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치약국에 놀러와 -죽음편> 3회 후기

둥글레
2022-10-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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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약국에 놀러와> 죽음편 3회는 박중철선생님의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으로 줌세미나를 했다.

 

박중철선생님은 가정의학과 의사로 호스피스병동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죽음을 목도했다. 그는 책 속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죽음의 모습이 실은 비참한 경우가 많다며 그 실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친절한’ 죽음을 위한 제안을 한다. 연명의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고 병원들이 임종실이나 호스피스 병동을 더 설치할 필요가 있다. 또 생애 말기 돌봄 문제가 개선되어야 하고 의대 교육에 죽음에 관한 과정을 넣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현실적인 제안말고도 ‘죽음 문화에 대한 회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우리가 일상에서 죽음과 연명의료나 존엄사 등등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여야 한다. 그래서 개인도 사회도 함께 죽음을 생각하고 관련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세미나에서는  죽음 논의가 어렵다는 말이 오갔다. 남편이 말기 환자인 친구와 또 연로하신 부모님과 이런 얘기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실상은 꺼내기가 어렵다. 이 책을 주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어려웠다는 것이다. 우리가 평상시 ‘죽음’을 외면한만큼 죽음을 말하는 건 어려워졌다.

 

문탁샘은 몇 년 전 친구의 사별을 계기로 유서를 썼는데 매년 1월에 업데이트를 하신단다. 엑셀로 총론/질병시/사망시/재정으로  정리해서 자녀들에게 보내셨다고. 이렇게 어떤 장례를 치를지 생각해보고 질문들을 디테일하게 해보고 다양한 케이스들을 상정해보고 유서를 써보는 것, 이런 얘기들을 자꾸 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들어 보자는 말씀도 하셨다. 

 

요요샘은 분과로 나뉘어 있어서 총체적으로 그 사람의 상태를 못보는 병원의 현실에서 과연 친절한 죽음이 가능한 걸까? 의문이라는 말과 함께 그렇기때문에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셨다. 안그러면 목소리 큰 사람한테 끌려가게 된다고. 

 

밭향님은 고모님이 혼자 사시면서도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시고 가신, 죽음에 대한 좋은 모델이 자신한테 있었는데도 죽음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수원대학교에 해부 기증을 하시고 3년 후에 장례를 치뤘다고 한다.

 

결국 우리에겐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사유가, 철학이 필요하다. 연명의료나 완화의료, 존엄사나 안락사에 관한 논의들은 기간이 길어져도 사회 안에서 충분히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세미나에서 다루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 또한 어머니의 죽음이나 나의 죽음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막연히 어머님의 부재가 슬플 것이라는 생각을 가끔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미리 생각해보고 얘기해보고 준비하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어제 소천하신 요요샘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1
  • 2022-10-21 19:11

    저도 죽음 관련하여 책 읽고 토론해보고는 연명치료거부.장기기증 신청. 간단히 유서도 작성해보았는데 막연히 부정적으로 여겼던 죽음에 관해 명쾌해지는 구석이 있어서 좋았어요.  '재택사'에 대해서는 덕분에 이번 달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죽음에 대한 논의는 더욱 충분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어요. 문탁쌤은 매년 1월 유서를 업뎃하시는 군요!  저도 주기를 정해 수정하며 생각해봐야겠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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