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주역> 2회차 후기

구름
2023-03-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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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티브 주역 2회차 후기 구름

 

14명도 많이 모였다 생각했는데 누릉지 샘의 합류로 무려 15명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시대를 관통하며 여전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텍스트. 주역이 가지고 있는 힘이 뭘까? 올 일 년 공부가 끝나고 나서도 여전히 공부 하고 싶어질까? 벌써부터 끝났을 때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이번 주는 수뢰둔괘와 산수몽괘를 공부했다.

수뢰둔괘는 건괘 곤괘에 이어 3번째괘 이지만 건곤괘는 바탕이고(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건곤괘로 전체적인 것을 풀어갈 수도 있다) 스토리의 시작점이다. 시작이라고 하면 기대감, 풋풋함... 떠오르는데

만물이 처음 나오는 시작의 험난함을 말하고 있다. 또한 험난함을 상징하는 감괘는 수뢰둔괘에서 8번째 수지비괘 까지 쭉~~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무한긍정 텍스트 치고는 초반전이 우울하다.

그 우울한 둔괘 속으로 들어가 본다.

屯 元亨 利貞 勿用有攸往 利建侯

(둔은 크게 형통하고 올바름이 이롭고 나아가지 말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두는 것이 이롭다.)

제목은 험난함이지만 괘사의 시작은 크게 형통하다고 한다.  만물이 생명을 이루어 나오지 못하면 어두움이지만 나왔으니 형통하고 탄생 자체는 움직임과 세트니까 잠재력을 본 것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올바름을 지키고, 쉽사리 움직이지 말고, 도와줄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한다. 괘사에 이어 나오는 6개 효사에서는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 관계 맺을 때의 움직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타고난 능력은 있지만 아직 때가 아니니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반환) 함께할 사람을 기다려라.

-도와주는 사람이 있지만 가까이 있다고 함부로 결정하지 말고 멀리 까지 살펴보아라.

-기다림이 지루하다고 혼자서 움직이지 마라.

-가지고 있는 힘이 약하다는 것을 눈치 채고 아랫사람이라도 도와줄 사람이면 청해라.

-큰일을 할 수 있는 지위에 있어도 함께할 사람이 없으면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갈 곳도 없다면 피눈물을 흘리면서라도 이 상황이 어찌 오래 가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견뎌라. 이다.

자연계, 인간사도 인연법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니 관계맺음의 소중함을 험난함으로 대체한듯한 느낌이~~~~

 

산수몽괘

교육에 대한 괘이다. 주역 괘의 성립을 설명한 서괘전에서 만물이 처음 나와 어려서 몽매하여 계발되지 못했으니 몽괘가 둔괘 다음에 온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몽괘는 어린아이의 어리석음에 비유하고 있다. 아직 경험이 짧아 미숙한 존재가 어떻게 점차 성숙한 존재로 갈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蒙 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初筮 告 在三 凟 凟則不告 利貞

(몽은 형통하다. 내가 어린아이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나를 찾는 것이다. 처음 묻거든 알려 주지만 두 번 세 번 물으면 모독하는 것이다. 모독하면 알려주지 않으니 자신을 바르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어린아이의 몽매함은 계발되어야 하므로 스승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한히 인내하는 스승이 아니다. 두 번, 세 번 묻는다는 것은 믿음이 바탕이 되는 않는 관계라고 해석한다. 이런 관계에서는 알려줘봐야 소용이 없거나, 오히려 천리를 그르칠 염려도 있다한다. 배우고자 하는 자가 찾아오는 교육법이라서인지 엄격한 것 같고, 필요할 때 딱 한번이 중요하다는 것 같기도 하다. <논어> 술이편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 한 모퉁이를 가르쳐 주었는데 나머지 셋을 스스로 알지 못하면 거듭해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는 교육받는 사람의 능동적인 의지를 요구한 문장도 생각났다. 그래도

上九 擊蒙 不利爲寇 利禦寇

( 상구는 몽매함을 일깨워야 하니, 도적이 됨은 이롭지 않고, 도적을 막

움이 이롭다)

마지막 상구 효에서는 도적을 엄격함으로 비유하여, 엄격한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이 상대가 두려워하면 오히려 이롭지 않다. 며 엄격함을 경계하고 있다. 너무 과한것 같은데 하면 슬며시 풀어주면서 다 방면으로 생각을 유도하는 밀당의 묘미가 있다.

 

자누리 샘이 메모로 올린 크리에이티브한 해석이 복습하는데 도움이 된다. 계속 이 방법으로 메모할 생각도 있다하니 이 지점도 기대가 된다. 힘내서 쭉~~해주세요.

 

댓글 3
  • 2023-03-19 08:10

    자세하고 복습이 되는 후기 감사드려요, 구름샘....
    구름샘의 주역사랑이 물씬 느껴집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사실을 알기도 하고 또 나도 변화의 한가운데 있으니 늘 새롭게 해석되는 재미는 주역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처음 읽는 분들은 뭐가 뭔지 혼란스럽기만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저마다 변화무쌍한 주역의 텍스트가 주는 매력을 느끼고 있지요?

  • 2023-03-21 06:29

    감사히 잘 읽었어요~~^^

  • 2023-03-21 13:36

    구름샘 발제와 후기 덕분에 둔괘와 몽괘가 머리에 쏙 들어왔어요. 고맙습니다!!
    그러나...돌아서면 잊어버리는지라...당분간은 이해 못한 건 이해 못한 대로 넘어가려 합니다.^0^

    도적을 엄격함으로 비유하고 교육에서 엄격함을 경계했다니, 그 옛날 교육은 엄격했으리라 생각했던 건 오해였네요.
    주역은 생각의 폭을 넓혀줘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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