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주역 3회차 발제 및 질문들

봄날
2022-09-13 06:16
174

여기에 발제문과 질문들을 모아두겠습니다.

앞으로도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단톡방에 올리는 것은 옵션으로...ㅎㅎ

댓글 9
  • 2022-09-13 06:26

    정방형의 공간과 원형의 시간을 결합한다는 개념 아래 군주가 사는 곳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정방형의 공간구분이 있다는 그라네의 설명은, 지금 다른 세미나에서 읽고 있는 <춘추좌전>에서 얼마 전에 다뤘던 내용이었다.(아래 요제오복도)  그때는 단지 궁궐의 느낌으로 지나가버렸었는데 통치철학에서 아주 중요한, 더구나 그것이 시간관과 맞물려 공간을 재구성하고 계속해서 창조와 복원을 이루는 체계라는 점에서 매우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후대의 유학에서 요순의 정치가 왜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도 알게 되었고.....흥미있는 텍스트다.

  • 2022-09-13 07:58

    메모

  • 2022-09-13 09:10

    메모

  • 2022-09-13 11:06

    저번 시간에 아파서 결석하구, 공지를 어제 받아서 오늘 늦게라도 메모 올려봐요.

     

    1. 음과 양은 어디서부터 기인했는가?

    "분명한 것은 역관들이나 점술가들이 자신들이 고안해낸 실체에 임의적으로 음양이라는 용어를 부여하지는 않았을 것"(140)이다.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고찰, 그러니까 "신의 섭리와도 같은 지고한 실재"(128)가 있었던 게 아니라면 뭐가 음양의 앞에 왔을까? 중국 사람들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고찰을 하지 않아도, "어떠한 형이상학 없이도 해방의 신호들을 들을 줄 알았다."(145)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일상에서 해방의 신호들을 마주하는 방식으로 삶을 꾸렸다.

    고대 중국 사람들이 형이상학 없이 해방되는 방법은 "두 성이 상반된 생활규범에 순응"(150)하는 것이었다.  "각 집단에는 하나의 고유한 생활양식이 있었으며, 사회생활은 두 생활양식의 상관 작용에서 비롯했다."(150) 남자와 여자는 교대로 직무를 수행했다. 남자는 더운 계절에, 여자는 추운 겨울에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리고 봄과 가을의 축제에는 음양을 합치기 위해 대립하는 성적 집단을 하나로 펼쳐보였다.

    이러한 당시 삶의 모습은 "이상적 권위에 의존하는 깃이 아니라 일종의 운행원칙에 의거"했고, 음과 양 역시 운행원칙에 부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즉 즉 양과 음은 연대적이며 경쟁적인 두 무리이다. 실재나 힘이 아니라 분할된 직능 혹은 역할인 셈이다. 

     

    2. 오늘날 음양은 왜 필요한가?

    "만일 인간집단이 전적으로 동질적이라면, 통일체를 복원해야 할 어떤 필요성도 없을 것이다."(156)라는 글귀를 보고 사회문제로 두드러지고 있는 '혐오'나 '대립' 문제가 오늘날만의 문제는 아니었겠구나 싶었다. 대립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면, 오늘날 이 대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부족한 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음양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방법을 얻는 것은 꽤나 유의미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음양의 능력은, 작동 방식에는 '암시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관계[음양의 관계]는 어떠한 표상보다도 암시력이 풍부한 두 대표적인 표상들의 관계일 뿐이다."(136) 우선 저자는 음양의 작동법에 대해 말할 때 음과 양 각각의 작동법과 의의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그 관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경쟁하면서도 연대하는 음양은 암시력이 풍부한 표상으로, 다른 "짝패를 상기시킬"(136) 수 있고 또 "다른 표상들 사이의 짝짓기를 유발"(136)도 한다. 

    그리하여 암시하고, 상기시키고, 그럼으로써 짝짓기를 유발하는 음양은 "모든 상반관계의 토대이자 우주를 구성하는 대조양상들의 주재자인 조화, 즉 일체성과 협동성을 지니게 된다."(136) 음양의 핵심은 온우주의 상반관계를 연상시킴으로써, 그 상반관계의 작동=조화를 상기시키고 일으키는 데 의미가 있어보인다. 그렇다면 오늘날 남녀는 우주의 다른 상반관계들, 그리고 그 상반관계들의 작동=조화와 관계가 완전히 끊어졌기 때문에 오로지 '경쟁'하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 2022-09-13 11:09

      발제는 전날 밤까지, 메모는 당일 오전까지... 늦은 거 아님^^

  • 2022-09-13 11:07

    그라네는 '개념'이라고 말했지만 그가 말한대로 중국 사유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엄밀한 의미의 '개념'은 사실 아닐 것이다.

