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CDP영화인문학시즌2> 에세이데이 후기

띠우
2022-11-20 15:25
73

2022CDP 영화인문학 시즌2 에세이데이, 잘 마쳤습니다.

 

 

첫 번째로 유님은 <왜 불편하지?>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발표했습니다. <돈 룩 업>을 보고 난 뒤 유님은 이 영화의 소재가 너무 빤하다고 했었지요. 그 후 유님은 과거 자신이 했던 공부와 활동, 반복되는 일상과 독박육아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에세이를 썼습니다. 집에서 자꾸 나오고 싶었던 것이 커다란 가치활동에 대한 목마름이었다면, 그것이 현실의 삶을 버려둔 채 닿을 수 없다는 생각까지.

 

“현실을 버려둔 채 닿으려는 가치의 본질은 무너지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가치를 앞세워 인정 욕구를 좇다가 지치고 공허해지면 포기하는 내 삶에 대한 태도에 빤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 불편한 감정을 영화가 빤하다는 핑계로 회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테디의 말처럼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면 된다.”

 

평상시 영화를 특별히 찾아보지 않는다는 유님은 문탁에서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무런 정보없이 보는 것에서 어떤 새로운 경험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주한 낯선 감정과 영화 한 편을 앞에 두고 진지하게 고민해가는 유님, 앞으로 여러 경계의 순간에서 현실에 발을 딱 붙이고 곁에 있는 존재들과 좋은 선택들을 해나가시겠죠~^^ 

 

영화인문학 젊은 피, 원기군의 에세이 제목은 <역사는 영웅담이 필요없다>입니다.

평상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원기군은 <돈 룩 업>에서 혜성이 다가오는데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이들을 보며 역사 속의 한 장면 ‘뮌헨 협정’을 떠올렸습니다. 아쉬운 것은 퇴고의 과정을 거쳐서 영화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완성되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한편의 완성된 글에 도전해봅시다. 

 

역시 뉴페이스 호면님의 에세이, <우리는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에서는 먼저 무엇이 재난인지를 살펴봅니다. 지구의 기후변화는 늘 있어왔고, 인간이 기후변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오만한 것은 아닌가 질문합니다. 일상에서 우리의 습관적인 스마트폰 이용은 매일 새로운 소식을 전하며, 비 역시 1년 365일 오지 않다보니 현실에서 그 문제의식을 계속 끌고 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눈앞에 벌어지는 폭우와 홍수로 인해 폐허처럼 변해가는 것들을 보면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면? 호면님은 거대기업의 회장 피터의 행동을 예로 들면서, 기업이 지배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인류의 위기를 감지할 눈이 상실되어버릴 것이라 경고합니다.

 

“이셔엘 회장에게 대중은 철저히 소비자로 존재한다. 그리고 자신이 축적한 데이터로 대중을 지배한다. 기업이 지배하는 소비자에게 인류의 위기를 대하는 공통감각 따위는 불필요하다. 위기가 닥치더라도 그건 기업이 해결하면 되는 일이다. 위기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또 다른 이익 창출의 기회가 있으므로. 알고리듬 속에 갇혀 파편화된 소비자로 존재하는 대중과 오만한 기업의 모습. 이셔웰 회장이 유독 섬뜩하게 느껴졌던 건 그들의 상술이 우리가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공통감각마저 빼앗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호면님은 민디박사가 피터가 말했던 알고리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순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번 시즌 매시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셨던 호면님, 덕분에 영화인문학 시간이 한층 분위기가 업되었네요. 우리 또 만나요^^

 

참님은 그림과 영화, 그리고 나로 이어지는 그로테스크를 주제로 글을 쓰셨습니다. 제목은 <안과 밖의 그로테스크>. 영화의 마지막에 살아남은 자들이 도착한 아름다운 행성, 거기서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림에서 발견한 그로테스크는 영화 속에 나타난 광기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내 안과 밖의 그로테스크로 이어가셨는데요, 그 뒷이야기는 미학세미나 발표와도 연결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나의 몸에도 마음에도 그로테스크는 자라나고 있다. 베인 상처 자리에 솟아난 흉터, 상실의 언어로 생겨난 가시들. 절망으로 벗겨나간 거죽에 각질처럼 쌓여가는 모순들.

그렇다면 산호와 내가 연결되었듯, 나의 그로테스크로 만날 존재들이 있지 않을까?

자라나고 새겨지는 그로테스크를 장착한 채 서로에게 이어질 존재들이 있지 않을까?"

