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3>후기 - 불타는 사막에 피어나는 꽃

미리내
2025-08-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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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은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탐방이다.   실크로드silk road란 이름은 독일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하트호펜이 명명한 이후 초원의 길, 바다의길등 세갈래로 불리우고 있다. 19세기 말, 많은 서구 열강들의 침략과 약탈로 인한 각 도시들의 문화재는 유린 당하지만 사막의 도시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위쪽으로는 천산산맥 아래로는 곤륜산맥을 사이에 타클라마칸 사막이 있다. 실크로드는 카라반들이 낙타를 몰고 구릉을 따라 사막을 건너가는 모습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여기에는 각 민족들의 흥망성쇠가 서려있다. 특히 이제는 멸망하여 도시자체가 사막 속에 묻혀 홀연히 사라져 버린 누란의 비극적 운명은  작가들에게 아련한 상상의 나래로 많은 작품들이 나왔다. 

실크로드의 최고 요충지는 투르판이다. 투르판은 위구르어로 '파인 땅' 또는 '낮은 곳'을 뜻하는데 실제로 천산산맥 동남쪽의 움푹 파인 분지이다.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풀한포기 없는 화염산은 마치 지구별이 아닌 듯 하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붉은 사암이 해에 반사돼 마치 불타는 듯이 보인다 하여 화염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투루판에는 고창고성과 교하고성이 남아있는데 고창고성은 총 면적이 200만 제곱미터로 교하고성의 네배라 한다. 교하고성은 생토를 지하로 파고 만든 성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자 세계유일의 생토 건축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반면 고창고성은 폐허로 650년간 방치되다 1961년에 와서야 국가중점문물로 보호받게 되어 오늘날까지 남은 건물이 없다. 그나마 옛 모습이 가장 잘 남아있는 고창고성의 대불사는 정원식 사원으로 마당에 들어서면 공간이 넓고 대웅전이 있을 자리에 탑전이 보인다. 탑전이란 전각 안에 불상을 모시는 것이아니라 탑을 모시는 형식이다.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형식이고 인도의 탑원 형식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창고성은 20세기 초 독일 탐험대에 의해 철저히 도굴되었다. 아스타나고분군에서 나온 〈경교벽화〈조로아스터교 여신 나나〉등이 있고 〈복희와 여와〉그림이 발굴되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었다. 그밖에 〈화조화 6폭병풍〉 〈비단으로 만든 꽃꽃이〉〈바둑을 두는 여인〉등이 있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일명 오타니컬렉션이 있다.

베클리크석굴의 벽화들은 현지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유물이다.  

베제클리크석굴은 독일탐험대에 의해 철저히 탈취되었다. 그나마 2차세계대전으로 잿더미가 된 안타까운 사연이다. 예르미타 미술관에 가면 볼 수 있는 제15굴의 서원도로 천신위구르왕국 시대의 불화를 볼 수 있다.

고창고성에서 13킬로미터 떨어진 토욕구석굴 역시 독일탐험대의 약탈로 대부분 없어졌고 8개의 석굴에서만 남아있는 벽화를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실크로드가 열리기 전부터 타림분지 주위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작은 규모의 성곽국가로 오아시스에서 오송도송 살아가고 있던 이 곳에 기원전 2세기, 실크로드가 열리면서 조용한 오아시스 왕국들의 평화로운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동서교역의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 민족들의 싸움은 끊이지 않았고, 상인들이 개척해놓은 길을 따라 불교가 전파되었다. 이로 인해 동서 문명의 교차로가 된 오아시스 왕국들은 도시와 도시를 잇는 교역장이 되었다. 

 

 

댓글 2
  • 2025-09-01 02:42

    샘의 후기를 읽고 있자니 왠지 투르판에 가고 싶어져요. 갈 수 있을까? 갈 수 있기를~!

  • 2025-09-01 16:54

    요즘은 책을 읽어도 내용이 금새 휘발성으로 날아가버리곤 하는데 선생님 후기 덕분에 잠깐 다시 붙잡았어요^^ 저도 투르판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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