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상을 옮겨가며 즐긴 것은...

자작나무
2021-04-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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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상을 옮겨가며 맑은 햇빛 즐기노라니

어느덧 세상 근심 스러진다."

 

송나라 역사와 송시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을 후루룩 읽고 이제 작품 읽기로 돌입했습니다. 

송시는 이전의 당시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하면서, 한편 그들 시대와 어떤 교감을 갖고 썼는지 궁금해하면서 읽었습니다. 

위는 매요신의 <가을 날 집에서>라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절이랍니다. 

매요신이 사랑한 햇볕은 가을날의 햇볕이지만, 저는 사실 어느 계절의 햇볕도 상관이 없답니다.

반지하와 동향, 서북향의 집들(지금은 동향의 집)을 전전한 저로써는

침대를 옮겨가면서까지 햇빛을 즐기고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그가 가졌던 세상 근심은 분명 나랑은 달라도 말입니다. 

저말고도 이 시를 픽한 마음샘은 위 인용 뒤에 나오는 벌레와 참새가 아주 세밀하게 그려지는 고요한 경치에 더 방점을 두었습니다.

한 작품에서도 서로 꽂히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 다르게 읽는다는 게 참 좋습니다.

원문은 번역문보다 더 좋겠지만, 윗 구절의 한문은 좀 거시기하게 어려워서 그냥 패스입니다.ㅎㅎ

다음에 만날 시인은 소동파입니다. 어떤 시를 남겼을지 기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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