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리뷰 6] 왜, 살은 다시 찌는가?

둥글레
2022-05-26 08:04
166

 

 

  2년 전쯤 다이어트에 관련된 글을 쓰려고 여러 책을 읽다가 이거구나! 했던 책이 바로 린다 베이컨의 『왜, 살은 다시 찌는가?』였다. 작가는 심리학, 운동과학, 생리학 등 다방면으로 체중을 연구해온 과학자이다. 이 책은 ‘다이어트’에 관한 모든 걸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료, 산업, 심리, 생리 등 다방면에 거쳐서 체중과 건강과 다이어트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수많은 연구결과들은 이 책의 설득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는 처음으로 내 몸과 체중에 편해졌다. 더이상 몸에 대한 자기 부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나는 살을 빼기위한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 (단 건강을 위해 채소를 더 먹겠다거나 가공식품은 덜 먹겠다거나 하는 식이조절은 한다.) ‘언제든지 배가 고프면 먹자!’라는 마음, ‘위로가 되는 음식도 때론 필요하다’는 허용이 식탐을 오히려 낮췄다. 체중도 크게 변화가 없다. 혹시 체중 때문에 너무 고민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한다.

 

  건강한 체중 유지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작가에 의하면 몸에는 자동 체중 조절 장치가 있고, 이 장치가 설정한 각자의 이상적인 체중(설정체중)이 있다. 자동 체중 조절 장치는 우리의 체중이 그 설정체중과 맞도록 계속 작동하는데, 만일 다이어트로 이 장치를 계속 흔들어대면 그 메커니즘은 붕괴되고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다이어트에 대비해 설정체중을 더 높게 올려놓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말해 반복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배고픔을 부정하면 보상기제로 되려 살이 더 찐다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의 설정체중은 약 4~9kg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몸에 귀를 기울이고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 자신의 설정체중을 찾을 수 있다. 

 

“설정체중은 몸이 보내오는 배고픔과 배부름의 신호들에 귀 기울이고 반응할 때 유지되는 몸무게이고 체중이나 먹는 문제에 집착하지 않을 때 유지되는 몸무게이며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때면 항상 되돌아가는 몸무게이다.”

 

  오늘날 우리는 음식이 감정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된 문화 속에서 산다

  원래 감정적인 섭식은 음식과 감정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관계의 일부다, 음식은 우리에게 기쁨과 편안함을 줄 수 있으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음식을 이용해 감정을 덮어버리고, 결핍된 사랑과 위로를 얻으려 한다. 음식이 보상이고 친구이고 사랑이고 버팀목이다. 배가 고파서 먹는 게 아니라 슬퍼서 지루해서 외로워서 화나서 죄책감으로 좌절감으로 먹는다. 이는 우리 몸속에 내장된 허기 및 포만 신호 체계를 무력화한다. 음식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도 처리해줄 수 없기 때문에 먹고, 먹고, 또 먹어도 우리의 욕구는 결코 충족되지 못한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지방을 축적시키고, 강력한 식탐을 부른다. 

 

“만일 감정적인 이유로 자꾸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면 바로 스스로를 제대로 돌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는 식품 소비 기계가 되어버렸다

  현대의 식품 가공 산업이 체중 증가를 촉진한다. 식품 가공 기술이 도입되면서 체중 조절 시스템을 우회하는 고농축 열량 식품의 섭취가 쉬워지고 그 결과 칼로리 섭취는 늘어나는데 우리 몸의 체중 조절계는 그에 상응하는 포만 신호를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게 되었다. 액상과당(고과당 옥수수시럽)과 트랜스지방, 무섬유질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공업식단’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체중 조절 시스템이 최적의 상태로 기능하려면 얼마나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비만은 병’이라는 수상한 통설

  약200만명이 넘는 규모의 역학 조사에서 가장 높은 기대수명은 현재 기준에서 과체중인 사람들한테서 나왔다. 가장 낮은 기대수명은 저체중인 사람들한테서 나왔다. 또 체중 과다가 주요 발병 요인이라는 믿음 역시 입증되지 않았다. 골관절염과 수면무호흡증, 아마 몇몇 암을 제외하고 흔히 체중 과다를 탓하는 많은 질환의 주요 발병 요인이 체중 과다라는 증거는 없다. 반면 높은 체지방 수치가 활동성과 수명의 연관성이 체중과 수명의 연관성보다 더 강하다. 