    그는 계속 '효능적인 표상'으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해석한다.  율동적 구도의 효능성. 이것이 사유를 조직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

    121쪽 "이 율동구도는 계절의 순환을 직접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니다. 이 구도가 농경중심의 사회생활을 지배하는 자연조건들에 의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지가 인간의 노동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는 계절이야말로 인간이 세속적이지 않은 관심사에 몰두하는 데 가장 용이한 시간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 인간집단의 소생을 위한 축제가 농한기마다 거행되었듯이, 중국인은 시간 역시 매년 갱신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로부터 한해는 공전한다는 생각과 이 공전에 상응하는 것을 자연에서 찾으려는 관심과 각각의 사회현상을 자연현상이 제공하는 외부 신호와 결부하려는 욕구기 바롯했다. 그럼에도 원칙적으로 고대 농한기의 축제는 단지 인간관계에 따른 욕구와 사회적 필요성만을 표현하고 있을 따름이다."

    -- 그라네가 분석한 농한기의 축제에 대해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요

    149-152쪽과도 연결해서요. "음양개념은 상보적인 두 집단, 즉 연대적이며 경쟁적인 두 무리가 서로 경합하고 소통하는 극적인 축제의 현장에서 태동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중국의 시공개념이 대립되는 양쪽을 나누는 축에서 중앙으로 이동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네요

    **

    142쪽 음양의 구체적인 양상들에 대한 언급을 보다 보니 <장자>의 대붕이야기가 떠오르네요.  곤이 붕이 되는게 그리 이상한 게 아니었나봐요^^

    "거주지의 변동은 새로운 생활방식을 낳으며, 생활방식의 변화는 양상에서의 실제적인 변화를 부추긴다. .. 동물들의 변이는 사회활동의 변동을 알리는 신호이자 표상인 것이다. 사회활동의 변동은 그 자체가 일종의 변이로서 거주지의 변경과 형태상의 변형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사소한 질문 145쪽 주 59) 양을 파괴력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

     

     

     

  • 2022-09-13 12:29

    감이 잘 잡히진 않는데 그래도 궁금했던 부분들 가져와봅니다...

     

    중국의 인식체계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만 음양의 개념을 설명할 수 있고, 중국인이 하는 분류와 의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만 도의 고유한 태도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다. 이 방법을 통해서만 중주개념들이 구체적이면서도범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체적임에도 범주의 의미를 가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것이 동양사유의 특징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될까? (98)

    음양개념은 이중적인 형태에 상응하는 사회상활의 율동질서에 입각한다.(146)... 교대 양상을 알려주는 경구는 인간활동을 통솔하면서 우주의 생명을 관장하는 율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행되는지 제시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되었다. (147)
    두 경쟁집단, 혹은 이성들끼리의 교합 시간. 이것은 음양의 범주의 지배 아래 시간과 공간이 맺고 있는 율동적인 연관관계 분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다양성을 설명.(153)

    불가분한 것으로서 가늠할 수 없는 하나의 총체가 시간과 공간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단순한 배치를 성으 ㅣ범주를 통해 지적할 수 있다. 인간 집단의 모든 모습은 총체의 가장 단순한 배치를 보여준다. 만일 인간집단이 전적으로 동질적이라면 통일체를 복원해야 할 필요성도 없다. (155)

    음양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분류방식은 하나의 총체에 대한 분석이 있었다. 그리고 이 분석은 어떤 형상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율동적이면서 기하학적인 형상이다. 이 형상은 하나의 총체를 분할에 시공간상에서 안배되기 때문에 수나 표상만으로 총체의 구성방식이 드러나게 되어 그 내면성을 알 수 있다. (157)

  • 2022-09-13 12:54

    중국인은 규정되고 구별된 개념보다는 상관성이 풍부한 표상을 시간과 공간에 설정해야 했기에(p100)

    시간의 고유한 효능성은 순환하는데 있다. 시간은 이 순환성에 의해 원형으로서의 특질을 지니게 됨으로써(p103)

    태양의 흐름이 제공하는 지표에 따라 시간을 나눌 필요가 없었던 좀 더 옛 책력들에서는 음양이 언급되지 않는다....고대의 한 책력은 동물들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점을 태양년의 끝에 위치시키는 것과는 반대로 이 자연신호에 따라 정해진 순간에서 한 해를 시작했다(하대의 소책력 대대예기) (p141)

    음양은 순수한 논리적 요체로도 단순한 우주생성의 원칙으로도 정의될 수 없다. 음양은 실체도 힘도 유도 아니다 음양은 이 모든 것을 구별하지 않고 포괄하는 것으로서 공통된 사유를 형성한다(p155)

  • 2022-09-13 14:01

    통합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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