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정독>-푸코<자기해석학의기원>읽기 2차시 - 질문 올려주세요

문탁
2022-10-14 15:20
389

1. 다시 한번 지난주 했던 이야기를 상기해봅시다.

 

  <자기해석학의 기원>은 1980년 11월에 푸코가  아이비리그의 하나이자, 얼마전 공블리와 결혼한 케빈 오가 나온(?) 다트머스 대학....ㅋㅋㅋ....에서 행한 강의 두 개가 담겨있습니다. ( + 10월 버클리에서의 동일주제의 강의 이후 토론  +  11월3일의 인터뷰 )

 

공효진이 결혼 몇시간 전에 올린 사진이래요. 역시 힙해...ㅋㅋㅋ (음 죄송합니다. 쓸데없는 사진 올려서)

 

 

  제가  1979년~1980년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통치>(미발간)와 1980년의 버클리, 다트머스 강의, 그리고 그 다음해 초의 루뱅대학의 7강은 셋트로 묶어서 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을 관통하는 주제는 주체성과 진실(말하기)입니다.

 

  "1979~80년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는 '생명체의 통치에 관하여'였는데 그것은, 그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 연간 '요약'에 따르면, 특히 '원시 기독교에서의 고백과 양심지도의 방법에 할애'되어 있었다. 여기서 제기된 문제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서구 기독교 문화에서 인간에 대한 통치는 왜 사람들에게 단순한 복종과 순종만이 아니라 '진실의 작업'을 요구하게 되었을까? 여기서 주체는 단순히 진실을 말하도록 요구받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자신의 욕망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영혼의 상태 등에 대해 말하도록 요구되는 것이다. 단순히 복종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도록 요구하는 그런 유형의 인간에 대한 통치는 도대체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디디에 에리봉 <미셸 푸코>, 그린비신판, p552)

 

 

2. 첫번째 아티클 <Truth and Subjectivity>를 꼼꼼히 읽고 질문을 댓글로 달아주세요.

 

-꼼꼼히 읽어봅시다. 주까지. 그리고 주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을 찾아봅시다. (집에 푸코책 많으시죠? ㅎㅎㅎ)

-독해(언어의 논리적 구조)를 통해 내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내용을 알아야 독해가 되는 게 아니고. (아는 내용이면 왜 책을 읽겠어요?) 까먹지 마세요.

-따라서 질문은 가능한 내용에 관한 것 말고,  실천적인 것 말고, (이건 세미나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독해와 관련하여 해주세요.(이번 목표는 독해!! 입니다)

  예를 들어 '분석철학이 뭡니까?' '논리실증주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같은 질문은, 안됩니다. 저도 모릅니다. 그거 몰라도 책 독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의를 기울이기를 바라는 문장은 예를 들면 (지금 아무렇게나 책을 펼쳤더니...나온 구절,)  "여기서 뢰레의 일화는 우리 서구 사회에서 전개된 개인성, 담론, 진실, 강제 간의 생경하고 복잡한 관계의 한 예에 불과합니다"(35쪽)같은 것입니다. 이 문장에서, 개인성=주체의 생산은, 예전의 푸코작업, 즉 <광기의 역사>에서 다룬 것과 같은 담론의 분배와 관련될 뿐 아니라 진실말하기와 관련된 어떤 권력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구나....라고 읽어나가길, 혹은 읽어나갈 수 있는 단초를 찾아가길 바랍니다.

 

 

잘 될까요?

어쨌든 해봅시다. 치밀하게 혼자/ 함께 읽기!!

 

댓글 6
  • 2022-10-17 00:21

    '그리스도교 고백에서 고해자는 자신이 저지른 죄악들을 발견하기 위해 계율을 상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토아주의의 실천에서 현자는 기본적인 규칙들을 재활성화하기 위해 자신의 행위들을 상기해야 합니다.' (51쪽)

    세네카의 글을 인용하면서 푸코는 스토아적 '자기 테크네'가 그리스도교적 '자기 테크닉'과 다른 특징들을 갖는다고 말한다. 그러한 대조는 위의 인용문에서 첫번째로 요약되고 이어지는 항목 분류 안에서 '-가 아니라, -인 것이다'라는 형식으로 다시 요약된다. 푸코가 대조해 보여주는 두 대립항의 차이가 어떤 구조를 갖는가,그리고, 그 구조의 차이가 사실상 비슷한 형태로 보이는 각 항의 내용보다 더 결정적이지 않을까?

