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영화인문학 시즌2> 5주차 : 내.신.평.가 #5 퍼스트 카우

2022-10-17 00:12
222

 

퍼스트 카우

First Cow, 2019
개봉 2021.11.04/ 러닝타임 122분

#다섯번째 내신평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내. 가. 고. 른. 장. 면

 

영화의 시작,

백골의 모습으로 나란히 누운채 발견된 그들은

영화가 끝날때,

지독한 삶의 냄새를 풍기며 편안하게 눕는다.

프레임에  저장된 장소성과 시간성.

그곳에 처음 들여온

사슴을  닮은퍼스트 카우처럼

욕심과 필요에 의해 들여오고 찾아온

무수한 삶들이 곳에 매장되고 다시 피어난다.

카메라는

1820년대 세계적으로 비버 무역이 성행하여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컬럼비아 하류를 배경으로,

미각만큼이나 섬세한 심성을 가진 쿠키와 

멀리 중국에서 귀여운 야심가 루의 일상을 

1.36:1  상냥한 화면 비율 가득 밀착하여 담는다.

죽음으로 발견된 쿠키와 루의 모습에

피와 살이 붙고 친구의 다정함과 절박함이 만나면,

가난으로  질벅한 저자거리에는 냄새가 솔솔 나고

꽃이 꽂힌 오두막에는 사람의 온기가 새어 나간다.

 

딸이 좋아했던 시리즈물 < 헌드레드> 마지막을

함께 볼때,  시리즈의 엔딩과 관련해 딸이 물었다.

엄마는 몸이 존재하지만 고통이 따르는 지금과

정신으로만 존재하지만 고통 없는 천국을 선택할수 있다면 어디로 가겠느냐고.

나는 순간, 놀랍게도 주저없이 말했던 같다.

지금, 너를 만질수 있는 세계

댓글 4
  • 2022-10-17 19:59

      서부극은 여태까지 작품성이 좋다 하더라도 어쩐지 보고 싶지 않은 장르였다.  모자를 쓴 카우보이들이 권총을 쏘는 그 모습이 어쩐지 너무 과장된 남성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좀처럼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허름한 오두막을 청소하고, 꽃으로 꾸미고, 빵을 굽고, 총을 쏘지 않는 서부극은 꽤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싹트는 우정도. 

  • 2022-10-18 11:25

     

    영화 내내 킹 루는 쿠키에게 떠나자는 얘기를 한다. 돈을 모아서, 조금 더 모아서, 더 나은 곳으로 가자고 한다. 거기서 호텔을 하든, 빵집을 차리든,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그런데 킹 루는 위험을 감수하며 자신의 오두막으로 쿠키를 찾아 돌아온다. 결국 죽음까지 함께 한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떠날 자금도 있고, 쿠키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도 아니고, 그들의 우정이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어쩌면 떠돌이 킹 루에게는 정말 오랜만에, 아니면 난생 처음으로 인간적인 따스함을 쿠키가 느끼게 해 준건 아니었을까. 단순히 쿠키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줬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빵을 만들어 팔고, 집안 일을 하고, 우유를 훔치는 스릴도 공유했기 때문일 것이다. 쿠키는 외로웠던 킹 루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었다. 둘이 다시 만나 포옹하는 장면에서 쿠키는 굉장히 평온한 표정을 짓는다. 킹 루는 앞니가 빠진 듯한 얼굴로 환하게 웃는다.  

     

    각박해진 마음에 내린 단비같은 영화였다.   

     

     

  • 2022-10-20 22:39

    나에게 있어 미국 서부영화는 영웅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결국에는 악당을 죽이고 저 언덕 위를 멋지게 사라져가는 존 웨인을  생각한다.

    퍼스트 카우는 그러한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영화였다. 

    쿠키와 킹루의 첫만남,  대장집의 티타임, 올리볼렌을 파는 장면, 놓고 고민했다.

     

    내신평가는 올리볼렌을 파는 장명이다. 

    영화의 주제를 우정이라 본다면 우정을 쌓아가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올리볼렌, 클라푸티 레시피도 여기저기 많이 있었다.

    (레시피 :)

     

     

     

  • 2022-11-07 22:44

    그 집이 맘에 들었다.
    집은,
    그 안에 누가 살고 있느냐에 따라
    누구와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따라
    무엇을 하고 지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소위 건축가 없는 훌륭한 집인 셈이다.

    그건,
    인테리어도 아니면서
    훌륭한 마감재도 없으면서
    화려한 조명도 없으면서

    그대로 훌륭한 집이다.
    집은 사람이 만든다는 건 그런 의미일 것이다.

    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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