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고원 10회차 후기

달팽이
2022-05-27 15:59
128

100쪽~116쪽 7행

 

우리가 오늘 읽은 내용의 바로 뒤에는 "청중들 대부분이 떠났다"라는 문장이 이어진다. 

물론 우리는 떠나지 않고 다음 주에도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겠지만 정말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 ㅠㅠ

도대체 뭔소린지 알아먹을 수가 없다.

친구들의 이런저런 해석들을  들으면서 살짝 알아듣는 것이 나오기도 하고 또 사라지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니 후기를 쓰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내용을 요약하는 것도 불가능 

조금이라도 이해한 것만 쓸 수밖에

들/가는 다윈의 진화론과 다른 방식으로 개체군의 변이를 바라보고 있다.

다양한 개체들은 어떻게 나왔을까? 다윈의 진화론이 진화의 완성형을 상정하고 진화의 정도와 완전한 유형을 얘기했다면

들/가는 조프루아처럼 환경과 개체의 새로운 짝짓기로부터 다양한 변이가 생겨나는 것으로 본다.

다양한 개체군이 있고 그 개체군이 어떤 공통점을 뽑아 유형이라 하는 것이다. 사실상 유형은 없고 개체군만 있을 뿐이다.

또, 진화의 정도가 아니라 속도와 미분적 관계만 있을 뿐이다.

들/가는 유형을 개체군으로 대체하고 정도를 미분율 또는 미분적 관계로 대체한다. 

그리고 나서 유기체의 지층  분석으로 들어가

하나의 지층을 내부환경(세포), 외부환경(단백질등의 밑지층), 매개환경(세포막, 겉지층), 연합된 환경(다른 에너지원, 병렬지층, 곁지층)으로 나누어 본다. 

유기체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연합된 환경이 구조화, 구성된 것이다.

다른 통합체로부터 에너지를 전달받아 세포막에서 물질교환이 이루어지면 경계는 경계가 아니라  흐름이 일어나는 자리가 되고 탈영토화 재영토화가 일어나는 장소가 된다.

"미리 설정된 형식들과 결정된 정도들을 비교하는 한 우리는 그것들의 환원불가능성을 확인하는데 머물 수밖에 없으며 그 두 요소들 사이에 어떤 소통이 가능한지 판단할 어떤 수단도 갖지 못한다. 그러나 실은 형식들은 곁지층들 안의 코드들에 의존하고 있으며 탈코드화과정이나 표류과정에 빠져있다. ....... 탈영토화되고 재영토화되는 것, 또한 코드화되고 탈코드화 되는 것 그것은 개체군이다."

개체군, 지층들, 온갖 양태들= <통합태> 또는 조성의 통일성 위에서 겉지층들과 곁지층들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미끄러지고 자리 바꾸고 변화한다.  

지구 그 어느 부분도 고정되어 있을 수 없으며 계속 표류한다. 표류는 방향을 미리 상정할 수 없다.

마뚜라나, 바렐라의 구조접속과 인지생물학, 앎의 나무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생명체는 환경과 만나 우연한 변이를 통해 살아가는 존재라는 자연표류로 얼렁뚱당 이해하고 넘어가면 안되겠쥐??? ㅋㅋㅋ

다음 시간에 대부분의 청중들이 떠난 후 들/가는 무슨 이야기를 이어갈는지 또 잘 들어봐야겠다.

 

 

 

 

 

 

댓글 3
  • 2022-05-28 08:07

    천의 고원 중에서도 그 장이 젤 어려워요.

    그려러니 하는 수 밖에.......ㅋㅋㅋㅋㅋ

    • 2022-05-28 12:12

      저도 그렇게 들어서 3장 끝나고 한 템포 쉬어가려 했는데, 4, 5장에서 또 좌절했습니다ㅋㅋ

  • 2022-05-28 12:11

    저는 여유당에서 <천개의 고원> 세미나를 하고 있는데, 도덕의 지질학에서 '챌린저 교수 = 지구 = 기관없는 신체'를 상정해놓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구조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결국엔 액체로 흘러가버리는 챌린저 교수ㅎㅎ 온몸으로 기관없는 신체를 표현하는 설정이라니...(앗! 스포일러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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