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시즌1> 대종사 후기

자작나무
2022-09-06 17:27
49

 

'대종사' , 말 그대로 위대한 스승이라는 의미. <장자>의 맥락에서 대종사는 '도'를 말한다.  그것이 비록, "도란 실제로 겉에 나타나는 작용이 있고,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으나 행동도 없고, 형체도 없다. 그것을 전할 수는 있으나, 주고받을 수는 없다. 터득할 수는 있으나 볼 수는 없"(안동림, 190)을지라도. 

이번 세미나시간에는 이렇게 도에 관련해서 그 수행 방법과 그 끝에 나온 죽음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했다. 

먼저, 도를 스승삼는다고 했을 때, 무엇이 문제일까.  도는 스승-제자와 같은 식의 가르침으로 주고받는 것이 아님을 말함으로써, 유가에서의 스승이나 지식을 통한 전달 등을 까고 있는 것일까. 지식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어쨌든 도를 위의 언급처럼 본다면,  도대체 도는 '터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둥의 말이나 심재와 같은 방법들이 동원되면서 그 터득과정이 말해진다.  마음을 수양하든 정신을 양생하든 간에 말이다.  가령 천하를 잊고, 사물을 잊고, 삶을 잊고, 깨달음을 얻고, 절대적인 경지를 보고, 고금을 초월하고, 죽음과 삶이 없는 경지로 들어가기. 그리하여 "도는 모든 것을 보내고 모든 것을 맞아들이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모든 것을 이룩하오. 이를 두고 변화 속의 안정이라 하오."

장자가 말한 일련의 수련 과정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그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두지 않았고 직접 그 길을 우리는 몸으로 정신으로 따르지 않기에 상상할 수도 없지만, 이른바 '대종사'라는 말이나 '진인'이라는 존재를 보여줌으로서 인간이 그 경지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진인에 대한 장자의 서술은, 일견 허무맹랑해서 불가능해보이지만^^

 

그리고 우리는 그 수행의 끝(?)에서 '죽음과 삶이 없는 경지'를 만났다. 즉 여기서 죽음에 대한 장자의 기막한 언급들이 나온다. 자사, 자여,자려, 자래 등의 에피소드. "조물자가 내 왼팔을 차츰 바꾸어서 닭을 만들면, 난 그것이 새벽을 알리기를 바라겠네."라는. 이들은 죽음을 종말로 보지 않고, 또다른 삶의 변화로 인식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다들 죽음을 이렇게 사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감탄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백년 인생의 시한부를 사는 나로서는 죽음이라는 말이 참 두렵기도 하다.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이는 논리/이유에 대해서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감정이 마음이 참 '나의' 죽음에 대해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대종사> 제일 뒤에 나오는 에피소드의 한 구절,  "그런데도 이런 막바지에 몰리다니 운명일테지"라는 말.  이 말을 한 자상, 그리고 그 속의 장자는 어떤 감정으로 이 말을 내뱉었을까.  장자는 도대체 어떤 감정과 생각의 결로 썼던 것일까. 그리고 안회와 맹손재의 장례 치르는 태도를 논하는 공자의 말에서 이건가? 저건가? 하는 의견들이 오고갔다. 

물론 답은 나오지 않았고, 의견이 통일될 리도 없었다. 하나의 텍스트를 읽더라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다니 놀라울 정도다. 어쨌든 <장자>라는 텍스트를 통해서 그리고 세미나를 통해서 우리 일생일대의 화두, 생사존망의 화두를 저버하고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다는 데서, 참 고맙고 고맙다. 

 

 

댓글 2
  • 2022-09-06 22:07

    대종사에서 배운 단어는 좌망.

    언젠가 스님한테서 명상법을 배운다고 들은 소리는 '앉아서 과거의 숨기고 싶은 것을 기억해 내서 그냥 흘려 버려라' 이었는데,

    일주일 내내 그냥 숨겨 놓으면 될 것을 새록 새록 꺼내느라 낑낑.......ㅎㅎㅎ

    좌망.  결국 잊는다 인데,  잊을려고 할수록 다시금 기억 속에 새겨지는게 보통이어서리......

    컴퓨터처럼 포멧할 수도 없고.......

    대종사 시간 빠져서 아쉽네요.    이것도 잊을까요?  ㅎㅎㅎ

    • 2022-09-07 07:57

      ㅎㅎ 재밌네요. 잊으려 할 수록 기억난다는 것. 좌망이 쉽지 않은 수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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