 

  자기 부정에서 빠져 나오자

  많은 사람들은 자기 몸을 받아들이면 자기만족에 빠져 늘 혐오했던 몸에 영원히 ‘갇히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한다. 즉 자기 몸을 혐오하는 것이야 말로 몸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 동기라고 믿는다. 변화는 자신을 인정하고 돌보는 데서 나온다. 자신의 몸과 긍정적인 관계 맺기를 배워가면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무엇을 먹을까. 운동을 얼마나 할까, 담배를 끊을까, 걷기를 실천할까 따위의 문제들을 결정할 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나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문화적 메시지들을 내면화하며 미의 기준을 수용했던 방식을 좀 더 자각하고 자신이 미의 기준을 선택할 수 있음을 인식하자. 충만한 의식을 갖고 현재를 사는 것, 이것이 몸에 실재하는 본질적인 요소다. 지금 몸이 가지고 있는 실재성, 즉 현존성을 자각한다면 어떻게 느끼고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중할 수 있다.

 

  어떻게 먹을까?

  첫째, 맛있는 음식을 먹어라. 원하는 음식을 먹고 참 기쁨을 경험할 때 비로소 우리는 만족과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면 배가 부를 때 멈출 수 있다. 둘째, 먹을 때 집중하라. 음식에 집중하지 않으면 대사 작용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얻기 힘들고 포만감을 느끼기 어렵다. 세째, 배고플 때 먹어라. 최고로 즐거울 때 먹기에 몰입하면 훨씬 적은 양으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네째, 감정적으로 먹지 말라. 만약 감정적 결핍을 적절한 방법으로 충족할 수 있다면 감정적 허기 때문에 먹으려는 충동은 사라진다. 

 

“근심하지 말자. 자신을 믿으라. 그러면 당신 몸이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다. 당신 몸은 태어난 첫날부터 본능에 의지해 그 일을 해왔으므로, 약간의 노력을 기울여 그 강력한 몸의 메커니즘을 믿고 맡기면 몸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책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이다.”

 

 

댓글 5
  • 2022-05-26 09:31

    맛있는 걸 먹고, 배고플 때 먹고, 감정으로 먹지 말기!! 요 세 가지만 기억해보겠음^^

  • 2022-05-26 09:36

    마지막 문장 너무 좋네요. 근심하지 말라 자신을 믿으라! 그러면 당신 몸이 알아서 할 것이다.

    저도 살을 조금 빼고 싶은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되네요 ㅎㅎㅎ

  • 2022-05-26 09:44

    "보통사람들의 설정체중은 약 4~9kg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 몸에 귀를 기울이고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 자신의 설정체중을 찾을 수 있다."

    이 이야기 듣고 한층 더 체중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렇고만' 여길 수 있었어요.

    나를 믿고 "몸과 긍정적인 관계 맺기를 배워가면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둥글레님 리뷰 읽으니 몸에 대한 걱정이 줄고 든든해지네요~!  

  • 2022-05-26 14:57

    배고플 때 먹기 참 잘 하는 일인인데,  식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될 때 자꾸 배가 고파지는 게 문제인 일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난 주 토요일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난  이후,  배고픔의  신호가 와도 이제는 좀 느긋하게

    '좀 참아볼까........' 합니다.  

    그 전엔 배고프면 '배고파, 배고파 !' 를 입에 달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그것도 주문을 외운 것인 듯,  배고파서 올라왔던

    감정들이 잦아드는 거 같더라구요.   

    이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2-06-22 21:09

    헐.. 책 표지보고 제가 뛰고 있는 줄 알았네요. 정말 다 백번 동의하는 내용이네요. 음.. 자동체줄조절장치... 좀 더 몸의 지혜를 믿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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