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글쓰기 '세월' 첫시간 후기

천유상
2022-10-22 09:21
211

내일이 두 번째 시간인데...너무나 늦은 후기 죄송합니다. 

전 시간들에서 읽었던 '얼어붙은 여자'가  '여성', 그리고 '부끄러움'은  '하층민 계급'으로서의 삶에 대한 아르노의 자전적인 이야기였다면  이번에 읽은  '세월'은 시대상을 관통하는 삶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전쟁을 겪은 후 재건하는 과정에 있는 부모 세대의 이야기부터 68혁명까지 그 시대를 성장해온 에르노 자신의 유년기와 청소년기 그리고 막 결혼하고 나서의 이야기까지를 이번 시간에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그 당시 프랑스의 음악, 잡지,  TV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사회적 배경에 대한 서술이 혼재되어 읽기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역사책, 소설책과는 달리 사실적인 역사적, 사회적 배경과 함께 서술된 일상 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는 조금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읭 68혁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68혁명에 참여했던 에르노의 글로 그 당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겸목샘은 이 책에서  68혁명에 대한 역사적 사실만이 아닌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각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엄격한 규율과 규칙, 권위주의,  기성 세대로 대변되는 모든 형식적인 것들을 거부하는  '해방'을 이야기한  68혁명이 에르노의 삶에도 하나의 변곡점이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일과 가사 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직장 여성들이 겪는 집안일 분배에 대한 불공정함에 대해 문제의식을 촉발한 68혁명 당시 부르주아 여성들의 목소리는 오늘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여성(직장여성이라 하더라도)=엄마=집안일 (육아를 병행한) 이라는 보편적인 사회적 통념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회사일이 너무나 힘들 때 가끔은 일을 그만두고 남편의 월급으로 집안일을 하면서 생활하면 좋겠다. 하고 생각을 하는 나로써는 집안일만 하는 것이 진취적이지 못하고 독립적이지 못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묘선주샘의 말씀대로 내가 가족을 부양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때론 치사하고,  모욕적인 사회 생활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그런 감정들을 느낍니다.  가끔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인가?  나에게는 남편이 있고, 남편은 남성이니까 당연히 생계를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생각에 의존하고 싶어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밭향샘께서는 누가 누구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서로 상황에 따라 누구는 회사일을, 누구는 집안일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외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잘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ㅜ   

댓글 1
  • 2022-10-22 09:51

    여자라서  남편의 경제력에 의존하려는 생각을 하는 건가? 내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려는 것이 내 욕망인가? 통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에르노는 글을 썼다잖아요? 우리도 그렇게 해봐요^^에르노는 낙태, 이혼, 불륜, 질병 모든 것 썼는데 우린 왜 쓰기가 두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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