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 사주명리 누드글쓰기 ② - 경금 기린편

기린
2022-07-05 11:02
201

기승전 공부로 수렴되는 팔자군!

 

                                            <오행중 木이 하나도 없는 사주, 육친으로 보면 재성제로인 사주>

 

 

30대 중반쯤인가 친구들과 계룡산에 놀러 갔다가 사주까페에서 1만원을 주고 사주를 본 적이 있다. 사주를 봐 주는 분 첫 마디가 시집 식구들 때문에 힘들겠다 였다. 엥? 결혼도 안했는데요. 라고 대답했더니 그 분이 버럭 화를 냈다. 왜 그 말부터 하지 않았느냐고. 그런 거까지 척척 알아서 집어주는 것이 사주 보는 것 아닌가요? 라는 말대답도 못하고 그 분이 건성건성 봐주는 사주를 듣고 서둘러 나왔다.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과 하는 게 좋겠다는 말과 공부를 계속 하면 좋을 거다 라는 정도의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올해 사주 명리를 공부하면서 어느 날 그 분의 말이 떠올랐다. 시댁 식구라 함은 남일 텐데 경금인 내 성향에 비겁이 둘인데다 남편을 가리킨다는 관성은 거의 없으니 그런 기운을 쓰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관계가 안 좋다고 했을까. 공부를 하면 좋다는 것은 인성을 써야 그나마 사는 게 좀 편할 거라는 뜻이었을까. 더듬 더듬 그렇게 나에게 새겨진 여덟 개의 코드로 나를 해석하기에 이르렀다.

 

1.목화는 모자라고 금수는 넘치니

 

나의 천간에는 오행 중에 목(木)이 없다. 봄의 싹을 틔우는 기운이 없다는 것은 겨울을 견딘 싹이 없다는 것인가. 나머지 오행은 한 자리씩 잡았다. 천간이 사유를 상징한다고 한다면 나의 천간에는 네 개의 오행이 하나씩 자리를 잡았다. 사유에서는 활약하고(화) 수확하여(금) 불어나는(수) 보살핌(토)은 하는데 목이 없어서 드러나는데 애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면, 이런 기질은 뭔가 생각은 많은데 잘 표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목 기운으로 치자면 겨우내 땅에서 때를 기다려 봄에 싹을 탁 틔우고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이 존재했음을 알린다. 그 겨울에 아무리 몸을 불렸더라도 싹 틔우지 못하면 누가 알겠는가. 나의 사유를 알리지 못하는 애로에는 이런 모자람이 작동했던 셈이었다.

지지는 실행한다는 면에서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나의 지지는 오행으로 보자면 목화가 없는 오행으로 구성되었다. 목화 없이 토금수로 움직인다는 것인데 사계절이 순환해야 한 해가 가는 것으로 드러나는데 나는 가을 겨울만으로 한해를 살아야 하는 애로에 직면한다. 가을과 겨울의 기운은 넘칠 것이고 봄 여름의 기운은 모자란다. 보여지는 나로서는 자신의 존재를 잘 드러내어 빛을 발함으로써 원만하게 열매 맺는 과정을 밟지 못하고 치우치게 된다.

 

  2.식상과다로 점점 더 비대해진 ‘나’

 

