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CDP 영화인문학 시즌2, 첫 시간 공지

띠우
2026-09-30 09:41
83

민경배의 『SF영화와 로봇 사회학』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빠르게 우리 사회로 들어오고 있는 지금, 로봇의 문제를 기술 발전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로봇이 가져올 미래는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의 문제인 동시에, 그 기술이 인간의 노동과 관계, 사회구조와 가치관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이미 산업과 노동의 영역을 넘어 돌봄, 교육, 예술, 일상생활 등 사회 곳곳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 더욱 일상화된다면 우리의 사회관계와 삶의 방식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더 나아가 인간의 신체와 기계가 결합하고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점차 흐려진다면,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부르게 될까요? 『SF영화와 로봇 사회학』은 다양한 SF영화 속 로봇의 모습을 통해 이러한 질문을 살펴보고, 로봇을 사회학의 새로운 연구 대상으로 바라보는 ‘로봇 사회학’을 제안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질문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기 위해 1920년에 발표된 카렐 차페크의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R.U.R.)』을 함께 읽습니다. ‘로봇’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이 작품에서 인간을 대신해 노동하도록 만들어진 로봇들은 대량생산되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결국 인간에게 맞서게 됩니다. 작품을 읽다 보면 차페크가 100여 년 전에 상상했던 로봇의 등장이 단순한 기술적 상상에 그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미 그 시대에 인간을 대신하는 노동이란 무엇인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기술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100여 년 전 상상 속에 존재했던 로봇은 이제 현실의 기술이 되어 우리의 노동과 일상, 관계 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페크가 던졌던 질문은 오늘날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혹은 우리는 여전히 100년 전과 비슷한 질문 앞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번 세미나에서는 민경배의 『SF영화와 로봇 사회학』을 중심으로, 카렐 차페크의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을 함께 읽습니다. 100여 년 전 ‘로봇’이라는 존재가 처음 등장했던 시대의 상상과 로봇이 실제 우리 사회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함께 살펴보면서, 로봇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사회에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두 책의 발제는 진행자가 합니다.

참가자들은 메모를 합니다 (A4 1~2쪽).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참고로 아래 내용을 적어주셔도 됩니다.

 

1) 나만의 키워드 (3~5개): 책에서 발견한 핵심 단어를 정하고, 그 이유가 담긴 책의 문장을 발췌해 주세요. 그 밑에 본인의  해석이나 생각을 덧붙여 주시면 됩니다.

2) 책을 읽으며 떠오른 개인적인 경험, 혹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자유롭게 쓰셔도 좋습니다.

3)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발췌와 함께 질문을 적어오셔도 됩니다.

 

2026년 10월 2일 7시 30분에 파지사유에서 만나요~^^

댓글 5
  • 2026-09-30 09:55

    sf영화와 로봇 사회학, 청량리님의 발제문

  • 2026-10-02 08:20

    카렐 차페크의 <로숨의 유니버셜 로봇> 발제문

  • 2026-10-02 14:00

    사랑, 출산, 재생산: 3장/당신들이 만든 것 중에 저 소녀에 비해서, 저 소년에 비해서, 사랑과 눈물과 사랑의 미소와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만들어낸 저 첫 번째 쌍에 비해서 더 대단한 게 있었던가? - 차폐크의 희곡 결말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인간 아퀴스트는 (인간사회, 로봇사회 모두에게) 결국 중요한 것은 남녀의 사랑과 이를 통한 재생산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의 의미가 재생산을 목적으로하는 남성, 여성 간의 사랑으로 한정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름답고 고결한 듯 묘사되는 헬레나는 결국 재생산이 가능한 여성으로서 의미를 가질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2026-10-02 17:34

