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영화인문학시즌1] 첫시간 후기 - 찰리 채플린을 만나다

띠우
2022-04-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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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영화인문학 시즌1은> 영화의 역사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다.

영화가 발명되고 흑백무성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중에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사람은 아마도 찰리채플린이 아닐까?

그 특유의 복장과 얼굴, 행동까지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는 고등학교 때 <모던 타임즈>를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다.

멋들어진 영상과 아이디어들이 넘쳐났는데, 그럼에도 내용을 보고 나서는 뭔가 가볍지만은 않았다.

웃는데 뭔가 서글픈, 아니 찝찝하기까지 한 마음이 되었다고 할까.

그 정서야말로 찰리 채플린이 오늘날에도 소환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채플린은 1889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1977년에 스위스에서 사망했다.

이 기록은 요즘 공부중인 19세기 영국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19세기 영국은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었지만, 

1870년대 중반이 되면 그 위풍당당하던 영국도 20년 넘게 대공황에 접어든다.

이 시기를 ‘저녁노을의 시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채플린은 이런 시기에 태어났다.

부모는 무대연기를 하는 연예인이었지만 매우 가난했다.

아버지의 알콜중독은 부모의 이혼으로 이어졌고 생활은 더욱 곤궁해졌다.

결국 어머니, 형과 함께 빈민구호소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당시 무대연기의 재능을 인정받아 27세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빈민구호소를 드나들던 주인공이 말 그대로 일확천금의 사나이가 된 것이다.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 이번 시즌에 보게 된 영화는 <서커스(1928)>다.

그의 대표작으로 뽑히지는 않지만 가장 길게 찍은 영화고 많은 돈을 투자한 영화이기도 하다.

<황금광 시대>의 성공은 부를 가져왔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불행을 가져온 것도 같다.

우선 아내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했고 스캔들이 터졌다. 또 탈세혐의로 신고되었고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마음을 다잡고 1926년 찍기 시작한 <서커스>는 촬영을 시작하고 한달 동안 찍은 필름을 현상실수로 날렸고,

뒤이어 화재로 스튜디오가 엉망이 되었다. 영화는 2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그로서는 잊고 싶은 작품일 것 같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우연히 서커스단에 입단한 채플린이 그곳에서 소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소녀는 곡예사를 좋아해 마지막에 이르면 채플린이 그 두 사람을 이어준다.

서커스 단원들을 착취하는 단장을 혼내주기도 하고, 알콩달콩 소녀와 마음도 나누지만

마지막 순간 주인공은 혼자 남는 것을 택하고 길을 다시 떠나간다. 

이런 선택을 두고 방랑자로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인물상으로 보기도 하고

하나의 공동체를 안정되게 만들고 또 다른 공동체에 도움을 주기 위해 떠난다고 보기도 했다.

이소룡이 재연했던 거울장면이나 어떻게 찍었을지 궁금한 슬랙스틱 장면들은 여전히 볼만하다.

서커스단에 등장하는 온갖 동물들은 어쩜 그렇게 적절한 연기를 펼치는지도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첫 시간, 영화 한 편을 통해 그 영화가 만들어졌던 사회의 시대적 상황과

배우의 개인적인 상황이 엇갈리면서 어떻게 영화가 완성되었는지를 보았다.

빈민에서 백만장자가 된 채플린,

삶의 밑바닥을 거쳐 인생의 고락을 경험한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웃음...

불행했던 시간을 지나 1930년대가 되면 그는 영화사에 오래도록 남게 된 작품들을 발표한다.

그 영화들은 그가 온갖 시간들을 관통하며 지니게 된 정서를 담고 있기에 울림이 있는 것 같다.

 

영화인문학에 참여하는 분은 세 분(수수, 참, 재하)이다. 그리고 청량리와 띠우까지 다섯 명!

우리는 지난해보다 두 편 더 영화를 보게 되어서 총 8편의 영화를 보게 된다. 나머지 영화들이 기대가 된다. 

첫날 마임을 선보인 청량리님의 사진을 찍었지만, 잠깐 고민하다가 우리만 보는 것으로 결정ㅋ

코로나로 인해 이번주에는 만나지 못하고 다음주에 <게임의 규칙>을 보게 된다. 

다들 바쁜 와중에도 영화를 함께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동지애가 생겨난다고 할까^^

 

 

댓글 4
  • 2022-04-25 10:33

    또 채플린이냐?는 말에 뭐, 역시 채플린이죠!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번 <서커스>에서 가장 많이 논쟁되었던 장면은 마지막 씬이다.

     

    서커스단에서 나와 홀로 있는 채플린을 찾아온 그녀.

    그러나 채플린은 그녀의 행복을 위해 한때 질투했던 줄타기선수를 데리고 온다.

    그들의 결혼을 축하해주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서커스단에 합류하지 않고

    홀로 채플린은 다른 방향으로 길을 떠난다. 혼자서 길을 떠난다. 

    그는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고 결론짓지 않는 방식이 맘에 들었다.

    얼마 전 띠우샘과 이야기 나눴던 개인주의와 공동체의 관계도 생각났다.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서,

    클리셰와 뻔한 결말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영화가 걱정이다.

    소위 영화사에 남을 명작으로 손에 꼽히는 영화기 때문이다.  ㅎㅎㅎ

     

     

     

     

  • 2022-04-25 11:11

    다시 만난 기쁨으로^^
    이 시간에 뵐수 있어서 너무 너무 감사한 한 사람~
    영화 내내 박장대소하며 보다가

    끝나고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였어요. 

    채플린의 고독( 외로움 말고 ^^)이 느껴졌어요! ㅎㅎ

  • 2022-04-25 18:05

    허걱…외로움과 고독을 두고 설왕설래했던 것들이 뇌리를ㅋㅋ

    우린 매주 영화를 보기 전 고독을 즐기는 것인지도~~
    봄밤에 만나 세기의 명작 <게임의 규칙>을 볼 생각을 하니

    아주매우마니 기대가 됩니다 흐흐흐

  • 2022-04-28 08:42

    영화가 넘쳐나는 세상에 정말 오랜만에 채플린이 보고싶어지네요. 채플린을 보던 그시절... 눈물나...
    청량리샘의 마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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