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정독>-푸코<자기해석학의기원> 마지막 공지 -역시 질문은 올려야

문탁
2022-11-06 18:57
153

하하... 5주는 금방 지나가는군요.

전...가면 갈수록 이런 강독형식의 세미나가 매우 유스풀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다음에 기회 있으면 다른 텍스트로 또 열어봐야겠어요. ㅎㅎ

 

 

그리고 저는 그 사이 프리데릭 그로의 <미셀 푸코>를 대충,  깡총깡총 건너 뛰면서 띄엄띄엄 읽어보았습니다. 

푸코의 방대한 사상에 대한 아주 일목요연한 요약본이자 명료한 해설서이더군요. 이렇게 얇은 책에서 그걸 해내다니, 그로, 역시 탁월합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얇다 보니 친절하진 않아요. 푸코 공부를 좀 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스풀할 것 같은데, 입문용으로 읽기에는, 음,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워낙 압축적이라^^)  

푸코 공부를 1년쯤 한 다음에 이 책으로 총정리를 하면 좋을 것 같은, 그런 책입니다. ㅎㅎㅎ

역시 입문은 디디에 에리봉의 평전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걸 능가하는 푸코 입문서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쨌든 우리의 마지막 강독을 앞두고 우리 텍스트와 관련된 그로 책의 뒷부분을 간략히 소개해볼게요. 

그로는 푸코 텍스트를 연대기적으로 설명하는데요 <안,영,인>과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을 통해 '통치성'의 개념을 도입한 이후, (이는 제가 세미나때도 여러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권력 외부에는 아무것도 없는가? "를 사유하기 위해서였죠. 다시 말하면 '저항'을 다시 실천적으로 기입하기 위한 이론적 기획^^) 1980년부터 개인의 통치성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134쪽)

 

개인의 통치성에 대한 연구는 사목권력에 대한 연구로 시작되지요. 그리고 사목권력으로부터 기독교 통치성을 분석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독교통치성은 (요부분이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부분)  첫번째는 엑소몰로게시스의 형태로, 두번째는 엑사고레우시스의 형태로 드러납니다.  이 기독교적 통치성, 특히 엑사고레우시스는 고대 그리스-로마적인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하나(기독교)가 타자에 대한 복종이라면, 다른 하나(고대)는 자기자신의 자유에 대한 복종이죠. 그리고 이 두가지 통치성의 형태로부터 다른 자기(soi)들이 형성됩니다. 이제 푸코는 '주체'라는 문제의식을 통해 (1960년대 기각했던 주체가 다른 차원에서 다시 불러와집니다.  그래서 이게 푸코연구자들 사이에서 논점이 되기도 하죠^^) 기존의 자신의 연구들을 다시 정리합니다.  이를 그로는 다음과 같이 말하네요.

 

"(주체로의 귀환인가?) 우리는 종종 변화를 겪는 이 끊임없는 정식화를 통해 주체에 관한 일련의 연구에 착수하는 순간 푸코가 자신의 초기 입장들을 포기하기는커녕 정반대로 이 입장들을 체계화하는 수단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p 142

 

다시말해 1960년대 푸코가 문제삼은 주체는 "무역사적인 논리적 실체, 통일적 종합의 작동자, 의미 부여, 본래적 경험, 보편적 가치의 초역사적 담지자로서의 주체"(p142) 였지요. 그러나 이제 다시 푸코가 소환하는 주체는 완전히 역사적인 주체입니다. 즉 담론과 권력, 그리고 자기테크닉(여기서 핵심은 진실말하기...이겠죠)의 결합물로서의 주체입니다. 

우리는 푸코의 이 문제의식이 <성의 역사1>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섹슈얼리티 연구로부터 주체화의 역사적 양태에 대한 연구로 나아가게 된 거죠. 하지만 19세기에서 다시 거슬러올라가, 고대 그리스의 쾌락의 지배자로서의 주체, 쾌락을 자기배려의 윤리에 재기입하는 헬레니즘적 주체와 자기 육욕의 담론적 운동에 집중하는 기독교적 주체를 거쳐, 의학화된 섹슈얼리의 근대적 주체로 나아가는, 이러한 주체의 계보학은 이제 존재의 기술에 대한 더 넓은 연구 속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제 푸코의 관심은 '윤리적 주체' 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도덕적 가치에 직면하여 모종의 윤리적 결단을 내리는 주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대신 우리는 이를 자기구성이라는 심급 내에서 이해해야"(p144)합니다. 다시말해 윤리적 주체는 자기를 역사적으로 구성해왔던 담론과 권력, 자기테크네의 절합면들을 분석, 해체 (이게 저항이죠)하고 다시 재구성하는 (이게 삶의 발명이죠) 주체이지요. 이게 바로 '비판'이고 이게 바로 '계몽'에 대해 질문하는 것입니다. 

