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들
겸목
2023-02-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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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극이 시작되는 시점은 허기가 우리를 압도할 때, 허기가 언어의 체계화 역량을 초과할 때다. 언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우리는 다시 몸에 의지하게 되고, 우리가 느끼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을 말하려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려는 몸의 행동과 강박과 충동을 허락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여자는 손으로 초코바 하나를 감싸 쥔다. 자기 팔의 여린 피부에 피를 뽑아낸다. 목구멍에 손가락을 쑤셔 넣는다. 상징으로 재편성된 사물과 신체 부위와 음식의 세계들-이 세계들이 우리 문화에서 여자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할당된 세계들이라는 건 우연이 아니다-속에는 여성의 슬픔의 언어 전체가 감춰져 있다. 이 언어가 평범한 언어를 대신하고, 평범한 언어에 대한 절망을 드러낸다. 마치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묘사할 단어들이 존재하지 안으며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욕구들>, 339쪽)
여자들의 도벽, 자해, 섭식장애를 캘러라인 냅은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그에 따르는 슬픔의 표현이라고 본다. 언어화 되지 못하는 이 상징들을 어떻게 독해하고, 다시 언어화 할 것인가? 올해 인문약방에서 진행하는 <평범한 여자들의 비범한 글쓰기>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평범한 여자들의 비범한 글쓰기>는 3월 12일 일요일 개강합니다. 시즌1에서는 <부지런한 사랑>(이슬아),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욕구들>(캐럴라인 냅), <사나운 애착>(비비언 고닉) 4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글쓰기합니다.
문의는 겸목(010 4288 4485)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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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됩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