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동물> 물고기는 알고 있다. 4회차 후기

정의와미소
2022-06-22 00:35
288

  지난 시간까지 뜨거웠던 동물권과 채식에 대한 의견을 뒤로 하고, 이번주 세미나는 책< 물고기는 알고 있다>  1,2부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문탁샘은  "물고기가  되고 싶다"는 카톡이 암시하듯이  물고기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드러내신 시간이었다. ㅎㅎ   이번 물고기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아직은 물고기에 대한 친근감까지는 나아가지 못했지만 물고기가 진화론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 점과 전세계 바다의 약 5% 만이 알려져있다는 사실은 알게 되어 신기했다.

 

  함께 메모를 한 석별샘은 탐조를 몇년동안 하신데다가 동물에 대한 지식이 많으신 것 같았는데, 물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도  그 안에서 진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  살아남아 있는  종들은 가장 진화한 개체들인 중요한 지점을 알려주셨다.  

 

  경덕샘은  '물고기는 알고 있다' 읽는 시간인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어왔다고 고백하셔서  세미나 시간에  큰 웃음을 주셨다. ㅎㅎ 덤으로 문탁샘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다.  어바웃 식물에서 공부한  식물의 감각이 인간이 가진 것 보다 많은 것처럼 우리가 그동안 미처 몰랐던 물고기의 감각이 많은 것과 그들의 능력에 대해 흥미를 느끼신 듯  했다. 

 

   테스샘은 이번 책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굳이 통증 실험을 하면서 까지 증명해나가는 것에 대해 불편해 했다. 스킨스쿠버 다이빙 경험을 통해  물 아래의 세계는 정말 놀랍고, 신비롭고, 물속에서 부자연스런 자신을 통해 오히려 겸손해지기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물고기에 관한 여러가지 실험 사례에 대해 문탁샘은 물고기에 대한  공감능력을 대해 말씀하셔는데  인간도 원래 물고기와의 교감, 공감을 가지는  감수성을 지니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분별심으로 가득한 세상은 이런 감수성이 사라지고, 우리가 공존의 삶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해내야만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물고기의 동물실험은 비윤리적인 것 같다.

 

이에 대해 윤경샘은 과학적으로 설득한 것이 받아들이기 좋았다는 점과 더불어 실험을 한 과학자가  실험 동물들에 대해 연민을 가진 부분이 드러나 오히려 이전보다 덜 불편했다고 했다. 윤경샘은 고양이와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을 통해 종 사이의 사회적 놀이를 한다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하셨다.  

 

  보리샘은 생명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는데 모든 종들이 각자 진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주셨다. 식물, 동물, SF까지 다양하고 경이로운 세계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것 같다. 

 

  참샘은 이번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물고기를 키웠던 기억이 나셨다고 하셨다.  자신은 물을  두려워하시지만 바다는 우주같은 개념이다란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 산호초를 따라서' 를 본 이후로 지금은 산호초와 물고기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하니 넘 멋졌다.  덧붙여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개복치의 모습 중 인식능력이나 생존 활동 보다는 놀이나 쾌감을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고 하셨다. 

 

 

  지금까지는 물고기를 먹을 거, 보는 것 만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세미나를 마칠때 쯤 나도 '의식있는 존재로서의 물고기'를 받아 들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물 속 존재자들에 대한 작은 흥미와 바다 속 신비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난 것 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어바웃동물 세미나는 우리의 시야를  물 밑 아래로 확장시켜주고 있다. 

 

댓글 8
  • 2022-06-22 07:40

    경덕샘 땜시 모두 빵 터진 셈나^^
    저, 어바웃동물 세미나 넘 좋아요. ㅋㅋㅋ

     

    세미나시간 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세미나는 좌, 우의 날개로 날고 있어요.

    우뇌 빵빵 테스샘이 오른쪽 날개를 맡아주시고, 좌뇌 짱짱 보리샘이 왼쪽 날개를 맡아주시죠.

    나머지 우리들은 우뇌의 직관적 공감 능력과 좌뇌의 이성적 분별 능력 사이의 어디쯤에서 우왕좌왕 하고 있어요. ㅋㅋㅋ

     

    그래도 우리 모두 어바웃 식물, 동물을 거쳐오면서 다윈의 tree of life에 대한 이해는 확실히 높아졌어요.

