 가끔 포크로 긁어주면서 얼리면 부드러운 셔빗이 완성된다고 백소조님은 간단히 말씀해주셨지만, 과연 간단할까요? 올여름 한 번 만들어볼까 말까 마음속에서 내적 갈등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둥글레 약사의 미니강의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인문약방> 책을 출판하고, 라디오로 도서관으로 복지관으로 강연을 다니더니, 둥글레 약사의 강의력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주 이해하기 쉽게 정리된 미니북으로 요점만 간단히, 귀에 쏙쏙 들어오게 정리해줬습니다. 허기와 포만감이 몸의 신호로 올 때 식사를 시작하고 멈추자, 감정을 음식으로 대체하지 말자, 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데, 이게 가장 지켜지기 어려운 미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오늘 굳이 여러 사람이 모여서 다이어트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눈 것은, 다이어트식품이나 약품에 휘둘리지 말고 각자 자신의 식습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으니, 모두들 '먹는 일'에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8명의 참가자와 6명의 일리치약국 직원 그리고 제어레커 쿠킹클래스의 백소조님까지 15명이 파지사유에 둘러 앉으니 마음이 푸근해지더군요. 토요일 오후 시간 내서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두 쌍의 부부가 있어 더 화기애애했던 것 같아요. 다음에도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 주방으로 달려가 설거지도 같이 하고 뒷정리도 같이 하니, 예전 문탁스런 분위기가 조금 느끼지더라구요. 이런 문탁스러운 날들이 앞으론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점쳐봅니다. 

 

댓글 4
  • 2022-05-15 08:18

    저는 토마토 셔빗? 샤베트?

    어쨌든 그 오묘한 맛에 홀려 숟가락까지 쪽쪽 빨고 있었습니다^^

    좋은 시간, 재미난 시간이었어요.

  • 2022-05-16 08:42

    밀가루 안 먹는 저도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한 바질 페스토로 듬뿍 버무린 파스타! 음.... 저녁내내 속이 더부룩 했지만서도 ㅋ

    일리치 약국에서 경험하는 또 색다른 기억이었어요~~~ 다이어트와 밥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며^^

  • 2022-05-16 18:35

    '페퍼민트가 제일 향이 강하군. 명이나물은 볶기만 해도 맛있네. 바질에 레몬은 신의 한 수구나!'

    쉐프님의 설명도 듣고 내가 먹는 음식에 어떤 재료가 들었는지 알고 먹으며 하나씩 분석해가니 이것이 바로 '온전히 먹기'구나 싶었습니다.  

    약사님의 알찬 핵심강의까지 들은 이후부터 매 끼니 '온전히 먹기' 실천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낯설면서도 즐거웠고, 익숙한 재료로 만든 새로운 음식을 음미할 수 있었어요~!   

  • 2022-05-18 13:52

    운이 좋아 참석하게 된 식사 자리^^
    세프님의 정성어린 음식과 예쁜 세팅에  저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떠나지 않았어요. 
    남편과 같이 했는 데, 식사 참여 후 저희집은 저녁 식사시간에 뉴스를 끄기로 했답니다.
    음식과 아이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요.
    좋은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