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뢰수괘, 산풍고괘 후기

둥글레
2023-05-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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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택뢰수괘와 산풍고괘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제가 수괘에 대해서 발제할 때는 단전에 나오는 隨時, 그리고 대상전에 나오는 嚮晦入宴息에 대해 의미부여를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동의보감>> 이나 <<황제내경>>을 공부하면 때를 따르거나 때를 맞추는 일이 양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개념 또 실천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양생은 하루의 시간 변화 또 계절의 변화에 맞춰서 일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천은 隨時를 ‘때를 따른다’로 해석했지만 주자는 수의 때(隨之時), 즉 따라야 할 때로 해석을 합니다. 嚮晦入宴息는 날이 어두워지면 방안 들어가 편안히 쉰다입니다. 크게 보면 <<동의보감>> 이나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바와 같겠지만 ‘따름’과 ‘선택’에는 여러 상황이 있습니다. 그래서 隨時를 간단히 말한다면 ‘변화를 따른다’라고 할 수 있다고 자누리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또 이는 아주 ‘능동적인 행위’라고도 하셨어요.

 

또 재밌었던 지점은 초구 효사에 나온 出門입니다. 문을 나감은 사사롭지 않는 것이지요. 친한 사람을 따르는 것은 사사로운 정으로 더부는 것이니 마땅하지 않습니다. 사사로움을 경계하는 말이 주역에서는 많이 나오는데 지금 우리에게도 중요한 지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초구에 나오는 官有渝는 제가 좀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고은의 질문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여기서 官은 주장하여 지킴인데 즉 이미 따르는 바로 해석해야 합니다. 즉 우리는 무언가를 따르고 있고 그 따름을 변하는 때가 바로 수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미나 시간에도 언급했지만 弗兼與也도 재미있었습니다. 겸하여 친할 수가 없다. 즉 따를 때에는 둘 다 선택할 수 없다는 말이죠. 양다리는 불가합니다.~ ^^

 

산풍고괘는 제가 다른 세미나 발제랑 겹쳐서 제대로 공부를 못했었는데 구름샘의 자세한 발제로 조금 이해는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수괘보다는 고괘에서 뜨거운(?) 논쟁이 있었죠. ^^ 

 

우선 蠱, 벌레 먹은 부패한 상황이 뭐냐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자누리샘의 설명인데요, 이때 누구의 눈에 부패한 것이냐는 거죠. 蠱는 원래부터 폐단인 건 아니고 선대의 일이 나의 세대에 와서는 나와 맞지 않아서 폐단이 된다는 겁니다. 蠱를 일(事)로도 보는데요, 일이란 갈등 요소를 품고 있고 변화가 필요한 것들, 사건이고 오래된 습입니다. 

 

구름샘이 지하철에서 겪은 일인데요,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할아버지와 젊은 여자 분 사이에서 성희롱으로 여겨질 수 있는 일이 있었던 것 같고, 할아버지가 여자 분에게 연신 사과를 하지만 여자분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 모습에서 구름샘이 느낀 불편함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성희롱을 蠱로 보는 시각과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蠱로 보는 시각 사이에서 논쟁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건은 또는 모든 蠱는 이렇게 중층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세미나원들은 괘사에 나오는 先甲三日, 後甲三日이 중요할 것 같다는 얘기로 넘어갔습니다. 蠱에 있어서 문제로 삼을 일도 3일을 생각해야 하고 문제삼고 나서도 3일을 신중해야 하는 것이죠.

 

상구효가 다른 괘와는 다르게 좋게 해석되는 특징도 있었는데요, 不事王侯는 고와 관련된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고 물러나는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高尙其事는 구름샘 해석이 좋았습니다. “나이와 상황에 맞게 삶의 목표를 유지하는 것. 세상일에 참여하는 것도 세상을 피하는 것도 일이다.”

 

산풍고괘에 대한 후기는 좀 부족한 것 같네요. ㅠㅠ 다른 분들이 더 첨언해주실 게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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