    인간도 수없이 많은 가지들 중 단 하나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른 가지들의 맨 꼭대기에 놓여있는 다른 생물들도, 그들도 오랜 기간 진화를 해 와서 지금 세상에 존재(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마찬가지의 역량을 가진 존재들이에요.

    하등동물, 고등동물 따위는 진짜 없어요^^

     

    글구, 세미나 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물고기 뿐 아니라 바다 속이라는 '다른 세계(universe)'에 대한 관심이 확, 높아졌어요.

    헤엄치면서 다른 물살이들과 교감할 수 있다면, 그건 어떤 느낌일까, 얼마나 황홀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아닐수도. 공포 그 자체일수도^^)  ㅎㅎ

     

    어쨌든 우리 담 시간에는 물고기 한, 두 종 (혹은 개체)에 대해 그들의 행동습관을 외워오기로 했어요. 기억하시죠? 

    • 2022-06-22 21:13

      글 보면서 힐링됩니다. ^___^ "하등동물, 고등동물 따위는 진짜 없어요"

  • 2022-06-22 08:01

    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두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였어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궁금해지고…

    움벨트라고 부르는 각 동물들의 개별적 환경세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지각과 인식 개념이 다른 존재들은

    그 세계를 동일하게 공유할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간과하는거 같아요.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세계예요.

    정의와 미소님^^

    지난 시간을 이렇게 유쾌하게

    기억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06-22 21:16

    물살이요... 참 필요한 말 같아요..

    좀 이상한게.. 소고기는... 죽은 소의 덩어리이고.. 돼지고기도 죽은 돼지의 어느 부분인데... 물고기는 왜 살아있는데 물고기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막상 죽어서 마트에 포장되어있는 물살이에게는 생선..이라고 하고... 진짜 이상하지요.. 우리 머릿속이... 

  • 2022-06-23 07:00

    저는 수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에 제법 잘 뜨거든요..ㅎㅎ

    문탁쌤이 말씀하시는 또다른 세계-유니버스-란 말에 공감합니다.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며 스노쿨링과 스킨스쿠버를 할 때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두렵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요.

    산소통을 매는 스킨스쿠버는 호흡을 제대로 못하면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물 속에서 호흡하도록 진화한 물살이들은 두뇌의 크기와 상관없이 몸집을 키워도 되었죠.

    왜 우리처럼 중력의 영향을 안 받으니까. 물 속에는 중력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우린 우리보다 뇌가 작다고 하등동물이라니....

    그럼 우리보다 더 큰 뇌를 가진 더 발달되고 정교한 뇌를 가진 개체보다 우리도 하등한 것이겠죠.

    4년전 필리핀 보홀에가서 고래상어를 만나는 체험을 했어요.

    고래상어는 우연히 어부들이 주는 먹이를 먹고 그 이후로 정기적으로 찾아온데요.

    물 속에서 아주 가까이 거대한 고래상어를 만났을 때 정말 경이롭고...사실 조금 무서웠어요.

    엄청 커서...그렇지만 고래상어는 인간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것 같았어요.

    또 제작년 발리에서 스노클링 할 때엔 이미 다 죽어버린 산호초들을 봐야해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들의 죽임에 우리의 무분별한 여행도 한 몫을 했다는 자책이 들었어요.

    햐 참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세미나입니다.

    그래도 세미나원들 덕분에 힘을 내게 되고 또 덕질하듯 환경을 위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

    • 2022-06-23 22:15

      오와! 윤경샘 바다경험이 아주 다양하신데요~~~더 듣고 싶어요 ^ ^ 

  • 2022-06-23 22:20

    제 주변에 동물권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저보다 동물포함 다른 존재들에게 잘 감응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거든요~

    매일매일 길냥이 밥주고, 약주고 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면, 저는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 부족한 사람이었는데...

    이 세미나모임에선 제가 "우뇌빵빵" 쪽에 속해서 적잖이 놀랬어요 ^________^ ㅎㅎㅎ

     

    저는 종종 "왜 다들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가"라며 화를 냈는데, 이번 세미나에선 "아~ 다 나같을 순 없구나" 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정말 큰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22-06-24 21:40

    물고기를 알기도 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으니ㅠ 웃어주셔서 감사하고 다행이고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발제문 읽고, 쌤들 말씀 듣고, 정의와 미소님 후기까지 읽으니 왠지 책을 본 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ㅋㅋㅋ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서 읽고 뒷부분 발제도 하면서 물고기와 친해지는 한 주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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