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어바웃 한나라 2회 - 흉노정벌

진달래
2023-03-24 01:58
133

두 번째 시간이다.  이번에도 줌으로 세미나를 했다. 

 

한 무제는 연호를 11번 바꾼다. 지난 주에 우리는 건원과 원광의 두 시기, 그러니까 즉위한 직후로 아직 할머니인 두태후의 아래에 있던 무제의 시기를 보았다. 이번에는 무제의 제 2기인 원삭과 원수를 연호로 사용했던 12년긔 기간을 살펴 보았다. 이 시기는 두태후와 관도공주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황후를 폐위시키고 위자부를 황후로 책봉하면서 시작된다.  

이 때의 특징은  위황후의 동생인 위청과 사촌인 곽거병이라는 두 장군의 활약이 두드러진 시기라는 것이다.  

이제 자기의 뜻을 온전히 펼칠 수 있게 된 젊은 군주. 스물아홉에서 마흔살의 무제의 가장 눈부신 활력을 보여주던 시기이다. 

 

그리고 이 시기의 또 다른 주인공은 무제와 함께 떠오른 '흉노'인지도 모르겠다. 진나라가 붕괴되고 그 시기를 타고 세력을 키운 흉노는 한 때 한 고조 유방을 사지에 몰아넣을 정도였다. 이후 한나라는 흉노에게 회유책을 취하며 양국은 불안한 평화를 유지했다. 이에 한 무제는 이를 설욕하고자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유학적 이상주의, 문화주의를 전파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며흉노 정벌을 시작했다.  거기에 위청이 흉노 정벌에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한 무제의 총애를 받았다. 무희였던 위자부가 황후가 된 것처럼 노비였던 위청은 제후가 되었다. 

 

승승장구하던 위청의 세가 사그라질 무렵 황후의 조카 곽거병이 등장한다. 곽거병은 서쪽으로 나가는 길목의 흉노를 정벌하였고 이 길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실크로드의 시작이다. 

이렇게 위청과 곽거병은 위황후와 그가 낳은 황자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었다. 그런데 곽거병은 스물네 살의 나이로 죽었다. 곽거병의 죽음은 당시에는 위황후에게는 큰 타격이 되진 않았다. 위청이 아직 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곽거병을 유달리 사랑했던 한 무제는 큰 상실감에 빠졌고, 그의 죽음은 함께 황제에게 최전성기에서 그렇지 않은 시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되었다. 

우리는 위황후, 위청, 곽거병을 통해 한나라 시기에 역동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고조 유방이 평민출신 황제였기 때문일까? 무제의 이런 파격적인 인재 등용은 위청이나 곽거병에게만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위청과 같은 노비 출신이 제후에 책봉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장건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무제가 즉위한 지 3년이 되던 해에 월지국과의 동맹을 위해 떠났던 장건은 13년이 지나서야 한나라로 돌아왔다. 흉노에 잡혀 그곳에서 1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내고 간신히 도망친 그는 월지에 도달했지만 이미 그가 알던 월지국의 모습은 사라지고 흉노에 대한 원한도 식어서 원래 목표했던 동맹을 맺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한나라로 돌아간 장건, 그의 임무는 실패한 듯 보였지만 그가 보고 온 서역의 나라들은 무제의 대외 정책에 불을 붙였다. 곽거병의 출병은 장건의 이러한 보고에 힘입어 시작된 것이었다.  

 

 

무제의 대외 정책은 북쪽과 서쪽에 국한 된 것이 아니었다. 남월(지금의 베트남 지역)에 이르기까지 사방으로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댓글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7
[2023년 고전세미나] 올 어바웃 한(漢)나라 : 시즌 2 - 제의화된 정치
진달래 | 2023.04.24 | 조회 507
진달래 2023.04.24 507
16
올어바웃 한나라 2회 - 흉노정벌
진달래 | 2023.03.24 | 조회 133
진달래 2023.03.24 133
15
올어바웃 한나라 1회 - 제국의 시작 (4)
진달래 | 2023.03.13 | 조회 140
진달래 2023.03.13 140
14
[2023년 고전세미나] 올 어바웃 한(漢)나라 : 시즌 1 - 제국의 지식인 (1)
관리자 | 2023.03.04 | 조회 740
관리자 2023.03.04 740
13
<여사서> 세미나 S2 : 전근대와 근대의 가사노동 (1/13 개강) (2)
고은 | 2020.12.22 | 조회 964
고은 2020.12.22 964
12
<여논어> 관련
진달래 | 2020.12.08 | 조회 428
진달래 2020.12.08 428
11
<혼인의 문화사> 와 더불어 후기
진달래 | 2020.12.01 | 조회 418
진달래 2020.12.01 418
10
젠더 발제 (3) 및 세미나 후기
제경 | 2020.11.17 | 조회 562
제경 2020.11.17 562
9
늦어버린 젠더 후기 (2)
자누리 | 2020.11.04 | 조회 531
자누리 2020.11.04 531
8
<젠더>(2) 발제
고은 | 2020.11.04 | 조회 355
고은 2020.11.04 355
7
<젠더> 첫 발제문
자누리 | 2020.10.28 | 조회 388
자누리 2020.10.28 388
6
여사서 3회차 후기
진달래 | 2020.10.26 | 조회 400
진달래 2020.10.26 40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