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누리주역] 8월 <궁하면, 통한다> 후기

동은
2022-08-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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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ㅜㅜ 그래도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 괘 10개를 하느라 허덕였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시간에는 그래도 여섯개 정도로 한시름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19번 지택림부터 24 지뢰복까지, 괘사를 중심으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달 강의의 큰 제목은 바로 "궁하면 통한다"입니다. 궁하면 통한다니...ㅋㅋㅋ 사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주역을 배우기 시작하면 한 번쯤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건 주역이 자연의 순환론에 기초해 우주적 리듬을 보여주는 기호이기 때문에! 우주의 변화를 보여주는 주역을 간단히 설명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우니 저도 주역 풀이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면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로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주역을 이미 알고있는 틀로 생각하고 싶어한다는 것...!

 

그 예시로 풍지관을 풀었습니다. 다층적이고 복잡하다는 것은 효사와 효사간의 관계에서 드러납니다. 이 효사의 자리는 일반적으로 상징이 되는 의미가 있거든요. 초효는 어리고 미숙한 자리, 상효는 끝이고 변화가 시작되는 자리. 그 중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가운데 자리입니다. 하괘의 이효와 상괘의 오효. 가운데에 해당하는 자리는 위아래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자리니까요. 특히 그 중에서도 오효는 군주의 자리라고 합니다. 이런 자리에 따라 삼효와 사효간의 관계, 그리고 이효와 오효의 관계, 초효와 상효관계! 이 뿐만 아니라 상괘와 하괘의 자리에서도 관계를 따지게 됩니다. 이 관계들에 대한 고민이 어떠면 주역의 핵심이자 주역을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해요.

 

하지만 우리가 주역을 통해 무언가를 알고 싶어한다면, 그건 아마도 우리가 주역을 보고 어떠한 결정 내지는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주역은 그런 판단에 있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여러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그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통해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단서를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효사들간의 관계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궁하면 통한다!! 라고 하는 말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 걸까요? 자누리쌤의 강의에 의하면 궁하면 통한다라는 말은 그 사이에 변한다가 있습니다. 궁하면 변한다는 말은 여러 상황과 나의 입장같은 것들이 변한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관계도 변합니다. 그러한 변화들 속에서 우리는 간절한 것을 찾아 통하게 됩니다. 여러 관계를 고민하고 나의 문제를 궁리하면... 통하게 되었있다는 말인 걸까요?! 아마 궁할수록 주역에 코박고 뭔가를 찾아내려 애쓰게 되지 않을지...ㅋㅋ 그래도 주역의 매력이 느껴지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히 고민하라는 말이랑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이번 시간에 배운 괘들 중에서 저는 화뢰서합이 재미있었습니다. 음식을 깨물어 합하는 것과 불과 우뢔가 치는 날씨가 비유되는게 재미있었어요 ㅋㅋ 괘의 모습도 음식물을 씹는 입 모양이라는게...ㅋㅋㅋㅋ 그런데 사실 음식물은 우리 몸 입장에서는 이물질인데, 이것을 몸과 합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여기서 음식물은 육류이고 동물을 먹는 것은 어떤 점에서 강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형을 집행하는 일과 관계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그런 음식을 먹는 일, 형을 집해하는 일 속에서 이로움을 찾을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날 배운 괘 중에 가장 재미있던 괘였습니다.

저도 어떤 저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청년 주역 세미나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어렵네요...ㅋ

 

후기가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8월 강의안을 보니 상경을 끝낸다고 하네요. 오늘은 또 어떤 괘들을 알게 될까 싶습니다..! 강의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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