    위에 인용한 첫번째 요약을 보면 그리스도교적 테크닉은 '고백-죄의 발견-계율의 상기'의 구조를 갖는다. 이와는 다르게 스토아적 테크닉은 '실천-규칙의 재활성화-행위의 상기'로 정리될 수 있다. 이 두 계열에서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는 각 계열 속의 항들을 다른 계열 안의 항들과 연관지어서 생각해 보면 좀 더 분명해진다. 요컨대 각 계열을 이루는 개별 항목들의 간의 내용적인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차이가 나는 것은 항목들이 계열화 또는 조직된 방식이다.

     

     

    이렇게 놓고보면, 두 계열의 다른 점은 그리스도교적 계열에서는 '규칙'에 해당하는 '계율'의 발견이 맨 마지막 항인데 반해, 스토아적 계열에서는 '계율의 상기'에 해당하는 '규칙의 재활성화'가 두번째 항에 자리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적 계열에서는 '계율' 이전에 이미 '죄악'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 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교 모델에서 나에게 '죄'는 선험적으로 있고, '고백'은 그 '선험적 죄'를 발견하기 위한 절차이며, 이로부터 '계율'이 밖으로부터 주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스토아적 계열에서는 나에게 전제된 '죄'가 없다. 오히려 여기서 선험적 위상을 갖는 것은 어떤 '규칙'이다. 그것은 내가 행위(실천)할 때만 '적합/부적합'의 성질을 드러내고, 그것으로부터 나는 나의 행위를 '상기'하는 것이다. 가령 60쪽의 '이 모든 요소들은 그리스도교의 자기 테크놀로지에서도 발견되지만 대단히 다른 조직 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라고 푸코가 말할 때, '대단히 다른 조직방식'이란 이런 식의 구조적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또, 결국 첫번째 그리스도교적 계열에서는 결국 '고백하는 나-주체'가 형성 중이고, 두번째 스토아적 계열에서는 '행위하는 나-윤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생각을 조금 무리하게 끌고 나가 보자면, 근대철학의 '의미화하는 주체', '선험적 주체'란 근대에 이르러 완성된 것일뿐, '죄'가 선험성을 띄기 시작할 때부터 그것은 제작되기 시작한 셈이다. 따라서 '근대적 주체'란 시작부터 어떤 '도덕'과 연루되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 2022-10-17 03:26

    억지 해석을 해보지만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뜻을 모르니 독해도 안되고요. 앞부분이 더 어려운데 특히 주체와 인식, 의식과 같은 철학적 기본 개념의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철학은 모든 지식과 모든 의미화의 원리를, '의미화하는 주체' 위에 구축하는 것을 탁월한 과업으로 설정했습니다." (36p) 

    "전후의 긴장 완화 및 거리두기와 더불어 철학적 주체에 부여되었던 이러한 중요성(독재 정치의 부조리에 직면해 자신의 실존적 선택들에 의미를 부여해야 했던 것)은 이제 예전만큼 확실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때까지 은폐되어 있던 두 이론적 역설은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첫 번째 역설은 의식철학이 지식에 관한 철학, 특히 과학적 지식에 관한 철학을 기초하는 데 실패했다는 역설이고, 두 번째 역설은 의미의 철학이 의미 형성 메커니즘과 객관적 의미 체계의 구조를 설명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37p) 

    *여기서는 앞 문장이 뒤의 문단과 맥락이 연결되는 것 같은데 모든 지식과 모든 '의미화의 원리'나 '의식 철학'이나 '의미의 철학'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 어떤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인지요?

    "그러므로 제게 중요했던 것은, 이론적으로는 너무나 쉽고 현실에서는 너무나 위험한 인간중심주의의 애매함들로부터 빠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또 아의 선험성의 원리를, 주체의 내재성의 형식들에 대한 탐구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39p 각주 중)   

    *여기서 "자아의 선험적 원리를 주체의 내재성의 형식들에 대한 탐구로 대체하는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요?

     

     

  • 2022-10-17 11:02

    푸코는하바마스의 분류에 따르면 인간사회에는 가지 유형의 테크닉이 존재하는데(생산 테크닉, 의미화 테크닉, 지배 테크닉), 성현상의 경험을 연구하면서 다른 유형의 테크닉들(자기 테크닉들)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합니다. (41)

    따라서서구 문명에서의 현대 주체의 계보를 연구하려면 자기 테크닉들도 고려해야 하며, 특히 지배 테크닉과 자기 태크닉 간의 상호관계, 1) 개인들이 다른 개인들을 지배하는 테크놀로지(지배 테크닉) 개인이 자기 자신에게 작용하는 절차(자기 테크닉) 도움을 요청하는 바로 지점2) 반대로 자기 테크닉들이 강제와 지배체제 (지배 테크닉) 통합되는 지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합니다.(42~43)

