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주자의 시 감상

자작나무
2021-05-02 21:50
184

 

띠엄띠엄 후기입니다만, 시즌1을 마치는 것을 기념해서 주자의 시 한 수 올립니다.

 

 

어젯밤 비로 강에 봄물이 불어나니,

큰 전함도 한 개의 터럭처럼 가볍네.

전에는 공연히 배를 움직이는 힘을 낭비하였는데,

오늘은 흐름 속에 자유자재로 떠다니네.

<책을 보다가 인 느낌(1)>

 

송나라 때의 시뿐만 아니라, 중국의 한시를 읽을 때면,

시의 제목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읽어야 할 듯합니다. 왜냐면 위의 시처럼 제목을 모른다치면,

흡사 어제 내린 봄비에 대한 혹은 봄비를 그린 이미지로 시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제 내린 비로 강물이 불어나고 물살이 세진 것을 그리려고 한 게 아니죠. 

책을 보면서 시인은 책-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학문의 깊이와 넓이가 확대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은

흡사 강물에 비가 내려 그 수량이 많아지면,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앎이 가능하게되는,

그런 경험을 책을 읽으면서 했음을 말하고 있죠.

항상 '공부'를 입에 달고 사는 주자. 

공부에 관한 사랑을 시적으로 풀고 있는 주자.

한편으로는 징하지만, 한편으로는 공부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라서 참 좋네요^^

 

 

 

댓글 4
  • 2021-05-02 22:33

    갑자기 영화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주자는 참 힘이 세구나."

    공부를 어마무시 징하게 사랑해서 그런 힘이 생겼나?라고 되지도 않는  생각해 봅니다.^^

  • 2021-05-03 07:11

    "책을 보다가 느낌"  여기에서 '인'이 뭘까요? 

  • 2021-05-05 20:14

    일어난?

  • 2021-05-09 21:32

    봉옥샘,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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