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영화인문학 시즌2>1주차: 내.신.평.가 #1 애프터양

2022-09-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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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와 관계

 세 명의 아이를 키우고, 게다가 손도 많이 가는 시기에 저는 문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심한 갈증으로 한모금 샘물같은 마음으로다녔는데, 공부나 관계에 대한  호기심과 기쁨도 있지만 육아와 집안일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어떤 허전함으로부터 집착 등등 그 갈증을 깊이 들여야 보아야 할 것 같기도 하네요.

 그리고 첫째 아이가 갑자기 학교를 안간다고 하여 상담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괜찮다며 제 상담을 하자고…ㅎ)그 낯선 장소에서 저와 저희 큰 딸은 서로 거리를 두고 소파에 앉아 저는 책을 읽고 아이도 자기 할일을 찾고 있었지요. 

 저학년 혹은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낯선 장소에서 엄마에게 붙어 있으며 안정감을 찾기도 하는데 저희가 너무 거리를 두고 앉아있었고 그것이 매우인상깊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사건들을 계기로 어떤 사람과의 혹은 어떤 대상과의 관계, 그리 인해 나를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양의 갑작스런 고장? 죽음? 존재의 사라짐?으로 인해서 일까요? 저또한 아이의 큰 선전 포고로 제 삶이 흔들릴 것 같자… 일단 멈추고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문탁이란. 나에게 가족이란. 나의 구멍에 대한 혹은 나 자산에 대한 나의 태도는?? 우리 가족과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었는지…

 

 그래서 그런지 소파에 앉아있던 주인공 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관계의 거리나 모습을 소파 위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감독의 의도는 아닐지도모릅니다. 제 경험으로 괜히 꽂히는) 제이크가 소파 위에서 혼자 영상을 보는 장면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차에서도 미카는 제이크와 어색하게 거리를 두고 앉아 있고, 소파에 앉아 있는 아빠를 지켜 보거나 하지만 집 소파에서 옆에 앉아 있거나 하는 장면은 못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카는 양에게 편안히 기대어 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양과 있을 때처럼은 아니라도 제이크와의 거리가 좁혀져 옆에 나란히 가까이 앉아 있있습니다. (실은 이 장면을 고르고 싶었는데 장면을 어디서 찾아야하는지 몰라서…;;;)

이 소파위 주인공들의 거리나 모습(물론 다른 주인공들간의모습도 있고요)이 관계의 거리나 느낌이라는 인상을 받아 올립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지금은 저에게 많이 달라 붙고 안기고 하네요 ㅎㅎㅎㅎ

 

댓글 6
  • 2022-09-19 19:54

    하필 갑자기 내린 비로 오는 동안 옷이 다 젖을 정도였지만

    무사히 영화인문학 시즌 2시작했습니다~ ㅎㅎ

    첫날 참, 수수, 유, 김태승, 원기, 호면, 노을, 청량리, 띠우가 모여서 <애프터양>을 보았네요.

    다른 일정으로 지남철님는 다음주부터, 핑크페이크퍼님은 10월부터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시간이라 저는 긴장도 되었는데 이날도 시간은 잘 흘러서 금방 자정이더라구요^^:;

    앞으로 함께 영화를 보는 사람들, 시간과 공간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기대되는 시즌입니다.

    매 영화마다 #내.신.평.가를 먼저 올릴 순서도 정했는데 

    첫 영화를 유님이 맡아주셨어요. 

    자기삶을 돌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한 유님이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어떤 에세이를 쓰시게 될지 궁금한 첫 글입니다~~
    빠르게 후기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분들도 이어서 올려주세요^^

    어떤 장면들을 선택하셨을지 많이 궁금하네요!!

  • 2022-09-22 15:02

     

    20220922

    #첫번째 내신평가< 애프터 >

    -빛과 정체성을 비추는 거울-

    이후

    인간 이후, 죽음 이후, 재난 이후, 가족 이후, 복제 이후~~

    영화가 끝나고 제목 지었네 싶었다.

    그리고 어쩌고 하며 설득하려고 애쓰기 보단

    담담하게 빛과 소리에 조응하며 질문을 던져주기에 오히려 오래 머물게 되는 영화, < 애프터 >

    빛과 소리로 저장된 양의 기억처럼,

    나의 기억도 언제든지 꺼내 볼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나는 시간을 죽이는 시각 쓰레기들에 정신을 팔지 않게 될까?

    스크롤을 옆으로 끌면서 시각적으로 끌린 장면을 고르다가 아름다운 장면이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 어쩌다보니, 양의 기억속에 저장된 여러 프레임으로 나누어진 거울 장면에서 멈추었다. (영화에서는 양이 거울을보는 장면이 있다.)

    양의 감마? 기억 저장소에 담긴 오랜된 이미지,

    여러 조각의 프레임으로 나눠진 거울 앞의 .

