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차로 향하는 길은 오래전 현장법사나 혜초 스님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해야 한다. 그만큼 멀고도 가는 방법이 쉽지 않다. (비행기를 적어도 2번은 갈아타야 한다.)
그럼에도 쿠챠가 내 마음을 끄는 이유는 다양성이 빚어놓은 그 어느 곳보다 이국적인 문화 유산 때문이다.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북쪽 천산산맥의 남쪽에 자리잡은(아래 지도 그림 초록점) 오아시스 도시 쿠차는 예전 인도, 페르시아 제국, 박트리아와 실크로드 교역국들의 갈림길이었다. 총 44만명 정도의 인구가 있으며 주로 위그르인들이 많이 있다
쿠차는 타림분지의 다른 오아시스 도시보다 인구도 많고 나라도 강성했으며, 남겨놓은 문화유산도 많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적이 키질석굴, 키질가하 봉수대, 수바시 폐사시 등 셋이나 있을 정도다. 아름다운 자연유산도 많다 천산신비대협곡을 비롯해 타림강 유원지, 천연 호양림이 있다. 거기에다 ‘가무의 도시’로도 이름 높다. 그리하여 쿠차는 ‘서역의 낙도’라는 애칭을 갖고 있으며 신강성 최고의 관광지일 뿐 아니라 중국 전체의 ‘10대 명승 여유구’의 하나로 꼽힌다.

그 중 키질석굴은 돈황석굴, 용문석굴, 운강석굴과 더불어 중국 4대 석굴이라 일컬어진다. 키질 석굴은 서역 최대의 규모라고 불리는 석굴사원으로 3세기 말부터 9세기까지 깍아지른 듯한 바위산을 따라 약 3km에 걸쳐 조성돼 있다. 현재 확인된 굴은 대략 236개이며 그 중 135개 정도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키질 석굴의 미술은 인도, 이란, 페르시아, 중국풍의 그림들이 혼재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양식을 보여준다. 키질 석굴 벽화의 주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석가모니 전생담이 압도적으로 많고 여러 보살, 천국의 기악, 선녀, 공양인 등을 통해 구자국 사람들의 생활 풍속을 보여주는 내용도 꽤 된다. 그리고 번성기와 쇠락기에는 천불도(千佛圖)가 유행한다. 벽화 형식 중 다른 지역에서 전혀 볼 수 없는 특징은 마름모꼴 문양이 구사된 점이다. 또한 채색에 있어서는 청금석으로 된 파란색 안료를 많이 사용하였다. 또한 토카리아어(타림분지 일대의 토속어)로 쓰인 문서들이 발견됐으며, 몇몇 동굴들은 몇몇 통치자들의 이름을 알려주는 토카리아어와 산스크리트어 비문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매표소에서 석굴로 향하는 500m 남짓의 백양나무 가로수 길이나 석굴 앞에 놓인 쿠마라지바 동상은 석굴을 배경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자 이제 그 이국적인 키질 석굴의 모습을 이미지로 감상해 보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권에 나온 벽화 이외의 것을 찾아보았다.)

30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반인반수의 느낌과 옷인듯 날개인듯한 모습, 손과 발의 표현이 현대적이기도 하고. 색다른 느낌을 준다.

36-37굴 다양한 색채와 아름답고 화려한 옷과 머리 장식 그리고 뒷배경이 이국적이다.

38굴 다른 피부의 대비는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우러졌던 화합을 나타내는 것일까?

189굴 너무 선명해서 그 오랜 옛 석굴 벽화의 느낌이라기 보다 근현대 미술작가의 작품같다. 과연 실제로 봐도 이런 느낌일지 궁금하다.
쿠차에는 키질 석굴 이외에 쿰투라 석굴이 있는데 중국 석굴에 관한 책이라면 항상 큰 도판으로 싣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면서도 아주 특이하고 아름다운 ‘보살군상’이라는 천장벽화가 유명하다. 낱낱 보살상의 모습이 아주 정성스레 묘사되어 있는데 모두 자태가 다르고 동서문화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쿠차의 석굴과 유적들은 단순한 옛 흔적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명들이 만나고 스며든 생생한 증거다. 그 앞에 서면 길고 험한 여정조차 순식간에 잊게 되며,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쿠차 여행의 유종의 미를 장식할 천산신비대협곡 방문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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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너무 화려한 색깔, 이국적 모양들, 너무 예뻐요~ 우리도 쿠차에 한 번 가고 싶...^^*
쿠차의 아름다운 풍광과 벽화는 함께 보러 가야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