 육친으로 살펴보면 원만하지 못함의 구체적 내용이 드러난다. 금비겁에 수식상과 토인성은 내 안의 동력이라면 목재성과 화관성은 그 동력이 구성하는 관계이다. 나는 나로 수렴되는 속성에 치우쳐서 관계를 맺어서 결과를 내는 데는 미숙함을 면치 못하는 지경을 자주 겪었다. 학교 다닐 때도 중학교 때까지 왕따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는데 그 원인은 대부분 나를 너무 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시험 좀 잘 보면 드러나게 으스댔던 것도 같고, 남이 잘못하는 건 더 티나게 드러내고. 뭐 여튼 그런 나를 친구들이 부담스러워서 피했던 정도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때는 그런 경험들이 주는 상처 때문에 또 친구들한테 비굴하게 연연해서 그게 또 부담스럽다는 말도 많이 듣고.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관계 맺기에 더 연연하는 방식으로 살게 되었던 것도 같고. 대운으로 살펴보니 10대에서 20대를 지내는 동안 들어온 대운이 온통 비겁천지다. ‘나’가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져서 나만의 세계에 빠져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비겁이 생해주는 수식상은 태과이다. 계수, 자수, 해수. 수의 속성은 자윤(滋潤)이라고 하면 불어나고 불어나는 것인데 불어나지만 그것이 흘러나가지 못하고 막힌 채 계속 불어나는 형국이다. 그래서 내가 낳는 것들은 대부분 오버하는 경우가 많다. 식성이 좋아서 먹는 양도 계속 불어나니 당연히 살도 불어났고, 음성이 크고 몸집도 커서 말도 많은 데가 목소리도 크고 몸짓도 과해지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말도 빨라지고. 대체로 내가 낳는 것들이 전반적으로 과했다. 글을 써도 아이디어는 많지만 그것은 논리정연하게 다듬어서 마무리하는 힘이 딸려서 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피드백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다음 날 또 다른 아이디어로 도배한 다른 글을 써서 똑같은 피드백을 받았다. 표현하고 싶은 욕망을 주체할 수 없어서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하는 것이다.

 

 

3. 재성과 관성의 불급은 인성에 온 공부로

 

재성은 식상활동을 끝까지 밀고 나가 펼치는 힘이라고 하는데 나는 재성이 아예 없다. 관성은 사람과 관계 맺는 힘인데 나의 경우 화관성으로 편관 하나이다. 비겁에서 식상으로 이어지는 내가 끝까지 마무리하는 힘이나 사람과 관계 맺는 장으로 순환하는 쪽은 거의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나는 규칙적인 월급이나 체계적이 조직으로 이루어진 관계의 장에 거의 들어가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40이 넘어서 공동체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관계를 맺는 힘을 쓰게 되었다. 그런데 그 쪽과 관련한 재성이나 관성이 발달하지 못했으니 관계 맺기가 제법 삐걱거렸다고 느낀다. 문제는 그 원인이 내안에서 벌어지는 것. 금비겁의 강고함과 수식상과다의 미숙함이 앙상블을 이루면 그렇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토인성이 관건이다. 인성은 공부를 표현하는 자리라고 하면 6대운인 나는 46세에 천간에 무토 지지에 오화가 들어와서 인성이 좀 더 힘을 쓸 수 있는 때다. 36세 때는 간지에 모두 토인성이 들어왔다. 공부를 하겠다며 공동체까지 찾아온 인연이 여기서 비롯되었을까. 천간에는 무토가 있고 지지에는 술토가 있는데 거리가 멀어서 토인성 자체가 강하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무토의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성실함과 지지의 술토가 지닌 현실과 이상사이의 전령사 역할을 하는 기질을 잘 다스리는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그렇게 공부를 해서 토인성으로 불어난 수식상을 극해주면 없는 목재성을 낳을 수 있을까. 글쓰기에서 마무리를 못하는 것은 금비겁 강한 내 기운을 쓰고 있는 형국인데. 56대운부터 정관과 편관이 들어오는데 관성은 인성을 생해주니 그 기운으로 식상을 극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한다. 그럼 식상이 재성을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재성 제로에서 순환으로 이르는 길은 기승전공부로 드러나는 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번에 사주명리를 공부하면서 다른 친구들이 자신을 둘러싼 여러 관계들에 대해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을 들으면서 나는 딱히 그렇게 연결된 관계가 없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물론 1인 가구인 탓도 있겠지만, 그것이 비겁과 식상으로 이어지는 비대한 나한테 함몰되어 관계중심으로 배치하는 힘 자체가 불급한 결과이기도 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사주에서 대운에 들어온 인성을 쓰다 보니 40대가 넘어서야 공동체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나에게 부족한 재성과 관성의 힘을 쓸 수 있는 장에서 직접 부딪쳐 몸을 써보는 것이 나의 개운이고 용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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