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동물> 짐을 끄는 짐승들 후기 (6회차)

Tess
2022-07-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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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정의와 미소샘의 메모를 읽으며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어려운 책 이었어요. 문탁샘 말씀처럼 우리가 동물을 축산식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한 근거를 이야기 하는 것은 어렵네요. 왜 그래야하는지 이론적으로 따지는 것이 철학인데, 어느 한 존재도 소외시키지 않으며 그 옳음의 근거를 밝히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배우는 마음으로 읽은 책이고, 앞으로도 오래동안 곁에 둘 책인 것 같아요.

  윤경샘은 이 책이 장애와 동물을 연결한다는 점이 놀랍다고 하셨어요. 알고 있던 사실들이 같은 선상에서 교차된다는 점이 놀라우셨데요. 한편 인간은 동물로표현, 묘사되는 것을 거부하는데 저자는 자신의 신체가 동물에 더 가깝다고 선언을 하거든요. 그 점이 인상깊다고 하셨어요.

 

  보리샘은 이론적으로 알겠지만 피부에 많이 와닿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건 장애인이나 장애를 가진 동물들을 일상에서 보기 어려워서인데요.. 이렇게까지눈에 띄지 않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문탁샘은 장애인의 인구가 15-20%이면 소수중에서도 꽤 높은 비중을 갖고 있는데 분산되어있기에 조직화가 늦었다는 점을 알려주셨어요. 19세기의 노동운동, 20세기의 페미니즘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우리나라의 장애인 운동은 2000년 초 이동권시위가 그 시작으로 볼 수 있거든요. 장애인들은 시설에격리, 보호된 상태이기에 분산되어 조직을 이루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네요.

 

  참샘은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어요^ ^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재현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어요. 우리는 다른 존재들의 다른 세상을 너무 막 건너띄어 보고있죠…

 

문탁샘은 제가 발제한 부분(1장-5장)을 잘 정리해주셨어요.

장애인운동이 내건 슬로건이 ‘우리는 동물이 아니에요!’ 인데, 이 것은 종차별주의 즉, 인간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어 동물권의 해방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죠.

한편, 동물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동물도 인간처럼 고통과 쾌락을 모두 느끼는 존재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비정상을 나누기에 장애인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있죠. 책에서는 이 교차성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석별샘은 약 10년간 아프시며 정신, 육체적으로 취약한 상태라고 이야기하셨어요. 그리고 이런 책을 읽고 실천으로 연결이 되지 않으면, 자기 자신에게 괴리가 생길 것 같다고 하셨어요. 장애와 동물권의 문제를 책에서 엮어냈다는 것이 신선하고, 앞으로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문탁샘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여성, 엄마로써 소수성에 대한 경험을 찐하게 하셨데요. 저자가 스스로를 불구(crip)이라고 부르고, 나는 동물이다 라고이야기하는 것은 취약성을 콤플렉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를 정체성으로 받아들인 것이죠. 이에 취약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타인에게 많은 자비심을 느끼고 연결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셨어요. 자신이 겪은 취약성의 경험으로 인해 연대할 수 있는 것이죠!

 

  저도 다리를 저는 제 반려견 깨비 이야기와 러시아에서 소수자로 차별 받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20대때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라는 도시로 유학을 갔는데, 들어도 봐도 알아듣지 못하니 스스로 장애인같다고 느꼈어요. 러시아 사람들은 이런 동양여자애에게 관대함을 베풀어주지 않았구요. 내가 처한 환경, 상황에따라 언제든 내 위치가 정상 혹은 비정상, 장애인 혹은 비장애인이 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해 준 경험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슈나우러 테일러가 질문한장애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대답도 어렴풋하게 나오네요

 

  문탁샘은 이 정상, 비정상을 나누는 척도도 인간이 나눈 범주이자 분류인데 이는 실체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플라톤부터 뿌리깊게 내려온 서구사상은 이를거의 신격화해서 믿고 장애를 범주화하고 있어요. able 이 있어야 disable이 탄생하는데, 이 능력주의는 비장애인에게도 장애인에게도 모두 잔인한 잣대이죠... ㅜㅜ

 

  정의와 미소샘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을 둘러쌓고 있는 여러 편견들(?), 생각들이 얼마나 두꺼운지 확인하셨데요. 앞으로 이런 세상의 편견들을 어떻게 대할지는 우리의 숙제겠죠?

 

  저는 오랫동안 임신이 잘 안되고, 또 임신을 해도 자꾸 유산을 하는 제 몸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정상이 아냐. 어딘가 문제가 있어.’ 라는 생각으로 인해, 그걸 알아보고 싶어 동의보감도 (얉게) 공부하고, 해부학공부도 하면서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도 딴 거여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유용’ ‘효용성’으로 인간을 보고 판단하는 이 ableism의 영향으로 제가 결핍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네요. 아이를 낳는 것이 정상이고, 다른 것은 비정상. 아이를 낳는 것이 저의 유용성을 증명하는 길이라 생각했더라구요. 하… 오랫동안 아주 많이 괴로웠습니다. 저를 고통스럽게 했던 것들을 발견하니 좀 편해지네요^______^ 이 편안함을 나누며 후기를 마칩니다!

댓글 5
  • 2022-07-05 17:10

    테스님과 함께 공부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 

    해시태그에서 본 전장연 대표님의 인터뷰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말씀하실때,

    망치로 얻어맞는 느낌이였어요. 

    교통약자인 상태로 누군가를 만나고 연대한다는 것이 진짜 얼마나 어려울지 현실적으로 와닿았거든요.

    그리고 이제서야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인

    제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몸에 대한 모든 억압 들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장애와 동물의 문제가 다른 해방운동과 궤를 같이 하지 않는다면, 

    비장애중심과 인간중심의 지배와 억압체계에

    계속 이용될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깊이 새기고 싶어요.

     

  • 2022-07-06 08:32

    이 책은 정말 hot 하더군요.

     

    disable은 able의 결여, 부정태라는 것. 즉 disable이라는 용어 자체가 able-ism을 계속 재생산, 확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많은 장애인들이 'crip'이라는 용어로 자신을 정체화한다는 것

    심지어 피터싱어로부터 면면히 이어온 동물권/동물윤리도 불구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 관점이 놀랍고 신선했습니다.

     

    곱씹어볼 책입니다^^

  • 2022-07-07 08:32

    테스쌤 후기 정리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는 지금 나이듦 세미나와 동물 세미나를 같이 하고 있는데 문탁쌤 말씀처럼 소수자 주어만 바뀌면 다 해당되는 것같아요.

    '우리의 위치는 언제든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경될 수 있다' 45p

    지금 우리의 비장애인 규정은 상당히 일시적인 것이고

    그 규정 자체도 모호한 것인데 

    그 동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아온 듯 해요.

    미래의 불확실성과 나이들어가며 약해지는 신체,

    이 앞에서 비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은 허울? 허상이지 않을까싶어요.

    이제 드뎌 마지막 세미나만 앞두고 있다니 조금 아쉽네요. 또 다음 어바웃00을 기대하며.

    습지방문 완죤 기대되요.

    뜨거운 여름날 습지는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지.

     

  • 2022-07-11 17:01

    짐을  끄는 짐승들  11~14 발제 올립니다.

    곧 뵈어요.

  • 2022-07-11 18:29

    그럼 저도 여기에 메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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