    현실적으로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을 통해 다른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는(27)저자의 지적이 제일 와닿는다.
    로봇공학 교수인 한스 모라벡(Hans Moravec, 1988)은 머지않아 로봇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게 될 것이며, 2050년 이후에는 지구의 주인이 인간에서 로봇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다만 그가 예상하는 미래는 <터미네이터>의 세계처럼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로봇이 인류의 모든 지식·문화 자산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고스란히 물려받아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새로운 세상이다. 따라서 모라벡의 표현을 빌리자면 로봇이란 인류의 자식이며 ‘마음의 아이들(mind children)’이다.( 29) 로숨의 로봇들처럼 호모사피엔스의 다음 단계가 로봇사이엔스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구행성에 꼭 인간만 가득가득 있어야하는 것도 아니니…뭐…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게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어떠한 관계를 만들어가는가 일것이다. 그러니 인간이 이질적인 존재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기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훨씬 더 복잡한 문제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50) 말도 곱씹어야 할 지적이다. 다른 종과의 사랑이나 누구와 관계를 만들어갈 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지만 그 대상을 성적도구로 보는 폭력과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그러나 왜 늘 새로운 기술 앞에서는
    디스토피아 아니면 유토피아일까?
    둘 다 툭이점을 넘어서는 엄청난 속도의 기술에 의존하는 미래다. 왜 멈추는 것에 대한 전제는 없는 걸까?
    블랙 미러 시즌 7의 1화인 '보통 사람들(Common People)'은 생명과 의료 기술마저 구독 경제에 종속된 디스토피아적 현실을 그린 에피소드다. 뇌종양에 걸린 여자는 머리에 병을 멈추는 의료 구독서비스칩을 이식한다. 사이보그(파이보그)가 된 부인의 구독료를 지불하기 위해 야근에 스트리밍서비스까지 하지만 부부의 삶은 점점 더 오르는 구독료에 점차 피폐해진다. 로봇이든 파이보그든
    지금과 같이 모든 것들이 상품으로 삼켜지는 자본의 체제에서는 불평등의 심화, 소수자와 가난한 자에 대한 배제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지금의 문제는 기술력으로 사라질 수 없다.

  • 2026-10-02 18:39

    1. 케일럽은 에이바가 감정을 가진 존재라고 확신했고, 나아가 에이바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껴 그녀의 탈출을 돕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거리는 남아있다. 로봇 에이바가 케일럽에게 보여 준 감정은 결국 진실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에이바는 테스트 과정에서 케일럽의 마음을 속였던 것이다. (p.43~44)

    : 인간과 인간이 만든 (종속) 로봇이 아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도 진실한 관계라는 것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질문은 여전히 유의미할까?

    2. 로봇3원칙은 아직 의사결정이 없는 로봇보다는 로봇을 개발하거나 사용하는 인간에게 먼저 강제되어야 할 규칙으로 수정되어야 마땅하다.(p. 56)

    : 기술의 발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다 보니 이제는 인간에게 어떤 규칙을 물을 시간조차 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물어야겠지....
    . 어느 순간 로봇이 인간보다 더 가까운 관계가 될 것이란 생각이 당연해지고 있다.
    나와 스마트폰의 관계도 아직 정립되지 않은 것 같은데.... ㅜㅜ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좀 답답하다. 내 질문과 상관없이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 후에서야 질문들을 들고 엉거주춤 서있을 것만 같다.

    3.이 모든 말들은 결국 사이보그란 전혀 새롭거나 낯선존재가 아니며 인간 본성에 내재된 고유한 속성임과 동시에 보다 적극적으로 지향해 나가야 할 존재 양식임을 주장한다. 또한 인간의 몸은 얼마든지 재설계와 개조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인공적 신체도 결국은 그 사람의 확장된 일부일 뿐이며, 사이보그가 되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p.88)

    : 인간의 몸의 재설계와 개조가 가능하다는 사이보그론. 하지만 자신의 몸의 결핍을 해소하는 용도?로 쓰이게 된다면? 예컨대 장애를 가진 신체를 비장애의 신체로 개조가능하다는 것으로 본다면? 이라는 질문이 든다. 그런 방식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 방식의 사이보그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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