    양을 비추던 거울 앞에 나를 비춘다면 어떨까?

    한국인, 늑깍이 , 엄마. . 여자. 부인 ,친구. 그림그리는 사람. 비누만드는 사람….

    나는 이러 이러한 정체성과 하나의 신체를 가진  인간 존재다.

    애초에 정체성 사이에 위계가 없다면 잃어버릴

    정체성도 되찾을 정체성도 없는거 아닌가? (물론 내부적으로 정체성 사이엔 상황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려고비중이 생기고  순서도 바뀌겠지만 )

    권력 지배 구조가 없다면 ,,,

    모든 존재가 존재 그대로 인정받는다면 굳이  목숨을 걸며 뿌리를 찾을 필요나 외부 세계를 흔들만한 억압된정체성이 생길 없잖아?

    나의 정체성은 그대로  나의 안밖에서 나라는 존재의 맛을 내는 재료고 나는 그것을 통해 일체감도 분열도 고유함도 느끼겠지

    나의 정체성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 혼합물로  변조되기도 하고 화합물로 발현되기도 하겠지

    . 그러나 나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지 않지.

    • 2022-09-23 09:53

      시각적으로 끌리는 아름다운 장면들 너무 많아요~~^^

  • 2022-09-22 16:30

    ( 복제 방지 프로그램 때문인지 몰라도 자막만 캡쳐가 되네요 ^^;;) 

       당면한 문제에 대해 어느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그 문제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살피면 

    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를  보고 나서 내내 저 질문이 기억에 남았다. 

    "양이 테크노인 걸 힘들어 했나요?" 

      제이크는 양과 함께 사는동안 '양'을 그저 자신들의 일을 돕는 테크노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양의 전원이 꺼지고, 그가 남겨 놓았던 기억을 마주 하면서 

     그제서야 비로소 '양'은 제이크에게 가족이 되어간다.  그래도 여전히 제이크에게 양은 나와 다른 '테크노' 였던 듯 하다.  그렇기에 저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제이크에겐 여전히 인간과 비인간을 구별하는 경계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제이크의 저 질문에 같은 테크노인 에이다는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질문이라고 답한다.  제이크는 그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들 나름의 삶을 살아온 테크노의 입장에서 저 질문은 우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리석은 질문이었음을 깨닫는 제이크. 

    그 깨달음이 양과 진짜 가족으로 남기 위해 제이크에게 남겨진  마지막 관문이었다고 생각 한다. 

     

     

     

     

     

  • 2022-09-23 15:05

    진짜 기억이 무엇일까

     

    ‘양’은 아련한 눈빛을 하고 있다. 동생 미카에게는 자애롭고 따뜻한 오빠이다. 제이크 부부와는 형이상학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양의 소멸을 보지 못했다면 인간과 구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애프터 양’은 기억을 중요한 소재로 삼는다. 그런데 양은 ‘진짜 기억’을 가지고 싶다고 말한다. 양에게 진짜 기억과 가짜 기억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인간이 만들어 낸 기계인 양에게도 진짜와 가짜의 의미가 있을까. 양에게 저장된 기억에도 나름의 선별 기준이 있었을 것이다. 남기고 싶은 기억과 버리고 싶은 기억들. 미카의 어린 시절과 환하게 웃는 모습, 제이크 부부의 다정했던 모습, 복제 인간 에이다가 양을 바라보는 모습들은 기억에 저장되어 있다. 그 기억의 파편들로 제이크 가족은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런데 양은 왜 자신이 기억하는 것이 진짜가 아니라고 말하는 걸까.

     

    영화는 ‘접목’이라는 접근으로 여러 존재들의 공존을 이야기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보인다. 중국인인 미카의 뿌리를 알게 하려고 양을 데려오고, 마시는 차 한잔에서도 그 땅의 역사를 느끼려고 한다. 언젠가 로봇과, 복제 인간과, 자동 시스템이 공존하는 세상에 살게 될 수도 있지만, 가장 인간다운(그렇지만 인간 중심적이지 않은) 모습과 뿌리를 간직하고 싶은 영화로 나는 읽었다.

  • 2022-09-23 17:53

    처음 모는 영화 이지만  안드로이드와  사람의 관계 그리고 기억은 무었인지 생 하게 되는  영화 인것 같다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과연 안드로이드 도  감정을 느낄수있는지 에대한 생각과  사람과 안드로이드간의 감정이 공유가 되는지에대해 

    많이 생각 하게만드는 영화 인것 같아서 좋은 장면등이 많았는데 특히 양이 고장난이후  고쳐야하는지 아니면 박물관에서 전시품으로 활용되야하는지 

    고민하던 아빠의 장면이 인상 깊게다가왔습니다.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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