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일리치약국
2023-01-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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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약국 직원 기린, 둥글레, 겸목과 문탁네트워크의 진달래가 제주여행 다녀왔어요. 비시즌에 좀 쉬어야 잘 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3박 4일 놀다 왔어요. 물론 놀기만 한 건 아니고, 일리치약국에서 나온 책들을 제주 책방에 소개하자는 은밀한 목적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그 첫 목표지는 성산에 있는 책방무사입니다. 뮤지션이며 작가인 요조가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으로, 유명세답게 사람도 많더군요. 직원분께 일리치약국과 문탁네트워크를 소개하고 책을 좀 전시해주십사 부탁을 드렸더니, 수지를 알고 있고 일리치약국을 오가며 본 것도 같다고 해서 깜놀했습니다.

 

 

 

 

 

그 다음 목적지는 한림에 있는 <달리책방>입니다. 이곳은 무사가 추천해서 가본 곳인데, 여성주의 책들의 보고였습니다. 책방을 운영하는 달리와 얼리, 두 사람은 이프를 비롯해서 여성문화기획운동을 오랫동안 했던 분들이고 작은도서관활동이 책방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하세요. 문탁네트워크와 일리치약국에 대한 소개를 들고 너무 반겨주셔 뿌듯했고, 우리와 비슷한 생각과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멀리 제주에서 만나니 뭉클하더군요!! 그래서 의도치 않게 달리책방과 일리치약국의 콜로보 프로그램을 빠른 시일 내로 성사시켜보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어떤 형태일지 모르지만 뭔가 하게 될 것 같아, 두근두근합니다~

 

 

 

 

 

 

모든 일이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강풍도 불고 폭설도 내려서 하루는 종일 숙소에 발이 묶이기도 했어요. 바람이 잦아진 다음날 부리나케 나가봤더니 눈이 내려 길이 미끌미끌해서 아슬아슬하게 애월에 있는 북카페 오롬마르에 도착했는데 휴무일이라 들어가지 못했어요T.T 오롬마르는 한라산과 애월바다가 모두 잘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다음에라도 꼭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곳은 문태준 시인 부부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오룸마루에는 못갔지만 가까이 있는 카페 커피스테이워드에서 럭셔리 커피 한 잔 마셨습니다. 커피애호가분들에게 추천하는 카페예요. 커피맛을 잘 아시는 분들은 이 공간의 가치를 알아보실 겁니다. 참고로, 저는 못 알아봤습니다^^

 

 

 

 

 

 

성산에 위치한 인문예술공간 환이정의 대표 차은실샘은 일리치약국과 인연이 있었요. 일리치약국에 방문도 하셨고 줌세미나에 몇 차례 참여하시기도 하셨어요. 이번에 일리치약국팀은 차은실샘이 애지중지하는 공간 환이정에 방문했습니다. 넓직하고 쾌적하고 시원하고 예술예술한 공간이더군요!! 한적해서 산책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차은실샘이 직접 전시된 작품들에 대한 해설도 들려주셔 더 좋았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더군요!! 차은실샘 넘 감사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일등공신은 제주1년살이중이신 빛내님이세요~ 빛내님 집에서 지낸 사흘 동안 집처럼 편안해서 정말 푹 쉬었어요!! 빛내님은 식탁 의자에 앉아 해가 뜨는 모습, 파도가 치는 모습, 하늘의 구름, 바람이 부는 모습, 해가 지는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다고 뿌듯하게 말씀하셨어요. "와! 좋겠다!!"고 감탄했지만, 사실 우리는 그 모습이 어떨까 상상하기 힘들었어요. 직접 살아봐야 느낄 수 있는 감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빛내님 집에는 별이와 까미, 두 마리의 반려묘가 있어, 처음으로 고양이와 지낸 사흘이기도 했어요. 별이도 까미도 무탈하게 잘 지내기 바랍니다. 제주여행 가시는 분들께 한 가지 팁을 드린다면, 이제 감귤초콜렛 말고 <돌코롬 맛존디>라는 빵집의 귤찐빵을 선물로 사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돌코롬 맛존디>의 시그니처빵인 귤찐빵은 상큼하고 달콤해서 '제주느낌'이 백퍼센트 전달되는 선물이 될 거예요! 이상 제주여행리포트를 마칩니다~

 

 

 

 

 

 

 

댓글 1
  • 2023-01-27 08:43

    하필, 강추위에 폭설까지. ㅋㅋㅋㅋ
    버뜨 그것대로 기억에 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