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발제였나보다. - 발제가 이렇게 엉망이라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늘 세미나에는 제경님과 자누리님이 불참, 동은 고은, 진달래 셋이 하게 되었다. 

<혁명의 영점> 3부의 제목은 공유재의 재생산이다. 

노인돌봄노동

세계화에 맞서는 토지 투쟁에서의 여성의 역할 - 자급농

신공유재와 여성주의

감정노동에 관한 것까지 

어찌보면 가장 최신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남녀 관계 없이 부각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들 중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텃밭'이었다. 

자연스럽게 도심 한복판에도 공터가 있으면 텃밭이 생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주인의 허락없이는 텃밭을 일굴 수 없게 되고, 심한 경우 주인은 울타리를 쳤다. 

빈 땅은 누군가 써야 한다, 혹은 써도 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사유지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 되고, 

그 자리를 공공기관에서 불하하는 공동 텃밭이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학교에서 방과후 활동의 하나로 텃밭 만들기를 가르치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는 이 텃밭을 하나의 토지투쟁이자, 신공유재의 하나로

단지 식량 공급원이 아니라 그 사이에 문화적,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 

문탁에서 짓는 텃밭 농사를 생각하게 했다. ^^

텃밭이 투쟁이라니....

여사서 읽기는 반소의 가족 관계를 알아보고 부행(婦行) 파트를 읽었다. 

여성의 네 가지 행실(?)로 부덕(婦德), 부언(婦言), 부용(婦容), 부공(婦功)을 말한다. 

일상에서 법도를 지키고, 말을 가려서 하고, 용모를 정갈하게 하고, 길쌈이나 손님접대 등의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을 이른다. 

이들은 모두 여기에 마음을 두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특출나게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을 요구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런 문장을 읽으면서 계속 주의를 환기해야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이런 일들이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남성 역시 그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요구되는 덕목이 있었고, 여성과 남성은 그 직분에 따라 요구되는 바가 달랐다는 것이다. 

요즘은 오히려 여성과 남성이 공히 같은 덕목을 요구 받기 때문에 더 어려움이 있을까? 

여성이기 때문에 요구 받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개인의 특성인지 세미나를 하면서 헷갈리는 지점이 있긴하다. 

이번 주는 못 나오신 분들도 많고 해서 한 편만 읽었다. 

<여사서>를 읽으니 고대 여성의 삶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