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약방한뼘세미나]- 어바웃 식물 (ZOOM)

문탁
2021-12-07 20:20
1982

 

 

 

 

 

 

 

며칠 전, 저의 오랜 벗인 요요샘과 나눈 대화입니다.

 

   나, 이번 겨울 식물 세미나 할거야. 짧게

   뭐라고 식물?

  응

  야,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니가 식물에 대해 세미나를 하다니....

 

사연인즉슨

 

1.저는 아스팔트 키즈입니다. 어릴 적 살던 집은 을지로 적산가옥이었습니다. 마당도 없었고 수돗가는 모두 시멘트 바닥이었죠. 채송화도 봉숭아도 본 적이 없이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식물을 몰라도 학교생활은 지장이 없었습니다. 어른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강화도의 모 공동체에 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와우! 집 근처 담 밑에 포도가 막 달려있더라구요. “어머, 이 포도좀 봐” 옆 사람들이 기함했습니다. 음, 그건 아직 익지 않은 방울토마토였습니다. 그때부터 식물은 저의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2. 올 초, 이사 갈 집을 구하느라 동동거리다가 어찌어찌 지금 집에 다시 눌러살게 되었습니다. 전세값을 대폭 올려준 대신 집주인과 4년 계약을 했습니다. 창고처럼 쓰던 베란다를 정리하고 어머니가 아프시면서 몇 년 동안 방치되어있던 화초들을 다시 거두어 작은 정원을 꾸몄습니다. 일명 ‘문즈가든’! 여러모로 바닥을 쳤던 올 한 해, 그 문즈가든은 저에겐 엄청난 위로였습니다. 제 책상에는 하나, 둘, 식물에 관한 책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3.  '포스트휴먼'이 새로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읽은 해러웨이의 <반려종 선언>이나 하반기에 읽은 <숲은 생각한다>는 모두 대단한 책이더군요. 그러나 해러웨이의 파트너는 개입니다. 에두아르도 콘의 아마존 숲에서도 생각하는 것은 일단 재규어와 양털원숭이입니다.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어떨까? 떡갈나무도 생각하고 산호수도 생각하는 게 아닐까요?

 

이 <한뼘 세미나 -어바웃 식물>은 이런 개인적 맥락 속에서 기획되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정원에 대한 관심도 좋고, 텃밭에 대한 관심도 좋고, 포스트휴먼 철학, 특히 식물의 존재성(식물성)에 대한 관심도 좋습니다. 이제, 식물에 대해 떠들기 시작합시다.

 

 

 

 

 

 

 

 

 

신청방법 댓글로 신청하시고 (연락처 남겨주세요.비밀글로 하면 개인정보가 보호됩니다) 아래 계좌로 회비를 납부하시면 됩니다.

계좌 신한은행 110-289-555761 (이희경)

 

피에쑤: 혹시 여력이 있다면  올해 안, 적당한 시점에  '어바웃 동물', '어바웃AI'...이런 세미나들을 열어볼 생각입니다. 

댓글 32
  • 2021-12-07 21:38

    <지구 끝의 온실> 은 김초희가 아니라 김초엽 장편소설인 거죠 ?

    동일 인물인가요 ? 몰라서.. 

    • 2021-12-07 22:22

      오타였습니다. 수정했시유. 그럼 신청하시나유? ^^

      • 2021-12-19 11:22

        넵 !  신청합니다.

        이제 숲을 생각해봐야할 거 같아서요 ~  하도 저(인간)만 생각했더니... ㅋ

        • 2021-12-20 08:26

  • 2021-12-08 11:05

    그럼 제가 먼저... 

    신청합니다.

    • 2021-12-13 18:14

      하하...그대는 뭔가 많이 알지 않나요? 든든합니다

  • 2021-12-08 15:27

    김현정님이 인스타 통해 신청하셨습ㄴ다

    • 2021-12-13 18:15

      반갑습니다. 재미있게 해봅시다

  • 2021-12-11 09:27

    세미나 같이는 못하지만  응원응원해요~~~^^  

  • 2021-12-13 12:13

    예전에 어떤 글에서 남미 어떤 나라에는 숲(식물)에도 법적인 권리를 인정했다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어요...!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신청.. 합니다!

    • 2021-12-13 19:43

      와, 동은이랑 간만에 세미나 같이 하네...넘 재밌을 듯^^

  • 2021-12-13 12:13

    모진 가지치기 수난을 당하고도 겨울까지 열매맺는 방토을 소유한 제가 이 세미나를 들어야하는디..그날 딴수업이 있네유ㅠㅠ 저도 응원합니다~~

  • 2021-12-13 13:50

    신청합니다. 

    • 2021-12-13 19:43

      와, 참님...반갑습니다^^

  • 2021-12-14 08:54

    옹골찬 텃밭을 꿈꾸는 일인으로 식물부터 궁구해볼까요? ㅋ 신청이요

    • 2021-12-14 11:31

      기린님 공부의 폭과 깊이가 나날이 더해가는군요

      새삼, 반갑습니다. ㅋ

  • 2021-12-14 09:51

    남현주

    신청합니다 

    *비밀메모가 필터링되었습니다

    • 2021-12-14 11:31

      반갑습니다. 설렙니다^^

  • 2021-12-15 11:06

    신청합니다. 인문약방세미나 첫 노크네요 ㅎㅎ

    • 2021-12-15 15:19

      와, 자누리샘꺼정...ㅎㅎㅎ...조아유^^

  • 2021-12-20 13:07

    식물 1도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조금씩 생기려는 찰라에 이런 세미나가 있네요

    용기내어 신청합니다

    *비밀메모가 필터링되었습니다

    • 2021-12-20 15:23

      와, 반갑습니다. 저도 식물 1도 관심 없었었어요. ㅎㅎㅎ

  • 2021-12-21 20:10

    안녕하세요. 관심있는 공부라서 신청합니다. 오랜만이네요.

    • 2021-12-22 07:22

      와...세션이닷!!

      반갑고 든든합니다~~

  • 2021-12-24 13:11

    용기내어 신청합니다~

    • 2021-12-24 19:11

      와, 반갑습니다

      전번을 남겨주셔야 공지사항등을 보내드릴수 있어요

  • 2022-01-02 14:38

    신청합니다!

    • 2022-01-02 15:52

      동은에 이어 현민꺼정 청년들이 접속해주니 왠지 든든합니다^^

  • 2022-01-04 22:02

    안녕하세요. 방 안에 있는 식물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세미나 신청합니다!

    *비밀메모가 필터링되었습니다

    • 2022-01-05 09:43

      와우...방 안에 식물들? 궁금하네요. 곧 봬요

  • 2022-01-15 20:08

    저도 늦었지만 신청합니다. ^^

  • 2022-01-17 08:53

    예슬님도 신청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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