 

자, 낼은 마지막까지 달려봅시다. 다 읽고 맥주 한 캔 까면서 짧은 줌 뒷풀이 해볼까요? ㅎㅎ...낼 모두의 컨디션을 봐가면서....^^

댓글 4
  • 2022-11-07 14:28

    149쪽 푸코는 프로그램화된 강령적 권력 형태와 그 권력에 대항하는 전복적 권력을 권력의 두가지 형태로 규정하고, 그것들은 모두 어떤 '선험적 이론'에 따른 것이라고 보는 듯 하다. 반대로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는 권력의 형태는 사회 내의 현실적 힘으로부터 결과되어 나오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저항적 프로그램 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히려 후기 맑스의 입장, 또는 1900년대 초의 <무엇을 할 것인가>의 레닌이야말로 '현실적 힘의 관계'로부터 '저항'을 사고하는 적절한 모델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를통해 생각해 보면 오히려 역설적으로, 푸코가 자신은 '선험적 이론'을 가정하지 않는다고 말함에도 불구하고, '저항'의 가능성은 지금의 힘 관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어떤 것-선험적인 것으로부터만 사고될 수 있는 것 아닌가?
    또 한가지, 만약 '통치성'으로부터 모종의 '자기-주체'가 형성되는 것이고, 그러한 '통치성'은 다시 그로부터 결과된 '자기'로부터 강화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그러한 장場 내부의 '힘 관계'를 고려하는 것만으로 찾아낼 수 있을까?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고되어야 할 것은 그러한 관계망이 구축될 수 있었던 선험적 조건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푸코가 하고 있는 그 작업이야 말로 어떤 '결과'를 가능하게 했던 '선험적 조건'을 분석하는 작업이 아닌가? 이는 달리 말해, 푸코가 '선험적 이론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그 자신이 이미 어떤 '선험적 이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아닌가?

  • 2022-11-07 18:21

    p133~p135에서 주체보다는 자기라는 단어를 선택한것에 대해 설명합니다. "주체로서의 인간존재가 자기 자신과 맺을 수도 있고 유지할 수 있는 관계말입니다" 라고 자기를 설명합니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맺는다는걸 표현하기위해 주체보다는 자기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질문에서 자기라는 개념에서 정체성의 관계가 중요한거냐고 재차 묻습니다. 푸코는 아니라고합니다. 주석44에서 "논리적 의미로 이해된 정체성의 관계를 겨냥한다"에서 논리적 의미로 이해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주체의 본질적 특징으로 이해하면 되나요? 주체해석을 통한 본질적 특징과의 관계에 집중하지말아라 이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그리고 푸코는 정체성의 관계보다는 차별화의 관계, 창조의 관계, 혁신의 관계 이런거가 중요하다고하는데 뒷부분 타자에 대하는 행위의 원리인 거부, 호기심, 혁신과 이어지는듯 합니다. 맞나요?

  • 2022-11-07 18:41

    "이제 좀 명확해졌나요?"(157쪽)

    네. 푸코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것만은 명확해졌습니다ㅎㅎ

    1. (126쪽) "플라톤의 자기 인식에서 데카르트의 자기 인식에 이르는 전통적인 철학적 인식의 역사는 제가 보기엔 앞뒤가 안 맞고" 이것도 푸코가 말하는 '역사의 불연속성'의 예로 볼 수 있을까요?

    2. (152~153쪽) 푸코를 통해 '지금의 이 꼬라지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었음'을 알고, "지금 여기의 현실에 대한 분석에 기초해서, 스스로에게 무엇이 좋은지를 결정하는 방식" 중 하나로 굳이 지배당하고 복종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그것도 "개인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들을 변형시키고 수정하게 하는 방식으로서의 자기 테크놀로지"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극단적인 가정이긴 하지만요ㅎㅎ

  • 2022-11-07 19:05

    138쪽
    관념들도 그 자체로는 권력은 아니고, 제도들도 그 자체로 권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사람들이 그것들을 제어하는 한에서만 권력을 갖습니다. (...) 그리고 그 관념들이 그 자체로 권력을 갖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은유적인 의미로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1. '사람들이 관념이나 제도를 제어하는 한에서만 권력을 갖는다'는 말 자체가, 다른 존재(제도, 관념, 물리적 대상 등)보다 주체로서의 인간 존재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발화 행위가 아닐까? 사람도 그 자체로 권력이 아니고, 다른 존재들이 사람들을 제어하는 한에서만 권력을 갖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과 다른 존재들 간의 권력 관계도 유동적인 게 아닐까?

    2. 비인간 존재들과 사물들의 관계 안에서 근대성과 인간중심주의 극복하려는 현대철학의 시도들은 푸코의 통치, 권력 개념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3. 그리고.. 문탁샘께서 푸코를 공부하러 태초의 수유너머를 찾으셨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처음에 푸코를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어떻게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푸코가 맑스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부분을 읽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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