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옛그림읽기] 중국근현대미술 정통파 & 융화파 후기

원영
2025-10-24 00:32
99

중국근현대미술에 대한 책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중국옛그림을 보면서 친숙함과 친밀함이 있어서 현재의 나에게 가깝게 느껴진다면, 중국근현대미술은 어색함과 새로움이 있어서 오히려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래도 전통파와 융화파 그림들은 직관적이며 감성적이어서 좋다.

 

20세기 이래 전통파란 전통으로부터 변혁을 꾀하여 더욱 개성적이고 완전한 것으로 전통회화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고 오창석, 제백석, 황빈홍, 반천수 등이 있다. 전통화파 중에 나에게는 유독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화풍의 반천수는 기운이 넘치고 웅장하면서 고색창연함으로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심미를 표현한다. 

 

반천수의 작품은 '강기골', '일미패한'이라고 한다. 강기골이란 힘이 넘침이다. 강기골을 이루기 위해 선의 표현성을 강화했다. 반천수의 선들은 모나고 각진 남성적인 힘이 넘치는 강한 것이었다. 선과 구도의 운용에서도 둥근 부분을 모나고 각지게 표현하였다. 또한, 사물을 배치할 때 강조와 대비의 수법을 사용했다. 평면분할에 사물 간의 차이를 크게 하여 대비의 효과를 증대시민다. 강렬, 긴장, 엄숙, 위험, 격동의 느낌을 준다. 구도는 정적인 것에 기초하여 항구적인 정형에 향한다. 

 

전통파 이후 외래적인 요소를 흡수하여 중국화를 혁신하는 새로운 화풍을 융화파라고 한다. 서구의 회화를 융합하여 중국의 전통회화를 개혁하고자 하는 이 새로운 화풍의 대가들은 서비홍, 임풍면, 장대천, 이가염 등이 있다. 서구의 사실주의 채묵화의 영향으로 전통의 초탈 고아함이 아닌 인간과 삶을 사실주의 화풍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전통의 표현도구와 기본기교와 근대의 형사(닮음)과 비례의 융화이다. 서구의 사실주의적인 면이 많은 서비홍, 서구의 색채와 조형표현성의 임풍면, 중국 전통의 필묵을 근간으로 사실주의의 사생으로 산수화에 융합한 이가염 모두 훌륭한데, 그중 눈에 띄는 건 장대천이다. 장대천은 전통파의 대가로 70세 이후에 서구의 것을 융합하여 거장이 되었다. 2년에 걸쳐 돈황벽화를 임모하였고 1943년의 <무희들>은 전통파 대가로서 임모, 사생, 사의를 통한 전통과 개성의 융화였다. 그 후 1975년 <금박 위의 심홍색 연꽃>은 발묵발채의 기법으로 장대천의 융화를 대표한다.

 

발채에 의한 연꽃 그림은 그윽하면서도 농염하며 몽롱한 것이 독특한 시의와 매력을 갖는 것이었다. 선의 운동과 운율은 마치 구름이 흘러가는 듯한 면적인 운동감과 운율로 바뀌게 된다. 붓으로 구체적인 사물을 그려넣음으로써 추상적인 운율에 구상적인 사물이 위치한다. 그러한 효과는 영롱하며 몽롱한 가운데 무한한 환상적 느낌을 전해준다. 이렇게 추상과 전통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장대천의 발묵발채 기법은 부분적으로 완전히 대상과 닮지 않은 추상과 같은 것으로, 이는 바로 전통을 뛰어 넘어 서구 현대 미술의 추상화와 일치한다. 

 

전통파의 연꽃의 필묵감이 융화파의 연꽃의 채색감보다 더 직관적이고 추상적이며 감성적으로 느껴짐은 나만의 미학적 감상일가 궁금하다.

댓글 1
  • 2025-10-28 09:22

    같은 '연꽃', 다른 연꽃 그림....또 다른 화가들은 연꽃을 어떻게 그렸을지 궁금하네요. 자신이 어떤 식의 그림에 마음을 뺏기는지...그림을 봐가고 알아가는 과정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이번 주도 샘의 좋은 발제,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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