    (1),2) 통틀어) 개인이 타자에 의해 통솔되는 방식(지배 테크닉) 개인이 자기 자신을 통솔하는 방식(자기 테크닉)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점, 이것을 통치라고 부를 있다고 했는데, ‘서구 기독교 문화에서의 인간에 대한 통치는 사람들에게 단순한 복종만이 아니라 진실의 작업을 요구하게 되었을까라는 질문과 연결해 보았을때 1) 진실작업(말하기) 영역, 능동적 주체화 2) 복종의 영역, 예속적 주체화에서의 각각의 지배 테크닉과 자기 테크닉 간의 상호관계라고 독해해도 될까요?

  • 2022-10-17 14:57
    "개인이 타자에 의해 통솔되는 방식이 개인이 자기 자신을 통솔하는 방식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점, 이것을 저는 '통치'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3쪽
     
    통치는 통치자의 일방적인 강요나 강제가 아니라 '강압 테크놀로지와 자기 테크놀로지의 섬세한 조합'에서 발생한다고 푸코는 말한다. 그리고 하버마스가 제안한 세 가지 유형의 테크닉(생산 테크닉, 의미화 테크닉, 지배 테크닉)과는 다른 유형의 테크닉, 즉 자기 자신에 관한 진실을 발견하고 표명하는 자기 테크닉에 주목한다. 세레누스의 고백과 세네카의 조언에서 진실은 개인의 영혼 심층부에 은폐된 것이 아니라 개인을 어떤 목표로 끌어당기는 인력이고, 개인 안에 이미 있는 어떤 것,  웅변적 설명을 통해 획득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진실 속에서의 고백과 조언은 '그노메'라는 범주 속에 존속한다고 한다. 여기서 그노메는 의지와 인식의 일치, 혹은 진실의 강력한 힘 속에서 출현한 격언을 지시한다고 한다. 또 다른 강연에서는 '그 누구로부터도 배울 수 없는' 지식이라고 말했다.
     
    그럼 그노메라는 범주 속에서 발생하는 통치는 누군가의 일방적인 지배, 혹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지배테크닉과 자기테크닉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노메가 지시하는 의지와 인식은 누구의 의지와 인식일까? 격언적 자기는 특정한 개인(제자?)을 지칭하는 걸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 2022-10-17 17:43

    진중한 댓글에 부끄러움을 무릅쓰며 올려봅니다. 

    그리스도교의 자기 테크놀로지는 진실의 힘을 빌어 구축해야 하는것이 아니라, 자기를 발견해야 하는 것이며 자기를 해석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발견과 자기의 해석에는 차이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자기발견이라는 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존재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아닌 자기 내부의 발견, 즉 자기해부나 자기해석과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 것인가요?

  • 2022-10-17 18:57

    35쪽 주) 만인에게 강제되고 또 심지어는 합리적이고 정상적이기를 바라는 광인들에게까지 강제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이 의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푸코는 이 질문에 이르게 된 과정을 밝히기 위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고자" 해서 고대의 모든 철학적 실천에서 자기 자신에 관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의무는 지극히 제한된 위치를 점하는 것(46)에 대해 논증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제한된 위치에서 자기 자신에 관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의무가 현대에 만인에게 강제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말해야 할 필요성, 스승의 역할과 스승의 담론의 역할, 자기의 출현으로 최종적으로 귀착되는" (60) 구성요소들이 발견된다. 이 모든 요소들이 그리스도교의 자기 테크놀로지에서도 발견되지만 대단히 다른 조직 방식을 가지고 있다 , 고 푸코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테크닉은 "자신의 공덕이 분석적인 방식으로 판별되는" 주체, "연속된 복종의 네트워크에 종속된 주체, 자신에게 강요된 진실의 추출 행위를 통해 주체화 되는" 주체를 출현 시켰는데, 이것은 고대적 테크닉들에 반대되는 주체성의 효과들을 획득한다.(60쪽 주)  

     

    이렇게 정리하면서 따라오다 보니 고대적 테크닉에서 발견되는 주체성에서는 푸코가 말하는 '권력 관계' , '통치성' 으로 구성(?)되는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논증하는 것인가요? 혹은고대의 철학에서는  주체라는 인식을 표현하는 낱말이 따로 없나요?  "어떤 불연속도 없이 동시에 인식의 주체이자 의지의 주체일 수 있는 자기를 구축하는 방향(59) " 같은 표현에서 푸코가 문제시 하는 것은 현대의 주체는 이런 방식의 주체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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