 

그로테스크와 광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문탁샘 말마따나 ‘미친년들의 연대’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시간에 나눈 이야기가 버무려져 미학에세이 발표 때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때 또 만나요^^

 

코난님은 영화의 대사를 중심으로 에세이를 완성하셨습니다. 제목은 그중 한 대사인 <생각해보면 우린 정말 부족한 게 없었어, 그렇지? 생각해보면, 그래>입니다. 타자와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자기를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느끼셨다는 코난님은 이 대사들을 자기로 가져와 질문해봅니다.

 

“난 당신한테 투표 안 했어요. 하지만 당신에 대한 불신보다는 중요한 일이니까, 저도 100% 힘을 다해 돕겠어요.” 뉴스에 태극기 부대와 좌익 세력들이 자신들만의 이념과 사상으로 분리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벽으로 나뉘어져 있는 지금, 나는 어떠한가? 이 말도 옳고 저 말도 옳다는 식의 착한 사람 증후군에 빠져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눈앞에 닥친 위협을 눈으로 직접 보는 순간부터 제발 뭐라도 해달라는 간청을 할 때가 되어서야 행동을 할 것인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빼지 않고 연결해보았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많은 대사들 중에서 고른 대사들인 만큼, 그것들이 왜 남았을지 좀 더 생각을 밀고 가다보면 마무리하기 힘든 결말 부분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겠죠. 코난님도 이번에 처음 10주를 함께 했네요. 또 만나겠죠^^

 

노을님도 이번 시즌 뉴페이스입니다.  중고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관계의 변화가 노을님을 영화인문학으로 이끄셨지요. 늘 진지하게 영화를 함께 봐주셨어요. 이번에 발표한 에세이는 <‘돈 룩 업’에서 ‘룩 업’으로>입니다. 아무래도 관심이 있는 중고등학생들의 시국선언이야기와 기후위기, 두 가지 이야기를 가져와 쓰셨습니다. 현실을 반영하는 영화, 현재의 우리사회와 기후위기는 밀접한 연관이 있지요.

 

“진실과 거짓이 모호하고 개인이 우선시되는 시대.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아무리 외쳐도 나와 상관없으면 무관심한 사람들. 이런 시대에 영화는 나에게 깨어 있으라! 말하고 있다. 깨어있는 부모! 깨어있는 시민! 이제 더 이상 돈 룩 업을 외치는 사람들이게 현혹되지 않으리라.”

 

중고등학생들의 시국선언문이 나온 우리나라 현실과 기후위기를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영화를 바라본 노을님, 현실 안에서 해나갈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시선을 주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찬가지지만, 우리 또 만나요^^

 

그리고 수수님, <무섭고도 아름다운>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쓰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에세이 데이에 참석을 못 하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크네요.

 

“우리에게 진실은 결코 달콤한 것이 아니다. 불편하고 무섭거나 외면하고 싶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며 언젠가 모두의 삶을 집어 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진실을 덮는 쪽을 택하고, 나쁜 소식은 가볍게 다루고 아프거나 힘든 이야기는 굳이 꺼내지 않으려 한다.”

 

평생을 찾아다닌 진실이 결국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수수님. 그것이 노력이든, 용기든, 포기하지 않는 것이든, 지치지 않는 것이든 뭐라고 해도 좋겠지만 함께 하는 것으로 그 과정이 아름다웠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과정도 그런 것이기를 바라면서요. 코로나로 너무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곧 만나요^^

 

그리고 더욱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은 금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함께 해주셨던 분들입니다.

의리로 간식까지 넉넉하게 챙겨서 달려와 토토로, 느티나무, 노라, 둥글레, 기린샘 그리고 달밤더치를 대표해 와준 재윤과 에세이피드백후에 달려와주신 문탁샘까지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앗, 주류찬조해주신 뚜버기샘도요. 다들 복받으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청량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댓글 4
  • 2022-11-20 16:07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에세이 데이였습니다!! 튜터님들도 고생하셨어요!! 다음시즌에 뵈어요!!

  • 2022-11-20 21:44

    함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또 그것을 나누고,
    글이 된 나와 글이 되지 못한 나를 만나게 되었네요.
    에세이데이에 와주신 샘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영화로 순간 순간 연결된 이번 시즌 친구들, 고맙습니다.
    영화인문학의 길을 계속 내주시는 튜터님들 , 정말 멋있습니다!

  • 2022-11-21 07:57

    마무리를 함께 못해 아쉬웠어요
    그래도 마지막이 아니니까
    또 만날 수 있으니까요

    10주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한 분들 모두 감사했어요

  • 2022-11-21 22:12

    함께 시간을 보낸 분들이 있어서 더욱 기뻤던 시간들이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마무리할수잇어서좋았네요.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에세이데이와주신 샘들, 튜터님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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